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감독에서 유튜버가 된 케이시 나이스탯
1260만 구독자를 보유한 'Casey Neistat'는 시네마틱한 영상의 브이로그로 유명한 뉴욕의 유튜버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를 '성공한 유튜버'로 알고 계시지만, 그의 본래 꿈이 영화 감독이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케이시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 감독을 꿈꾸며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01년 자전거 사고로 체포된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03년 "iPod's Dirty Secret"이라는 단편 영화를 제작해 주목 받기 시작했고, 2008년에는 형 Van Neistat과 함께 HBO 시리즈 "The Neistat Brothers"를 제작하며 마침내 꿈의 영화제 무대에 서게 됩니다.
하지만 화려한 영화제 레드카펫 위에서 케이시는 의외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이게 아니었다"는 것이었죠. 그는 자신이 갈망했던 것이 화려한 영화계의 인정이 아니라, 단순히 '창작하는 행위' 자체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통찰은 그를 유튜브로 이끌었고, 2015년부터 그는 데일리 브이로그를 시작해 800일 동안 매일 10분 분량의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YouTube is the biggest theater for me. Hollywood closed its doors, but YouTube is a place where I can meet a new audience every day."
"유튜브는 내게 가장 큰 극장이다. 헐리우드는 문을 닫았지만, 유튜브는 내가 매일 새로운 관객을 만나게 해 주는 곳이다"- Casey Neistat 《Wired》 2017년 인터뷰
케이시는 "영화 제작은 스포츠다(Filmmaking is a sport)"라는 철학을 자주 언급합니다.
이 비유는 단순한 표현 이상의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극장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창작자가 제작사라는, 제작사는 다시 투자배급사라는 여러 단계의 게이트키퍼에게 선택받아야 합니다. 반면, 유튜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스포츠 경기장과 같습니다. 특별한 자격이나 허가 없이도 누구나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고 관중(시청자)의 직접적인 반응을 즉시 얻을 수 있습니다.
2. 아웃풋에서 프로세스로
전통적인 영화 산업은 '아웃풋 이코노미(Output Economy)'에 기반합니다. 이는 최종 결과물인 영화의 품질과 흥행 성적만을 중요시하는 경제 구조로, 제작 과정보다 결과에 가치를 부여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으로 '프로세스 이코노미(Process Economy)'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부상했습니다.
맥킨지의 정의에 따르면, 프로세스 이코노미는 "소비자가 제품의 완성된 형태보다 제조 과정, 윤리적 생산, 창작자의 노력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경제 체계"입니다. 딜로이트의 "Global Marketing Trends"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경험의 70%가 제품 자체가 아닌 구매 전후 과정(브랜드 스토리, 생산 배경)에서 형성되며, 2027년까지 이 비율은 80%를 넘어설 것"이라고 합니다.
스포츠에서 관중들이 경기 결과만큼이나 선수들의 노력, 전략 변화, 극적인 순간에 열광하듯, 유튜브에서도 창작의 결과물 못지않게 그 과정 자체가 중요한 콘텐츠가 됩니다.
YouTube에서 "제작 비하인드" 콘텐츠가 포함된 채널은 평균 시청 시간 30% 증가, 구독자 충성도 (6개월 이상 지속 시청)가 25% 높음
구글 내부 데이터 (2023~2024)
3. 시네마세로의 도전
케이시의 이야기는 제게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여정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동경했던 영화 제작을 드디어 실현했을 때, 그 경험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연애빠진로맨스>는 비록 상업적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후보에 오르고 2022년에는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며 영화제 초청까지 받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두 편의 영화를 만들고 그토록 바라던 인정을 받은 후에도, 제 마음속에는 "내가 원하는 일이 정말 이것일까?"라는 질문이 남았습니다. 특히 영화 투자 환경이 신진 창작자 발굴에 점점 인색해지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저는 제 진정한 열정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깨달은 것은 간단했습니다. 제가 가장 열정을 느끼는 일은 새로운 창작자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대중과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통찰은 저를 유튜브로 이끌었고, '시네마세로'라는 채널을 통해 신인 창작자들의 작품과 그 제작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인 '첫경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시네마세로는 이제 두 번째 프로젝트 '폴란드 여자, 한국 남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케이시의 "영화 제작은 스포츠다"라는 철학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시청자들이 제작 과정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4. 관람에서 참여로
시네마세로는 영화 제작을 스포츠 경기처럼 생생하게 관람하고 참여할 수 있는 유튜브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후원 모델을 넘어, 창작의 모든 단계를 함께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 소비 형태를 제안합니다.
<시네마세로> 유튜브 채널 멤버십
🎟️ "일반석 관람권" 멤버십 (월 4,900원)
영화 제작 경기의 모든 흥미진진한 순간을 일반석에서 관람하세요!
* 혜택
- 숏폼 시네마 <폴란드 여자, 한국 남자> 본편 7편 독점 시청 (일반 공개 24시간 전 선공개)
- <폴란드 여자, 한국 남자> 제작기 영상 6편 독점 시청
- 멤버 전용 이모티콘 사용
- 채팅 시 특별 배지: 열혈 팬임을 드러내는 뱃지
- 라이브 채팅 우선권: 감독 및 배우와의 중계 인터뷰에서 질문 우선권
🏆 "VIP 박스석" 멤버십 (월 12,000원)
영화 제작 스포츠의 모든 순간을 가장 가까운 VIP 석에서 체험하세요!
* 혜택
- 일반석 관람권의 모든 혜택 포함
- 월간 화상 미팅 참여권 (제작진 및 배우와 함께하는 팀 미팅 참여)
- 제작 의사결정 투표 참여
- 엔딩 크레딧 이름 등재
- 미공개 영상 컷, 사진 자료 및 프로덕션 자료 증정
<시네마세로> 유튜브 채널 멤버십 가입 👇👇👇
https://www.youtube.com/channel/UCAwAia3cgSeUOQ9zahK1nxQ/join
이 시도가 어떻게 될지 저도 두근두근합니다. 사실 이것은 하나의 실험이고,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이미 성공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2023)에서는 프로세스 이코노미의 3대 특징으로 투명성, 참여, 지속 가능성을 꼽았어요. 거창한 이론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창작의 기쁨을 나누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독자님, <시네마세로> 유튜브 채널의 멤버가 되어서 영화 제작이라는 스포츠의 관람객이 되어보시는 것도 좋지만, 사실 유튜브 멤버십은 저희 프로젝트의 여러 참여 방식 중 하나일 뿐입니다. 멤버십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뉴스레터를 구독한 구독자은 이미 저에게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이 뉴스레터를 통해 계속해서 우리의 모든 과정과 이야기를 나눌 테니까요.
이게 바로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어요. 게이트키퍼의 선택을 기다리기보다, 여러분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 어떤 방식으로든 세로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제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수익화 사례를 솔직하게 나눠볼까 합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교훈들과 앞으로의 방향성까지요. 뉴미디어 시대의 창작자로서 어떻게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계속 시도하고 있거든요. 다음 소식으로 찾아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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