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렉토리?폴더?아카이빙!
2017년 천체물리학자 캐서린 갈란드 교수가 학생들에게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과제를 내주었는데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실행을 못하고 과제 수행에 애를 먹고 있었다. 갈란드 교수가 학생들에게 파일을 어디에 저장해뒀는지 물었더니, 학생들은 파일이 어디에 저장됐는지 모르고 애초에 왜 그걸 알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성세대는 컴퓨터 디렉토리나 파일을 보관하는 폴더가 중요했다. 디렉토리 구조를 서류철을 보관한 서랍장과 같이 파일을 보관하고 정리하는 물리적인 정리정돈 방식에 비유할 수 있고, 파일이 결국 컴퓨터 안의 어딘가 특정 구역에 실제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런데 지금 대학생들에겐 디렉토리나 폴더 같은 개념 자체가 무척 낯설고 그러한 개념을 전혀 들어보지 못한 학생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학생들 생각 속엔 폴더나 주소 개념이 없고, 컴퓨터는 빨래할 옷들을 모아둔 바구니처럼 모든 종류의 옷이든 베개 커버든 일단 한 바구니에 다 담아 두고, 바구니에 있는 걸 빼내야 하면 그 안에서 찾아서 빼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들은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 숙제를 원드라이브(OneDrive)나 드롭박스(Dropbox)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에 제출한 세대이다. 파일을 어딘가에 굳이 잘 보관해둘 필요가 없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페이스북, 유튜브 등 이 세대에 가장 익숙한 소프트웨어들은 거대한 정보의 바다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상에서도 원하는 것들을 잘만 찾아 보여준다. 굳이 엄격한 위계질서를 세워 정보를 분류해두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이 앞으로 계속 많아지겠죠. 갑자기 내년부터 우리 세대에 익숙한 예전 방식으로 컴퓨터를 다루는 학생들이 입학할 리가 없잖아요. 받아들입시다. 변화를 빨리 받아들일수록 우리가 편해질 겁니다.”
# 신경망 모사 반도체
삼성전자가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연구한 뉴로모픽 반도체 관련 논문이 네이처 일렉트로닉스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신경망 지도를 메모리 반도체에 붙여넣어 각 메모리가 뉴런 간의 접점의 역할을 하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뉴로모픽 반도체를 제안했다.
또 신경망에서 측정된 방대한 양의 신호를 컴퓨터로 분석, 신경망 지도를 구성할 경우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측정 신호로 메모리 플랫폼을 직접 구동해 신속하게 신경망 지도를 내려받는 획기적인 기술적 관점도 제시했다.
한편 사람의 뇌에 있는 100조개의 뉴런 접점을 메모리 망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집적도를 극대화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3차원 플래시 적층 기술과 고성능 D램에 적용되는 TSV(실리콘관통전극)를 통한 3차원 패키징 등 최첨단 반도체 기술의 활용을 제안했다.
+remem. 인간의 두뇌는 수천억 뉴런들의 수십조 개의 연결들로 이루어진 매우 복잡한 네트워크 구조인데 이를 모방하는 뉴로모픽 컴퓨팅Neuromorphic Computing 기술 및 새로운 컴퓨터 아키텍처에 관한 연구들이 주목받고 있다. 논문은 관련한 개념에 대한 비전 제안으로 아직은 더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어야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발전한다면 인간의 인지기능을 모방한 칩을 이용하여 로보틱스, 자율주행, 인공지능 분야에 커다란 혁신이 이루어질지 모른다.
@삼성전자, 뇌 닮은 뉴로모픽 반도체 논문 네이처 게재
# 내 전성기가 올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우리는 자신의 전성기가 이미 지났을지도 모른다는 악몽에 시달린다. 또는 과연 내게 전성기가 올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의심으로 고통스러워한다.
2018년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소위 말하는 대박은 30대나 40대에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커리어의 어는 단계에서든 일어난다. 어떤 개인이 자신의 평균 수준을 능가해 이전의 그가 아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시기는 커리어의 모든 시기에서 일어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1905년 한 해에만 현대 물리학의 기념비적인 논문을 네 편이나 발표했고, 영화감독 피터 잭슨은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지 약 25년이 지난 후에야 <반지의 제왕>시리즈를 몇 년 사이 연속으로 발표했다.
당신의 대박은 아직 오지 않았다. 대박이 한 번 지나갔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또 한 번 대박이 올 수 있다. 어쩌면 바로 당신의 눈앞에 와있는 지도 모른다.
전성기가 지났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클수록 전성기가 자신의 목전에 와 있다고 믿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 용기는 수백 배, 수천 배 강한 힘이 되어 당신을 전성기로 이끌어 줄 것이다.
최인철 <아주 보통의 행복> 중에서 from @21_arte instagram
# 오늘의 단어
오컴의 면도날.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개의 주장이 있다면, 간단한 쪽을 선택하라(given two equally accurate theories, choose the one that is less complex)는 뜻으로, 다른 모든 요소가 동일할 때 가장 단순한 설명이 최선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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