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그로 서점
인생의 위기 순간, 사람들은 친구와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돈과 인맥과 정보에 의지한다. 그런 방법들이 해결책이 돼주지 못할 때 세상에 혼자 버려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절망에 빠져버린다. 그때 자신이 ‘독서가능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너지지 않는다. 어느 친구가 매일 밤새워 이야기를 나눠줄 것이며, 세상 모든 분야의 지식을 알고 있는 전문가가 어디 있겠는가. 책은 이 모든 게 가능하다.
처음으로 1시간 40분 만에 책 한 권을 다 읽었던 날을 잊을 수 없다. 마음에 엄청난 안정감이 생겼다. 내가 말을 걸면 밤새도록 이야기해줄 지원군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 안정감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책을 통해 두 다리의 힘이 단단해진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도 튼튼해지지 않겠나.
1년에 100권, 10년에 1000권, 30년에 3000권을 읽는 뿌리가 단단한 기둥들이 가득한 세상을 꿈꾼다
# 중력을 거스르는
준비된 사람이 자신을 보여주는 건 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들 지켜봐’란 생각을 했다. ‘이제부터 시작이에요’라고 카메라에 대고 말할 때부터 텐션이 최고조였다. 그 순간을 인증 샷으로 남기겠다는 마음이었다.
장대한테 말을 걸었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근데 너 오늘은 나한테 안 되겠다. 낮네 낮아~. 나, 오늘 너 넘는다!’ 아무리 올려도 그날은 높이가 똑같아 보였다. 그런 날이 있다.
리우올림픽 때 몸 관리한다고 방에만 있었다. 나중에 보니 영상도, 사진도 거의 없어 후회됐다. 이번 올림픽은 재밌게 즐기자고 마음먹었다. 준비된 사람은 뭘 해도 되고, 준비 안 된 사람은 뭘 해도 안 된다는 걸 알았다. 선수촌을 돌아다니면서 기념 배지도 바꾸고 선수들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첫날 조코비치를 보고 깜짝 놀라 같이 사진을 찍었다.
스무 살 언저리까지 그랬다. 이진택 선생님이 내 나이 때 얼마나 뛰었는지 항상 비교했다. 중·고등학교 땐 내가 늘 1~2㎝ 정도 높았다. 한국 기록을 빨리 깨고 싶어 머리맡에 숫자 적은 종이를 두고 잤는데, 잘 안 되더라. 그때 깨달았다. 기록은 수직 상승이 아니라 ‘파도’라는 걸, 굴곡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강박을 버리기로 하면서 쪽지도 더는 두지 않았다.
그전엔 무조건 뛰었는데 코치님은 뛰고 싶어서 미치겠어도 못 뛰게 하시더라. 극도로 뛰고 싶을 때 ‘오늘 한번 뛰어볼까’ 하셨다. 욕심부리지 않고 기다리는 것의 중요함을 가르쳐주셨다.
지름길을 가려 하면 안 된다는 것.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도(正道)를 차분히 걷다 보면 행복이 군데군데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누가 봐도 저 사람은 앞길이 창창한 선수인데, 급한 마음에 지름길을 탔다가 낭패 보는 경우를 많이 봤다.
맨몸으로 중력을 거스르는 운동이라는 것. ‘땅이 잡아당기는 느낌’이 늘 들었는데 6월 29일 2m31을 넘는 날, 처음으로 ‘땅이 밀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힘들고 무기력할 땐 내가 무의식중에 ‘괜찮아’라고 했듯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야, 괜찮아’라고 계속 신호를 보내보시라. 억지웃음도 자꾸 지어보니 진짜 웃을 일이 생기더라. 자, 우상혁을 따라 해봐라. ‘이제 시작이에요, 레츠, 고!!!!’
# 메타인지
1. 자기 자신을 보는 거울
2. 스스로를 믿는 능력
3. 나의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인정하는 것
# 나다움을 인정해주는 커뮤니티
이게 캠페인 아이디어 짜는 첫 질문이었다.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아 이 일 너무 좋아.", "나 이 일이 너무 사랑스러워"라고 생각이 들었다. 좋은 질문과 좋은 커뮤니티에서는 나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에어비엔비에 다니면서 일도 열심히 했지만 나에 대한 시간과 나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쌓였다.
# 오늘의 단어
너나들이 :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넴. 또는 그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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