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케팅을 한다는 건 꿈과 같았다. 물론 한국의 대기업의 본사에 취직하면, 그리고 마케팅 보직을 시작하면 글로벌 시장을 보는 것은 엄청 어려운 일은 아닐 수 있다. 그런데 나의 경우에는 좀 달랐다. 마케팅이 뭔지도 모르고 메디컬 헬스케어 디바이스 마케팅을 시작했고, 소위 말하는 Downstream Marketing을 열나게 경험했다. 시장 규모가 어떻게 되고, 얼마나 팔수 있는지, 그리고 제품을 시장에 등록하는 전략은 어떻게 되는지, 산수 놀음과 시장을 책임지는 리더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담당했다. 그러다 아시아 마케팅을 시작했다. 큰, 중국과 일본의 시장 사이즈,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혼자서 했던 일을 30명이 쪼개서 퀄리티있게 일을 해내는 모습들, 정말 많이 배웠고 너무 부러웠다. 동시에 작은 시장에서 몇 안되는 마케터들이 어떻게 휘둘리지 않고, 미국 본사의 전략을 잘 이해하고 실행하는지 중간에 커뮤니케이션에 기름칠을 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 어떻게 아시아 시장을 미국 본사에 있는 결정권자에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좀 더 새로운 액티비티를 만들어내는지 전부다 각 리전을 담당하는 마케팅의 역할이다.
글로벌 마케팅은 좀 더 시야가 넓고 길다. 전세계 시장을 본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고, 내가 지금 하는 말과 전략적 결정이 앞으로 2, 3년 후에 미칠 파장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눈이 번쩍 뜨인다. 여기 시차를 생각하면 아침 일찍은 보통 유럽 시장과 함께 하고, 낮에는 미국, 오후 늦게부터 아시아와 일을 하게 된다. 생각하는 게 시장마다 리전마다 다르고 복잡하다. 이 복잡성 속에서 어떻게 하면 단순 명료한 성공 레시피를 찾아내는가, 그리고 복잡한 것을 아주 단순하게 정리해 낼 줄 아는 능력이 이 직업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찾아낸 핵심은, 바로 명료함이다. 나같이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사람도 손짓 발짓으로 또는 잘 정리된 슬라이드 덱으로 클리어하게 전략이 이해가 되면 이후 실행하는 단계에서는 모두가 혼돈이 없다. 이곳은 비지니스의 세계이기 때문에 두루뭉술하거나 뭐든 다 할 수 있다, 라는 전략적 어프로치는 금지다. 모든 액션에는 이유가 따르고, 그리고 결과적으로 숫자로 해석되어야 한다. 클리어한 타겟이 주어지고, 이 골을 향해 모두가 맹렬해야 한다. 따라서 '명료함'이 내가 이 직업에서 배우는 아주 중요한 철학이다.
한국말도 명료하게 못하면 영어도 명료할 수가 없다. 뇌를 사용하고, 생각하는 회로가 비슷하기 때문에, 논리적이지 않은 사람은 무슨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논리적이지 않다. 나의 고민과 작은 실수들이, 결국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는 경각심을 가지고 오늘도 날을 새운다. 내가 제대로 잘 알아듣긴 한건지,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 왜 우리가 이렇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등. 실은 오늘 중국마켓 담당자와 이야기를 하다가 전략이 완전히 이해되지 않은 상황에서 액션을 하려고 하는 커뮤니케이션에 들어가게 되었다. 중국도 문화가 내가 이해하기로는 상명하달식이어서, 회사 대표가 미국서 와서 미팅하고 갔으니 이것은 그냥 액션만 하면 된다고 간단히 설명했지만 실은 여기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액션만 요청하는 것은 금기시 되는 사항이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속출하기 때문에 적어도 '명료하게' 왜 우리가 이 방향을 고려해야 하는지 한 중학생 수준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실은 실행이 안되고, 잡음이 많이 나온다. 불평불만이 끊이질 않고, 이후 해당 마켓을 서포트 할 때도 호의적이지 않다. 세상 돌아가는 원리는 다 비슷한 것 같다.
오늘은 중간에 내가 훼방을 놓은 미팅이 되어 버렸지만, 정말 잘 이해해서 재빠르게 도움을 주고 싶다. 얼마나 애가 타게 요청하고 빠르게 액션을 잘 할 수 있는지 내가 각 마켓에서 뒹굴던 짬밥이 있어 빠르게 전략 방향을 세우고 실행을 돕고 싶다. 아직 위태위태 하지만 점점 배움이 있겠지. 휴.
Doing global marketing felt like a dream. Of course, landing a job at a major corporation in Korea and starting a marketing position might not seem like a daunting task when it comes to viewing the global market. However, my case was a bit different. I started marketing medical healthcare devices without even knowing what marketing was, and I gained extensive experience in what is commonly referred to as Downstream Marketing. I mainly dealt with understanding the market size, potential sales, registration strategies for products in the market, and communication with leaders responsible for the business and market. Then, I began Asian marketing. Seeing how 30 people efficiently handled tasks I used to do alone in the large markets of China and Japan was both enlightening and envy-inducing. Simultaneously, I played a significant role in lubricating communication between the small market and the decision-makers at the US headquarters, ensuring a smooth execution of strategies aligned with the global vision.
Global marketing requires a broader and longer-term perspective. Surveying the global market is a monumental task, and just thinking about the ramifications of my current words and strategic decisions two or three years ahead wakes me up in a jolt. Considering time zones, I typically start my day early, aligning with the European market, then move on to the US during the day, and later in the afternoon, shift focus to Asia. Thinking through market intricacies across regions is complex and diverse. In this complexity, the ability to find a simple and clear recipe for success, and to simplify complex matters, is crucial in this profession. And what I've discovered as a key principle is clarity. If a strategy can be understood clearly through gestures, actions, or well-organized slide decks, even for someone like me whose native language isn't English, then executing it later becomes confusion-free for everyone. In the business realm, vague or ambiguous strategic approaches like "we can do everything" are prohibited. Every action must have a rationale and ultimately be interpreted in numbers. Clear targets are set, and everyone must ardently pursue them. Hence, 'clarity' is a vital philosophy I've learned in this profession.
If I can't articulate myself clearly in Korean, I won't be clear in English either. Since the circuits of the brain used for thinking and reasoning are similar, a person who isn't logical won't be logical in any language they use. I'm constantly mindful that my concerns and minor mistakes could eventually lead to significant repercussions. Whether I'm properly understood, if my message could be interpreted differently, why we need to act in a certain way, etc. In fact, today, I found myself entering into communication intending to take action in a situation where the strategy wasn't fully understood during a conversation with our China market. While the culture in China, as far as I understand, might seem straightforward, where a simple explanation sufficed—our company's CEO came from the US, held meetings, and left—requesting action without full comprehension of the situation is frowned upon here. Unexpected problems arise, so unless communication is as clear as explaining to a middle school student why we need to consider this direction, execution won't happen smoothly, and a lot of noise will ensue. Complaints persist, and support for the market in the future isn't favorable. The principles of how the world operates seem to be quite similar.
Today's meeting took a detour midway, but I truly want to understand quickly and provide assistance. I want to leverage the skills I've honed in each market to swiftly formulate strategic directions and aid in execution. I might still be wobbly, but I'll learn gradually. Whew.
Translated by ChatGPT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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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hyun
부딪히고 다시 일어나면서 계속 성장하는 모습~ 넘 용기있고 멋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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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dalma
조나단 리빙스턴의 갈매기의 꿈에서 "가장 높이나는 새가 가장 멀리본다" 라는 말 처럼 갈매기는 높이나는 이유가 먹이를 구하는 것보다 나는(날라가는)것에 중요 포인트를 두듯이 global이라는 용어를 remind하여 목표를 정확히하면 더 멀리 더 크게 볼수가 있을 겁니다
SunKimInspires (29)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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