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º 01
텍스고라운드 TEXGOROUND가 여섯 번째 뉴스레터로 인사드립니다
시간이 말 그대로 쏜살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한 주간 안녕하셨나요, 여러분?
TEXGOROUND는 이번 주에도 오프라인 '쇼룸 (TGR® SHOWROOM)'을 만들고, 기존에 진행한 원부자재 거래를 처리하고, 또 새로운 집기를 들여놓고 주문한 원단이 쇼룸에 들어오는 등 정신없는 일주일이 이어졌습니다.
처음 이 뉴스레터를 쓰기 시작한 이유를 생각하면서 오늘은 우리가 무얼 하고 있고, 또 무얼 하려고 하는지에 관해서 조금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참, TEXGOROUND 인스타그램 instagram@texgoround도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
Nº 02
텍스고라운드 쇼룸(TGR® SHOWROOM) 만들기, 두 번째 이야기
온전히 '무'에서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쇼룸의 준비는 조금 느리지만,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무 공간에 수납 선반을 설치하고, 정수기와 보안 시스템을 연결하고, 원부자재를 옮기는 롤테이너를 구매하는 것처럼 필요한 것들이 하나둘씩 공간을 채우고 있어요.
이번 뉴스레터는 주말에 보내게 되었는데요, 오늘 밤에는 원부자재를 올려놓고 볼 수 있는 수납형 디스플레이 테이블이 도착할 예정이에요. 디스플레이이 테이블의 경우, 쇼룸의 중심을 차지할 가구이기 때문에 특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보통 원단의 종류가 아주 많기 때문에 앉아서 보는 게 아니라 서서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볼 수 있는 테이블을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였거든요.
목재 합판의 결이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공간 곳곳에 존재하여 TGR® SHOWROOM을 방문하는 이들이 '편안한 기분'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쇼룸에 놓을 크고 작은 식물을 들여놓고, 그에 어울리는 카펫과 작은 오브제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TGR® SHOWROOM은 '좋은 품질의 재고 원부자재를 살펴보고, 구매한다'라는 목적이 분명한 공간입니다.
올가을 정식으로 쇼룸을 열 때는 이 뉴스레터의 구독자분들도 초대하고 싶습니다. 반드시 패션 디자이너나 브랜드의 관계자가 아니어도, 지속가능한 패션의 또 다른 길을 만들어가려고 하는 TEXGOROUND의 지금을 조용히 지지해주는 분들은 한 분 한 분 무척 소중하니까요. 진심으로 말입니다.
현재 쇼룸에는 이탈리아 생산의 원부자재와 더불어 한국 섬유 기업들이 생산한 원부자재가 조금씩 추가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20세기부터 유서 깊은 섬유 강국 중 한 곳입니다.
TEXGOROUND 조성준 대표님이 국내외 다양한 섬유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고, 우리의 비즈니스를 친절하게 설명하여 호응을 끌어내는 순간은 굉장히 뿌듯해요. 그동안 재고 원단이 거쳐 간 과정과는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순환 패션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니까요. 함께하는 파트너들의 이야기는 추후 조금씩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 쇼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TGR® SHOWROOM의 원칙들'을 가볍게 정리했습니다.
그때 이런 글을 썼습니다.
TGR® SHOWROOM은 '좋은 품질의 재고 패션 원부자재 순환'이라는 TEXGOROUND의 가치와 마찬가지로, 간결하고 실용적이며, 무엇보다 고객들이 방문하여 원부자재를 볼 때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 마음가짐이 TGR® SHOWROOM이 항상 유지하고, 새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더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하게 되면, 쇼룸 공간을 판매 혹은 비즈니스와 연결된 '다른 방식으로 사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도 내부에서 주고받고 있답니다.
TGR® SHOWROOM의 아이디어들
TGR® SHOWROOM은 사무 공간을 포함하여 약 100평 정도 되는 꽤 커다란 공간입니다. 건물 한 층 전체를 사용하거든요. 창으로는 은은한 채광이 들고, 중구 약수역 10번 출구에서 300m 남짓 거리인데다 건물의 주차 공간도 제법 넉넉한 편입니다.
'콘텐츠'이자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추후 기회가 닿는다면 TEXGOROUND 원부자재로 컬렉션을 만든 브랜드의 프레젠테이션이나 론칭 행사를 TGR® SHOWROOM에서 열어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규모가 크니 공간 제약도 적고, 서울 어디서 방문해도 교통이 좋은 편이기 때문이죠.
TEXGOROUND 원부자재가 한 벌의 옷이 되고, 고객의 선택을 받는 과정을 기록해보는 것 또한 우리가 꼭 하고자 하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물론 고품질 재고 패션 원부자재를 순환시킨다는 우리의 목표를 중심에 두면서 말이죠.
앞으로 할 일이 잔뜩 있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지면서도, 또 TEXGOROUND가 앞으로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둘 떠올리고, 노트에 적다 보면 괜스레 두근거리는 마음이 커집니다.
사람들은 보통 '일'을 그저 '일'로 치부하기 일쑤이지만, TEXGOROUND 구성원들이 만들어갈 '일'들은 우리의 즐거움이자 보람이 됩니다.
디자이너와 브랜드에게 특히 이로우면서도, 사람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작은 영향과 영감을 주게 되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겁니다. 이를 위해 꾸준히 나아가야겠지만요. 그 기록을 이곳에 남기면서 말입니다.
Nº 03
TEXGOROUND는 (경영 지원) 구인 중입니다!
참, 또 한 가지 소식이 있습니다.
몇 번 지나가는(?) 식으로 말씀드렸습니다만, 으레 스타트업이 그러하듯이 TEXGOROUND는 아주 적은 인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앞으로 TGR® SHOWROOM을 열게 되고 더 많은 디자이너 및 브랜드와 상담을 이어가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경영 지원' 인력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구인에 관한 자세한 정보 및 설명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어요. 여기에는 지금 우리가 구하는 인재가 어떠한 일을 하게 되는지, 간략히 남겨보겠습니다.
TEXGOROUND®는 패션과 스타일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원단(Textile)’과 ‘부자재(Material)’을 다룹니다. 우리와 독점적인 계약을 맺고 거래하는 이탈리아 유수의 원부자재 업체들은 물론, 글로벌 패션 하우스와 대기업 패션 브랜드가 즐겨 사용하는 국내의 훌륭한 섬유 생산 기업의 독점 재고 원단들을 필요한 디자이너와 브랜드에 제안합니다.
고객이 쇼룸에 방문하여 구매하는 과정부터 주문과 발주, 배송에 이르는 과정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경영 지원’입니다. 국내외 고객사와 공급사의 거래 과정을 조율하고, 주문량 확인과 발주 요청을 하고, 통관 업무를 핸들링하며 무사히 주문한 원부자재가 패션 디자이너와 브랜드에 도달하는 과정입니다.
그 안에 발생하는 아래의 업무를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 인재가 지금 TEXGOROUND®에 필요합니다.
#경영지원 #업무지원 #자유로운분위기 #오픈마인드 #열정 #적극적
이 뉴스레터를 보는 분들 중 TEXGOROUND 구인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hello@texgoround.com 이메일 회신이나 댓글, TEXGOROUND 인스타그램 DM 등으로 알려주세요. 친절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Nº 04
TGR® SHOWROOM 방문 예약 안내
TGR® SHOWROOM에서, 고품질 원부자재 상담과 주문을 한 번에.
TGR® SHOWROOM은 현재 사전 오픈(Pre-Open) 기간입니다. 새로운 컬렉션과 아이템을 준비하는 디자이너라면 언제든지 예약하고, 방문 상담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01. 텍스고라운드 쇼룸 방문 예약을 클릭합니다.
02. 쇼룸 방문 날짜와 시간을 선택합니다.
03. 예약 완료!
04. 추가로 TGR® Showroom 사전 설문지를 작성해주시면, 방문 전 사전 준비에 큰 도움이 됩니다.
QR 코드 안의 TGR® Showroom 방문 예약 사전 설문에는 선호 원단 종류, 컬렉션 / 시즌 / 스타일 정보를 미리 공유할 수 있는 사전 설문 항목이 있습니다. 사전에 원하는 원단 정보 등을 알려주시면, 전문가가 큐레이션한 원부자재 관련 정보를 제안해드립니다.
TEXGOROUND의 '원부자재' 서비스가 궁금하신 디자이너와 브랜드 관계자분들이 계시다면, hello@texgoround.com으로 언제든지 연락해주세요.
Nº 05 : A Things of Sustainability
원치 않는 옷에, 새 생명을 불어넣다
마지막으로 TGR Today 뉴스 레터의 마지막 챕터는 우리가 유심히 지켜보는 다양한 '지속가능성'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번 주 'A Things of Sustainability'는 지난주에 이어서 TEXGOROUND가 영감을 얻은 디자이너의 작업을 소개합니다.
'알루와리아 (AHLUWALIA)'는 인도 ·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패션 디자이너, 프리야 알루와리아 (Priya Ahluwalia)가 만든 유니섹스 패션 브랜드입니다. 그의 컬렉션은 인도의 전통과 메시지를 담은 원부자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지금 거리에서 사람들이 쉽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공예 수준의 세심한 디테일이 숨겨져 있기도 해요.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브랜드의 정신은 이미 런던의 젊은이들을 넘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데 이르렀습니다.
그가 주목한 인도 북부의 도시, 파니팟 (Panipat)은 우리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지역입니다. 이곳은 거대 글로벌 패션 소매업체들이 판매하지 못하고 남은 재고를 보내고, 재활용 매장이나 아웃렛에서조차 선택받지 못한 무수한 의류가 생명 주기를 다하는, 일종의 '버려진 수도'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브랜드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프리야 알루와이아는 '재고'가 끝이 아니라 '흥미진진한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서, '디자인 프로세스의 영감을 주는 지점'이라고 말이죠. 바로 이 지점이 TEXGOROUND가 흥미를 느낀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가 구매하는 모든 의류에는 소중한 새 구매부터 원치 않는 폐기까지 수명 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헌 옷을 최첨단 패션으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알루와리아는 현재 마이스로소프트 (Microsoft)와 함께 서큘레이트 (Circulate)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습니다. 런던 패션 씬의 떠오르는 신예 디자이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접근했을 때는, 그저 단순한 협업 (collaboration) 이벤트 정도를 원했다고 하는데요. 알루와이아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는 영국 전역에서 패션과 옷을 좋아하는 이들이, 사랑했지만 '더는 입지 않는 옷'을 창의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기부하는 시스템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Circulate'입니다.
https://circulate.ahluwalia.world에 들어가면, '시작' 단추 위에 이러한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사랑하지만 원하지 않는 의류를 기부하여 다음 컬렉션을 만들고 패션을 더욱 책임감 있게 만드는 데 기여하세요 (Help build our next collection and contribute to making fashion more responsible by donating your loved but unwanted garments)."
영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Circulate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알루와이아 디자인 팀이 새 컬렉션을 만들기 위하여 필요한 옷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더는 입지 않는 옷의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올립니다. 그러면 Circulate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기술을 이용하여, 단 몇 초만에 사진과 영상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옷감의 종류와 색상, 브랜드 정보 등 기부한 옷의 세부 정보를 확인합니다.
이 검사를 통과하면, 고객은 알루와이아로부터 배송 패키지를 받아 보내게 됩니다. 최종적인 선택을 받게 된다면, 자신이 기부한 옷이 새로운 컬렉션의 일부로 쓰이는 셈이죠. 향후 알루와이아 컬렉션을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받는 것은 즐거운 '덤'입니다.
물론 조금 비관적으로 (혹은 냉소적으로) 보는 이들은 작은 패션 브랜드가 하는 '업사이클링 (upcycling)'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모든 커다란 발자국이 처음에는 아주 작은 한 발로 시작했다는 걸 떠올린다면 생각은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인터뷰에서, 프리야 알루와이아는 Circulate가 '지속가능성이 포용적이고, 쉬운 동시에 무척 친근한 방법으로 새롭게 사용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인도와 나이지리아 문화 모두에서 옷과 개인 소지품을 대대로 물려주는 것이 전통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소중한 가족 구성원의 특별한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증조할아버지의 첫 번째 영어 사전과 어머니가 20대에 입었던 많은 옷이 있어요. 이 의식은 (저에게) 중요한 영감이었습니다.”
꼭 Circulate나 TEXGOROUND가 아니어도, 요즘 B2C 단계에서 '중고' 거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합니다.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는 말할 필요도 없고, 수많은 중고 패션 제품을 파는 온라인 상점은 물론 대형 유통 업체들도 중고 패션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죠.
비즈니스를 일으키기 위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원료를 사용하고, 생산하고, 또다시 빠르게 폐기하는 것은 결국 모두에게 이롭지 않습니다. 멀리 '지구'까지 갈 것도 없이, 이 조급한 비즈니스의 결정들은 곧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되돌아간다는 걸 우리는 조금씩 더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알루와이아가 '기술'을 활용하여 순환 패션 (circular fashion)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큰 지지를 보냅니다. TEXGOROUND의 '다음' 또한, 그들과 함께 걸어가길를 개인적으로 희망합니다.
https://circulate.ahluwalia.world
Nº 06 : EPILOGUE
여섯 번째 TGR Today 뉴스레터를 마무리하는 지금은 토요일 오후입니다. 원래 암묵적으로 금요일에 뉴스레터를 보냈는데요, 하루 늦어진 점 사과 말씀 드립니다.
저는 이 뉴스레터를 모두 쓴 다음, 우리의 고객이 된 디자이너가 새롭게 선보이는 프레젠테이션에 방문할 계획입니다. 좋은 재고 원부자재를 사용하여, 한 벌의 좋은 옷이 탄생한 모습을 보는 일은 결코 질리지 않는 것 같네요.
그럼, 다음 뉴스레터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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