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교수이자 저자인 로저 마틴의 미디엄 포스팅을 보다가 한번쯤 함께 나눠보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을 발견(?)해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로저 마틴 교수의 포스팅은 미디엄에서 모두 무료로 보실 수 있어요. 오늘 아티클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되셨다면 한 번 확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여러 기업의 실무진이나 경영진을 만나서 조금씩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가 있었는데, 전략과 목표, 이를 관리하기 위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단연 ‘숫자'였습니다.
한 대표님께 최근 가장 경영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은 무엇인지, 어떤 영역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물어봤어요. 대표님은 오늘 콘텐츠에서도 다룰 피터 드러커의 “측정하지 못하면 관리할 수 없다.”라는 문장을 인용하시며 측정과 관리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 하셨죠.
저도 해당 격언(?)을 매우 좋아하지만, 제가 접한 많은 경우에서는 이 격언을 빌미로 ‘정량적인 것'만이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점이 늘 아쉽게 느껴졌어요. 즉, ‘측정하기 위해서는 정량화 해야 한다.”으로 해석하며, ‘정량화 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논리로 이어지는 것이죠.
이와 비슷하게 키워드(예를 들어 고객 중심 사고, 린 캔버스와 애자일 등)만을 강조하며 그 안의 본질적인 메시지나 우리의 상황과 적용 가능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현상들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콘텐츠는 로저 마틴의 Measuring, Managing & Mattering라는 아티클의 내용을 통해 우리가 권위나 멋져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혹은 맹신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고민하기 위한 팁(?)에 대해 다음과 같은 목차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마지막 목차에서는 측정과 관리에 대해서도 조금 더 깊게 다뤄볼 예정입니다!)
- 인용문의 진실
- 왜 인용문에 의존하게 될까?
- 측정과 관리의 관계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 해서 덧붙이자면, 문장이나 프레임워크들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반박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소비하고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자는 의도로 작성한 것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인용문의 진실
피터 드러커의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주장은 아마 경영과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문장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매우 강력한 주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실제로 우리가 목표를 관리하는 많은 방법(MBO, KPI, OKR 등)은 이 문장의 메시지를 기반으로 등장했다고 이야기 해도 과언은 아닐 거예요.
로저 마틴은 에드워드 데밍이라는 저명한 경영 사상가가 피터 드러커의 이 문장을 인용한 것으로 ‘측정’이 비즈니스에서 더욱 강력한 권력을 얻게 되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데밍 연구소에 따르면 실제로 데밍이 이 문장을 인용한 것은 맞지만 정반대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요. 실제 문장은 아래와 같죠.
이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한 것은 어떤 것이 더 맞는 말이다, 혹은 둘 다 참이 아니다와 같은 논쟁을 위한 것은 아니예요. (엄밀히 말하면 둘 다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죠? 서로 반대되는 속담 처럼요.) 다만 특정 주장이나 문장이 가진 ‘도덕적 권위가 허구’라는 점이고, 단지 믿고 싶은 것을 믿(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인용되어왔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왜 인용문에 의존하게 될까?
로저 마틴은 한 사례를 이야기하며 우리가 인용문과 같이 ‘권위'가 있다고 믿고 있는 것에 의존하는 지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로저 마틴이 몸 담았던 기업의 한 CEO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반복해서 인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그 중 하나가 “문화는 전략을 아침으로 먹는다.”였다고 해요. 그가 이런 인용문에 의존한 것은 ‘전략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전략에 대해 겁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실제로 그는 기업을 위한 일관된 전략을 만들지 못해서 이사회는 해당 CEO를 해고했다고 하죠.
(게다가 유감스럽게도 드러커 연구소에 따르면 실제로 이 문장을 피터 드러커가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해요.)
이런 현상은 우리가 일상에서도 많이 겪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어떤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원래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나, ‘그렇게 해서 성공한 기업이 있나요?’라고 묻는 사람 등이 그렇죠.
물론 충분히 맥락이 함께 제공된다면 의미있는 피드백과 질문일 수 있겠지만, 이 문장들 자체는 확신이 없고 기존과는 다른 것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나온 질문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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