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은 삼척삼척

강촌은 굿굿바이

2026.07.22 | 조회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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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돌아온 수요일의 이종철, 수종철입니다. 여러분은 휴가 다녀오셨나요? 저는 휴가를 두번으로 나눠서 한번은 친구들과, 한번은 혼자 가기로 했습니다. 친구들과는 지난 금-일 연휴에 국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제가 가려 했던 코스는 익산-전주-군산이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인해 강원도-경기도로 위치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글 중간에 나옵니다(별로 중요한 거 아닙니다).

 

처음으로 간 곳은 삼척이었습니다. 삼척은 사실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서울 기점으로 한번에 갈 수 없고 경상도로 갔다 올라가든지, 속초 양양으로 가서 내려가든지 하는 어중간한 위치에 있거든요. 그러나 그런 어정쩡한 문제 때문에 가지는 장점도 아주 큽니다. 일단 성수기치고 인적이 드물고 관광지 특유의 바가지가 적은 편이고요. 물이 매애애애애애우 맑습니다. 그래서 삼척으로 가기로 결정했고요. 다른 것보다 대게와 오징어회를 저렴한 가격에 먹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중간에 사고를 쳤습니다. 숙박을 4일쯤 전에 결정했는데, 도착일이 아닌 그날로 표를 예약한 것이죠. 그것도 모르고 야 벌써 비번 보내줬다 쿨가이 낄낄 이러면서 좋아하고 난리야 멍청한 새끼가. 이렇게 숙박비는 날리게 되었고요. 전날 출발을 앞두고 이걸 알아채서, 온라인 예약을 받지 않는 민박집 30여 곳에 부리나케 전화를 돌렸습니다. 딱 한 군데 방이 남아있어서 출발을 할 수 있게 되었고요. 친구들아 미안하다. 제일 멍청한 주제에 매일 너네 멍청하다고 놀려서 미안하다.

 

하여튼 당일에는 차가 많이 막힐 것으로 예상해 새벽 8시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다들 8시에 출발한 모양이더군요. 일찍 도착한 사람은 새벽 4시에 출발했다고 하는군요. 알고 보니 대관령 인근 터널에서 다중추돌 화재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희는 중부-경상도를 통해 올라가는 방법을 택했는데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날 인스타를 켜면 모든 사람이 강원도를 가는 사진을 올렸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7시간쯤 걸렸습니다. 아마 속초나 양양으로 잡았으면 5시간 반쯤 걸렸겠군요. 운전한 유자아빠가 제일 고생했고 저는 뒷자석에 누워서 처자면서 도착했습니다. 여행 갈 때 제일 싫은 사람 유형 저군요. 그 전날 2일동안 술자리에서 무리했고 이상하게 그 차만 타면 졸립니다. 다른 부분으로 보상을 해드려야 할 것 같네요.

 

하여튼 삼척에서는 유명한 장호항에 가서 스노클링하려고 했는데요. 스노쿨링 아닙니다. 스노클링은 장비 이름이 스노클입니다. 안경에 마우스피스로 수면 위로 올라간 숨 쉬는 관 있는 그것. 그래서 +ing해서 스노클링인데 모두가 스노쿨링이라고 씁니다. 심지어 강원도 지자체도 스노쿨링이라고 씁니다. 스노클링이라고 검색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스노쿨링이라고 검색어 수정을 해줍니다. 스노클링이라고 스노클링! 스! 노! 클!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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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포기하고 스노쿨링으로 검색해서 장호항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곳은 장비대여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도착했던 신남! 해수욕장에서도 사람들이 스노클링을 하더라고요. 보니까 이곳은 지자체 공식 운영 해수욕장은 아닙니다. 그래서 취사도 가능하고 캠핑도 가능하더군요. 친구가 구명조끼와 스노클(쿨 아님)을 챙겨온 덕분에 이곳에서도 스노클링이 가능하겠다고 봤습니다. 특히 이곳은 만이 작아서 파도가 거의 없더군요. 아이들도 저 멀리 갈 정도로 파도가 잔잔했어요. 비 오는 날치고 아주 안전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친구 스노클(쿨 아님)을 빌려서 먼바다까지 가서 물고기 구경을 실컷 하고 돌아왔습니다. 딱 하나 단점이라면 주변 사람들이 삼겹살을 하도 구워 먹어서 너무 배고프다는 것 정도? 정식 운영 해수욕장이 아니기 때문에 음식 파는 곳도 없어서 저녁 시간까지 그냥 굶으며 수영해야 했습니다. 하여튼 아주 즐거웠고요. 여름 끝나기 전에 신남 해수욕장 가서 신나게 해수욕 한 번 더 하는 게 목표입니다.

영상 업로드가 안 돼서 유튜브 링크로 대체합니다

 

저녁에는 삼겹살 먹고 싶었던 것 못 참아서 홍게+오징어회+삼겹살 사서 삼척 음식을 아주 씨를 말리긴커녕 밥 반 그릇 먹고 배불러서 쓰러졌습니다. 하남자다 하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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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는 춘천-강촌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유는 친구들이 저를 배려해 준 것인데요. 멍청한 녀석이 토요일에 결혼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걸 까먹었던 겁니다. 전 직장 동료고 오래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결혼식 빠졌다가는 몇 년 동안 무슨 소리를 들을줄 몰라서 강촌에서 기차 타고 다녀왔습니다. 강촌은 주요 역은 아니지만 주말 정도에는 한시간에 한대 정도는 ITX 청춘선이 운영 중이었습니다. 별로 타는 게 어렵지는 않은데 경춘선 전철역과 역을 공유하기 때문에 탈 때 헷갈립니다. 어디서 타야 하는지도 앱에 안 나왔고요. 교통카드 찍는 건가 했는데 QR로 스캔하는 창구가 따로 있더라고요. 도착지인 용산역에서는 내려서 전철로 환승하려면 QR 찍고 내리고 다시 교통카드 찍으면 됩니다. 이렇게 용산에서 공덕으로 이동해서 결혼식 참석하고 다시 강촌으로 돌아갔습니다.

 

제가 서울 다녀오는 동안 친구들은 목욕탕 가서 놀았다고 하네요. 심지어 그게 전체 여행 중에서 제일 재밌었다고 하고요. 이 녀석들 그럴 거면 그냥 서울에서 목욕탕 가지 하고 싶었는데 죄인이라 참았습니다. 성실한 친구들은 닭갈비와 소 등심, 삼겹살 같은 걸 이미 조리하고 있더라고요.

 

강촌 숙소는 사실 비추천드리겠습니다. 성수기라고 15만 원 받았는데 삼척 10만 원짜리 민박보다 방이 못했어요. 그리고 성수기라고 하기엔 강촌에 사람이 너무 없었습니다.(수정: 5만원이라고 합니다 강촌만세!)

 

하여튼 이렇게 밥을 잘 먹고 놀다가 자고, 다음날에는 강촌에서 드론을 한 번 날렸고요. 그다음에 ATV를 한 시간 탔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이래서 오토바이 타나 싶었지만 두 바퀴는 무서워서 못 탈 겁니다. 자전거도 무서운데요. 어쨌든 강촌이 ATV 코스가 좀 짧은 경향이 있는데 있는 코스 자체는 꽤 괜찮았습니다. 비쌀 것 같지만 한 시간 1만 5000원~2만 원 정도로 비싸지도 않았어요. 이후 대강 휴게소 가서 밥 먹고 해산했습니다.

 

삼척에서 느낀 건 스노클링(쿨 아님)을 하려면 굳이 동남아 안 가도 되겠다 싶은 거였어요. 몸이 좀 힘들지만 운전해서 갈 수 있고, 물이 충분히 맑고 잔잔해서 동남아에서 하는 거 다 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 20만 원 이상 추가되는 여행의 목적이 스노클링이라면 그냥 국내에서 여행 다녀도 괜찮지 않겠나 싶네요. 특히 아침에 커피를 한잔하면서 바다를 보는데, 국내 여행이라면 매주 와서 이 바다 보면서 일할 수도 있겠다 싶네요. 물론 친구가 저 친구들뿐이라 쟤들 시간 안 되면 혼자 와서 청승맞게 놀다가 밤에 깡소주 먹고 잘 것 같긴 하네요.

 

제 두 번째 휴가는 아직 미정이지만 해외 어드멘가 으슥한 데(좋아해요) 가서 땡볕 맞다가 밤에 크레이피시 한 마리 사서 혼자 다 먹고 허덕대다가 잠드는 게 아닐까 싶고요. 저번 휴가에서 그랬듯 두 번째 휴가에 가서는 새로운 AI 군단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국내 여행을 자주 가기로 결정했으니 여러분께 부탁! 국내 여행(특히 스노클링 가능한 곳) 추천 바랍니다. 여름 여행지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제가 여러분 대신 가서 웃긴 것들을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 시작이네요. 여러분도 휴가 가셔서 리프레시하고 돌아오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다음 주에 휴가든 나발이든 돌아옵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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