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들러 편히 쉴 수 있는 정원 같은 책

2022.04.28 | 조회 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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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

영감을 주는 메시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문장들.

# 기록

흘러가버리고 말 20대를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으로 기록한 정세운의 에세이 『아끼고 아낀 말』에는 문득 솟아난 하루의 생각들이 모여 한 시절의 단단한 생각이 되는 과정이 담긴 듯하다.

"오늘이 내일을 만들고, 내일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는 결국 오늘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러니까 책을 통해 20대 중반의 나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하루를 살았으며,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고 싶었던 거예요. 시간이 지나서 볼 수 있도록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어요."

"쓰는 내내 내가 어떤 기분인지, 어떤 상태인지를 더 돌아보게 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평소 그저 해야 할 일들을 하기 바빴다면 책을 쓰면서는 하루의 끝에 오늘 있었던 일, 오늘 느꼈던 기분 같은 것들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어요. 그 과정이 정말 즐거웠어요. 왜 진작에 이렇게 안 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에요."

"제가 아침에 찬물 샤워를 해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뒤에 마지막으로 하는 건데요. 찬물 샤워 너무 하기 싫어요. 그렇지만 계속 나한테 도전을 거는 거죠. 진짜 찬물을 틀기 직전까지도 너무 하기 싫고, 오늘은 따뜻하게만 샤워하고 마무리 끝내고 싶은 충동이 계속 일어나요. 그런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찬물을 틀면 성취감도 있고, 30초라도 찬물 샤워를 했다는 것이 하루에 좋은 영향을 많이 주더라고요. 기분도 좋아지고요. 저는 그런 식으로 좋은 기운들을 찾으려고 애를 써요. 그런 것들이 제 하루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저는 가볍게 생각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굳이 매일 힘을 주면서 최고의 삶,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야 된다는 생각에 집중하면 그게 잘 안 되거나 무너졌을 때 더 힘들잖아요. 실패하더라도 그냥 ‘내일 다시 도전해보자’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뭐, 일단 오늘은 치킨 너무 먹고 싶네요."

원문

 

# 책의 날

우리가 책을 적게 읽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자료마다 다르지만, 2017년의 한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8.3권인데, 일본은 40권, 미국은 80권, 프랑스나 영국은 100권이 넘는다고 하며, 말레이시아도 15권에 달한다. 중국도 우리보다 세 배 넘게 책을 읽는다는 다른 통계도 있다.

내가 꿈꾸는 건 이런 거다. 매달 13일이 되면 수많은 셀럽이 SNS에 책 사진을 올리고, 누가 무슨 책 사진을 올렸다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그들의 팬들이 그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BTS나 블랙핑크 멤버들이 한국 소설책 표지를 올리면 전 세계의 출판 관계자들이 그 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결과적으로 우리 저작물이 해외로 널리 수출되는 것. 사람들이 매달 13일에는 자기 친구들이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며, ‘아무도 책을 안 읽는 줄 알았는데 남들은 책을 읽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오히려 소수집단이 되어 버린 애서가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독서 취향을 드러내게 되는 것. 정치인, 회장님,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등 ‘좋은 이미지’가 필요한 많은 사람이 매달 책 사진을 올리고,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더 많은 책을 살펴보고, 그중 일부는 의무감에라도 읽게 되는 것.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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