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과잉의 시대를 건너는 방법

2023.03.21 | 조회 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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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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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는 보이는 것의 과잉에 빠져 있다. 삶의 미래와 의미를 응시하려면 눈을 감아야 한다.

사랑은 눈앞의 사람에 유혹당하는 것부터 시작하지만, 깊은 애정은 결국 오랜 시간, 추억, 대화,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 같은 것들이 어우러지며 만들어진다. 거의 모든 성취, 예술에서나 사회에서의 성취는 긴 시간에 대한 신뢰, 노력, 꾸준함으로 달성된다.

내가 매일 책을 읽는 건 그냥 책이 좋아서도 있지만, 책을 읽을 때마다 내가 이 눈앞의 현란한 세계에서 벗어나, 더 깊고 넓은 삶에 들어간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 내적인 세계에서, 나는 눈앞의 것들로부터 살짝 벗어나 더 기나긴 삶에 대한 관점을 가진다고 느낀다. 그것이 내 삶을 지키게 하고, 내 중심을 갖게 해준다고 느낀다. 그렇게 내 안의, 내 삶을 위한 힘을 길러주는 것이 곧 문학의 쓸모이자 책의 쓸모이고, 우리 시대를 건너는 방법이기도 한 것이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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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사랑했던 것은 나의 감각들, 의식적으로 보고 있는 상태, 귀기울일 때 받는 느낌, 그리고 세상의 소박한 것들이 과거(과거는 냄새를 통해 참 쉽사리 기억된다)의 일들을 상기시키며 내게 말 걸어오는 방식인 향기 등이다.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책』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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