제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대한민국 디지털정부 UI/UX 가이드라인이 공개되었습니다. 행안부 홈페이지에서도 정책자료 > 참고자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지만 공공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이 더 나아지는 시작점이 될 거라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
기업에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마다 생각의 속도가 더뎌지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비즈니스에 적합한가, 달라지는 기술요소를 반영할 여력이 있는가, 이해관계자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가. 묘수는 없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업데이트 해나가야민 생명력과 효용성을 갖습니다. 대한민국 공공 서비스의 디지털 경험이 더 나아지는 시작점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했고 계속 의견을 더 할 생각입니다.
소개
'디지털 정부서비스 UI/UX 가이드라인'은 디지털 서비스를 구성하는 여러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UI) 요소 중 사용 빈도가 높고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 품질에 큰 영향을 주는 공통 구성 요소, 핵심 과업에 대한 설계·구현 가이드 등 「전자정부법」,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구축·운영 지침」, 「전자정부 웹사이트 품질관리 지침」에 따라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이 준수해야 할 디지털 정부서비스 UI/UX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제시한다.
츠타야는 서점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재편함으로써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츠타야는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DVD 및 음반 렌털 사업에 주력하던 점포 약 70개를 정리했습니다. 동영상 서비스의 보급으로 DVD 렌털 실적이 악화된 것이 주원인입니다. 동시에 츠타야는 2020년에만 약 30개 이상의 신규 점포를 열며 서점 비즈니스를 강화했습니다. 새로운 점포는 출점 지역의 특성에 부합하는 테마와 콘셉트로 구성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합니다.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책을 언제든 받아볼 수 있어서 수많은 오프라인 서점이 폐점하는 시대, 이런 시대에 츠타야는 도리어 오프라인 서점을 확장하고 강화하는 전략을 선보였고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1️⃣ 업의 본질에 대한 재정의
"서점은 책을 '판매하는 장소'에서 '구입하는 장소'로 전환되어야 하며 고객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공간을 구성해야 한다." - 마스다 무네아키, <지적자본론>
2️⃣ 브랜드 가치를 통한 경제적 입지선정
T-SITE는 입지 선정부터 일반 서점과 다릅니다. T-SITE는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들어서지 않고,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상점을 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일반 오프라인 점포의 상식과는 어긋나는데요. 라이프스타일 제안하려면 다양한 물건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T-SITE는 입지 선정부터 일반 서점과 다릅니다. T-SITE는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들어서지 않고,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상점을 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일반 오프라인 점포의 상식과는 어긋나는데요. 라이프스타일 제안하려면 다양한 물건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3️⃣ 큐레이션하는 자기만의 기준
T-SITE는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책을 진열하고 관련된 물건이나 서비스를 같이 제공함으로써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 기존의 서점은 책을 종류별로 분류하여 진열합니다. 가령, 기존 서점의 잡지 코너에는 여성지, 남성지, 스포츠 전문지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오로지 잡지라는 이유로 모두 한곳에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T-SITE는 여행, 인테리어, 식재료 등 테마를 기준으로 삼아 책을 진열합니다.
4️⃣ '따로 또 같이' 컨셉에 맞는 공간 구성
T-SITE는 건축적, 인테리어적 특징으로 인해 여러 공간으로 분리되지만, 동시에 하나의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T-SITE는 대체로 2층 건물 2~3개로 구성되며, 각 건물의 공간은 특정 테마에 따라 개별적으로 꾸며집니다. 하지만 동시에 각 건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건물의 벽면은 큰 유리창으로 만들어져 있어 개방감이 느껴집니다.
5️⃣ 지역 특성에 맞는 고유한 컨셉 개발
다이칸야마에 있는 T-SITE 1호점에 이어, 2014년 12월 쇼난(湘南)에 T-SITE 2호점이 오픈했습니다. 도쿄에서 차로 약 1시간 걸리는 남쪽 바닷가에 위치한 쇼난은, 서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족들이 자연 친화적 생활을 누리기 위해 이주하는 곳입니다. 도쿄에서 그렇게 멀지 않기 때문에, 도시 감각을 유지하면서 자연에 둘러싸인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젊은 가족들도 쇼난에 많이 살고 있습니다.지역 특성을 감안하여, 쇼난 T-SITE는 슬로 라이프와 취미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 아이가 한 명인 35세 전후의 가족을 타깃 고객으로 삼았고, 요리와 여행, 반려동물, 취미 생활, 인테리어 관련 책들을 큐레이션하여 배치했습니다.
1️⃣ 팬데믹 환경으로 인한 타격
주로 도심에 있던 '아마존 고' 무인매장은 최첨단 리테일이라며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팬데믹 환경에서 도시가 텅 비게 되면서 방문자가 줄어들었습니다. 방문자가 줄어들고 관심이 사라지니 매장은 더 발전하는 대신 조금씩 기능이 축소되고 통합되기 시작했습니다. 매대 별로 촘촘하게 설치되었던 카메라는 줄어들어서 구역(Zoning)을 바라보는 통폐합이 이루어졌죠. 매대 중간에 설치된 알렉사는 Just Walk Out 대신 사용자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알렉사를 부르고 질문을 해야 할까?
2️⃣ 기술중심주의와 고객중심주의
아마존이 혁신적이라고 평가받고 비즈니스 성과로 이를 증명했던 근본적 이유는 '고객중심주의'였습니다. 기술은 고객경험을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었고 과감한 투자를 선행한 덕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죠. 그런데 '아마존 고'는 새롭지만 놀랍도록 기술중심주의였습니다. 매장엔 100대가 넘는 카메라와 선반의 저울, 레이더 센서 등이 있었죠. 물건을 하나 들었다 내렸을 때, 다른 곳에 내렸을 때 계속 측정하고 분석했습니다. 작은 편의점을 만들기 위해 150억 달러 이상을 들이고 있었죠. 동네에 눈에 띄는 ㅇㅇㅅㅋㄹ 등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과 냉정하게 비교하면 고객경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3️⃣ 기술을 운영하는 인건비 부담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보였던 아마존 고는 사실 Behind of the Scene에서 많은 운영인력이 필요했습니다. 센서에만 의존해서 연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여러 카메라가 설치된 매대를 바라보면서 모니터링하는 인력이 인도에만 1,000명 이상이 있었다고 하니까요. 100% 무인매장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기술 개발, 업데이트, 모니터링 인력까지 늘어나면서 컨셉이 무너졌습니다. 실제로 최근 아마존 고 매장에는 유인 계산대가 생겼습니다.
4️⃣ 아마존에겐 익숙한 실패
아마존은 작년에 좋은 실적을 보였습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5748억 달러, 영업이익은 300% 이상 증가한 369억 달러였죠. 2만 7000명 이상의 직원을 정리해고 하는 등 비용감축에 나선 것도 원인이겠지만 근본적으로 실패를 극복하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➊ '아마존 옥션'의 실패 -' 제3자 판매방식(마켓플레이스)을 통한 오픈마켓으로 커머스 성장
➋ '파이어폰' 실패 -' '아마존 에코'로 시장 선점
➌ '아마존 언박싱' 실패 -' '아마존 비디오'로 넷플릭스와 경쟁
5️⃣ 아마존의 오프라인 그 다음
아마존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강한 기업이고 온라인에서 3억 명의 고객 대상으로 쌓은 데이터에 차별화 포인트가 있습니다. 기존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해야 했던 아마존 고 방식을 바꿔서 공간 별로 카메라 등 비교적 저렴한 센서를 통해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고 모니터링 인력을 축소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 적은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이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월마트 등의 일부 공간(층, 존 등)을 활용해서 협업하는 모델로 비용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2. 우아한형제들이 이기는 방법
1️⃣ 2023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매출 3조 4155억 원에 영업이익 699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 쿠팡의 매출은 31조인데 영업이익이 6174억 원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약 1/10의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더 챙긴 셈이죠.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의 모기업 GS리테일은 매출 11조 6,125억 원에 영업이익 40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 2023년 매출은 전년대비 16%, 영업이익은 65%나 늘었습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상품매출입니다. B마트 등 커머스 사업 부분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입니다.
3️⃣ B마트는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70개 도심형 유통센터를 운영하는데 취급하는 상품 종류(SKU)만 1만 개에 이릅니다. B마트에서 적자 폭을 줄이고 물류 과정을 효율화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습니다.
4️⃣ 광고와 수수료 수익에서도 수익을 늘렸습니다. 울트라콜, 오픈리스트 등 배민이 경쟁사 대비 다양한 광고상품으로 외식업주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는 점도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로 2022년과 비교해 입점한 식당을 2만 개 늘렸습니다.
5️⃣ 동시에 어려운 사업은 정리했습니다. 배민쇼핑라이브 등 라이브 커머스는 종료했고, 베트남에서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3. 카카오맵의 더 나은 UX
Encore EVENT!
더퀘스트 출판사와 함께 필립 코틀러의 《마켓 6.0》 책나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비즈니스 구루, 필립 코틀러가 생각하는 마케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책을 함께 읽고 싶은 뉴스레터 구독자분들은 인스타그램 @redbusbagman을 팔로우하신 후 DM을 보내주세요! 5월 5일(금) 5분을 선정해 DM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henry
기업이 이기는 방법, 사업 다각화에 대한 내용 그리고 UX적으로 나은 부분을 보여주신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 뭔가 창업쪽에 눈길이 가시는 건가요 ㅎㅎ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레드버스백맨 (3.6K)
안녕하세요, 서희 님! 항상 즐겁게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팀으로 일하는 것이 아직은 더 즐거운데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항상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