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손쓰
첫 꿈은 서른 전에 신사역 사거리에 내 사진이 걸리는 것이었다. 그건 면세점 촬영을 하며 이뤘다. 둘째 꿈은 서른다섯 전에 내가 서울에 온 의미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건 올림픽 촬영으로 이룬 것 같다. 셋째 꿈은 시대를 기록하고 싶다. 얼마 전 라이프 사진전을 봤는데 너무 인상적이었다. 이번 일로 화제가 되기 전까지 사진작가라는 일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유튜브 시대다 보니 사진보다는 영상에 더 집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도 했다. 그러나 한 편의 영화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기억되듯, 사진의 장점을 재발견한 것 같다. 모두의 기억에 남는 딱 한 컷을 남기고 싶다.
# 본질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에서 일하던 많은 친구, 지인들이 창업했지만 성공한 사람은 손에 꼽습니다. 그 차이가 무엇일지 계속 생각해봤습니다. 창업했을 때 자신의 믿는 바, 즉 신념이 합리적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게 맞다면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저도 위기가 찾아왔을 때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스토리를 좋아하고 모바일 시장은 더 커지고 종전의 출판사 시스템으로는 콘텐츠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스토리의 대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곳은 타파스밖에 없다는 논리가 저를 버티게 했습니다. 막연한 낙관주의는 더 큰 사고를 칠 수 있어요. 반면 극단적 비관주의는 아무 일도 못하게 합니다.
# 멍 때리기
단순하고 정돈된 행위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시몬스의 광고는 2010년대 해외에서 유행한 OSV 형식을 차용했다. OSV는 이상하게 만족스러운 비디오(Oddly Satisfying Video)를 뜻하는 약어. 고압 세척기로 포장도로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모습이나 기계가 대리석을 깔끔하게 절단하는 모습 등 정렬, 대칭, 반복 등 질서에 만족하는 사람 심리를 이용해 안정감을 주는 영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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