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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완벽주의적 기질이 정말 강한 사람이었는데요. 얼마나 심했느냐면 노트 필기 도중에 글자를 하나라도 틀리면, 수정테이프로 지우는 게 아니라 노트를 새로 사서 처음부터 다시 쓸 정도였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변수가 생기고, 능력 밖의 실수를 저지를 수밖에 없더라는 걸, 때로는 그 일이 인생의 변화구가 되어 더 잘 풀렸다는 걸 경험하면서 하나씩 내려놓기 시작했어요. 신기한 건 그렇게 힘을 빼니까 오히려 더 결과가 좋더라고요.
인생은 마치 수영 같아요. 물에 뜨려고 발버둥을 치면 가라앉는데, 힘을 쫙 빼고 물에 나를 맡기면 둥둥 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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