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돌아온 수요일의 이종철, 수종철입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지만 참고 뉴스레터를 씁니다.
요즘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회사'의 형태는 앞으로 유지될까. 물론 큰 회사들은 당연히 형태를 유지하겠지만, 1인 기업가가 점차 늘어나는 이 상황에서 회사의 형태는 업무에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른바 중소규모 기업의 형태는 개인집단들이 대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가정은 이렇습니다. 회사를 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가 100이라고 치면 과거 10만큼의 역량을 가진 사람은 프리랜서는 할 수 있지만 사업자라고 부르기는 애매합니다. 그러나 AI 시대가 되어 이 사람의 역량은 30~40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100만큼의 역량을 갖추진 못했죠. 그런데 여기서 50만큼, 20만큼의 역량을 가진 사람이 나타납니다. 이 사람들끼리의 역량을 합하면 100이 되겠죠. 시너지가 난다면 100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거고요.
회사는 사무실이나 책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시대라면 더욱 그렇겠죠. 오히려 회사라고 부르려면 최소한의 재무적 형식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을 갖춘 사람이 다른 역량을 갖춘 사람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나 처리한다면? 그것도 회사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그러니까 100만큼의 역량은 가지지 못했지만, 특정 영역에 특화돼 혼자 그 도메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할 수 없는 도메인이 있다면 두세명으로 집단을 이뤄 짧은 시간동안 함께 회사로 일을 하고, 그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시 흩어지는 겁니다. 이런 방식이라면 현재 회사의 형태가 잘 맞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제 주변에서는 이미 n개 회사를 다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기본 출신이 창업가라서 AI를 붙여주자 1인사업자로도 일할 수 있었고요. AI로 늘어난 생산성 덕분에 남는 노동력으로 개인집단의 회사들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개인집단이 모여 투자를 받고 회사의 형태를 갖춰 일반적인 회사로 성장하거나, 각자의 소임을 다하면서 n개의 회사를 다닐 수도 있겠네요.
제 입장에서도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현 직장의 수익화가 안정적인 곳에 도달한다면, 계약직 형태로 여러 회사에 업무를 쪼개서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중 몇개는 주도적으로, 몇개는 핵심 비즈니스를 서포트하는 형태로 일할 수도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긴 개뿔 하는 일이나 잘해라.
제 이 가정은 실리콘 밸리에서도 이미 실험 중이고요. 국내에서도 AI 스타트업을 사내에서 키우거나 큰 회사가 여러 스타트업 브랜치를 액셀러레이팅하는 실험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중에 유니콘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죠.
제가 첫직장에 다닐 때 저희 아버지는 회사에 뼈를 묻으라는 식으로 많이 말씀하셨는데, 이제는 어디에다가 뼈를 묻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손가락 하나씩만 묻어놔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하기 좋은 세상입니다. 이렇게 저는 저를 대체하는 시스템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대체되면 음 어쩌죠? 지금부터 다시 기술 배울까 생각 중입니다.
아무튼 저보다 훨씬 유능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댓글이나 메일로 알려주시고 이 피죽도 못먹고 사는 안 어린 양을 긍휼히 여기시어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머리가 많이 아픈 관계로 평소보다는 아주 짧은 분량으로 끝내겠습니다. 다음 주에 건강하게 돌아옵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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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씨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사람은 좀 더 여유로워지고 더 편안해져야 할텐데 왜 우리는 더 불안하고 뭔가를 더 열심히 하려고 하는가.. 종철님이 열심히 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돌아온 수요일의 이종철. 수종철입니다
대출을 갚으려고 열심히 합니다.
유쾌한씨
반박의 여지가 없네요. 저는 대출도 없고 집도 없지만 나갈 이자도 없으니 다음에 만나뵈면 와인을 대접할께요 :)
돌아온 수요일의 이종철. 수종철입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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