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주를 보고 오시면 항상 하시는 말이 있다. 왜이렇게 이 친구는 바쁘냐고,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참 바쁜 인생이다.. 하는 피드백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피드백은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진짜 사주대로 인생이 흘러가고 있다. 눈 깜짝하니 4월인데, 정말 매일매일 놀고 싶은데 놀 수 있는 틈이 잘 안난다. 예전 한국에서 내가 좋아하던 마케팅 리더는 일하다가 '멍' 때리는 시간을 갖으라고 조언해주셨다. 그 때는, 그게 왜 중요한 지 몰랐는데, 잠깐 멍때릴 시간이 없으면 일에 치여서, 더 큰 일을 못하게 된다.
이번주에는 유럽에서 학회가 있었다. 이번에는 내가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학회여서 이런 기회에 좀 쉬어야 하는데 했는데, 내 제품 관련한 중요한 발표가 있어서, 나는 정말 바짝 긴장했다. 물론 내가 직접 컨트롤하고 발표 자료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제품을 담당하는 마케팅 리더로서 이 제품이 어떻게 보여지는 가는 상당히 중요하다. 그리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보도 자료도 내고,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눠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반응에 긴장했다. 여기 시간으로 새벽 4시 50분 발표였고 나는 온라인으로 조인해서 발표를 녹화했다.
이렇게 자료를 획득한면 부수적으로 좋은 일들이 있다. 첫째는 ~ 카더라 하는 카더라 통신을 줄일 수 있다.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내용보다, 10분짜리 발표자료이니까 직접 보세요~! 하는게 아주 효과적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 자료를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을 아주 클리어하게 구별할 수 있다. 발표 자료에 나와있는데 똑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왕왕 있는데 그럼 나는 그런 마케터들을 보고, 으음... 진실성이 없군. 하고 마음속으로 판단한다. 말은 잘하는데 실속이 없고, 공부도 안하는 사람들일 경우가 그렇다. 두번째로, 이렇게 자료 증빙이 있으면 나중에 자료를 만들때 편하다. 안그러면 논문이 개제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이 전쟁같은 경쟁 속에서 일분 일초라도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시대에 논문 개제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자멸이다.
여기와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실감하는데, 한번 루머가 걷잡을 수 없이 돌기 시작하면 어그러진 인상은 다시 제대로 잡기 힘들다. 하물며 유럽에서 진행하는 발표를 유럽 닥터들, 유럽 사람들까지 컨트롤 한다는 건 정말 신의 영역이다. 따라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제품의 학술 발표가 정리가 되면 핵심 메시지를 뽑고, 그 메세지 대로 전달 되도록 내부 입단속 부터 하는 것이다. 결과가 엄청나게 좋으면 알아서 순풍을 맞이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부정적인 바이럴로만 정보가 집중되기 때문에 더 중요한 메시지들이 사장되게 된다. 그것을 방지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
발표가 있고 2주가 지났다. 나는 이제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오늘 낮에는 미국 트레이닝 팀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고, 다음주 월요일 아침에는 유럽, 오후에는 아시아를 대상으로 미팅이 잡혀있다. 여기와서 배우는데 참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고도 어렵다. 타이밍도 절묘하고, 누구와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하는 가도 아주 전략적이다. 쉽지 않다.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간다. 그리고 글로벌 롤이라는 게 참 책임감도 있고 복잡하고, 파장이 크다. 일단 이 급한 불은 끄고 있다. 그 다음 불을 끄러 또 움직이고 있는데, ... , 이젠 알아버렸다.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내 의지의 영역을 넘어가는 일을 하면서, 그저 나는 내가 할 몫을 정확히 이해하고 감당하기 위해 별별짓을 다한다. 진심을 다해 노력하다보면 또다른 길이 있겠지. 모두에게 진심으로 소통이 되었길 빌며. 아자아자.
Whenever my mother visits a fortune teller, she always has something to say. She asks why I'm so busy, moving from one place to another, leading such a hectic life. This kind of feedback isn't unique to her. It seems my life really does follow the fortune teller's predictions. Before I know it, it's already April, and although I really want to relax every day, there just doesn't seem to be time. A marketing leader I admired back in Korea once advised me to take time to space out during work. At the time, I didn’t understand the importance of it, but now I realize that without these brief moments to zone out, you can get overwhelmed by work and end up unable to tackle bigger tasks.
This week, there was a conference in Europe. I didn’t need to attend this one, so it would have been a good chance to rest, but there was an important presentation related to my product, so I was really tense. Although I wasn’t the one directly controlling the presentation or creating the materials, as the marketing leader responsible for this product, how it is perceived is extremely important. I also had to issue a press release based on the presentation and discuss it with people I meet in the future, so I was nervous about their reactions. The presentation was at 4:50 AM my time, and I joined online to record it.
Acquiring such materials has additional benefits. First, it reduces rumors. Instead of passing through multiple people, the 10-minute presentation can be viewed directly, which is very effective. Additionally, it clearly distinguishes between those who have seen the material and those who haven’t. Sometimes people ask questions that are already answered in the presentation, and then I can tell that these marketers, despite their smooth talk, lack sincerity and don’t study. Secondly, having documentary evidence makes it easier to produce future materials. Otherwise, you’d have to wait until papers are published, and in this competitive era, waiting that long is self-destructive.
Being here has made me realize the importance of communication once again. Once rumors start spreading uncontrollably, it’s hard to correct the distorted impressions. Managing presentations given by European doctors to European audiences is truly divine territory. Therefore, my task is to extract the core message from the academic presentation and ensure it is communicated accurately, starting with internal controls. If the results are excellent, things will naturally go well, but otherwise, only negative information tends to become viral, burying more important messages. Preventing this was my duty.
Two weeks have passed since the presentation. Now, I’m focusing on internal communications. Today, I had a communication session with the American training team, and next Monday, I have meetings scheduled for Europe in the morning and Asia in the afternoon. Communicating effectively here is challenging. The timing needs to be perfect, and deciding whom to speak to first requires strategic thinking. It's not easy. Too many cooks spoil the broth. Moreover, having a global role brings significant responsibility and complexity, and the consequences are far-reaching. I’m currently putting out one fire after another, realizing that things don’t always go the way I want. Doing everything within my power and beyond, I keep striving. If I'm sincere in my efforts, another path will surely open up. Here’s hoping that my communication truly reaches everyone. Let's keep going, fight on.
Translated by CHATGPT
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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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
선영 언니 멀리서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SunKimInspires (29)
고맙고 또 고맙다. 구서방을 통해 잘 지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 너의 몸과 마음이 평안하고 건강하길 항상 응원한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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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rldus5612
바쁜 것은 좋은 일입니다. 넓은 안목과 사려깊은 생각은 나를 풍요롭게 한답니다
SunKimInspires (29)
그렇습니다. 풍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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