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일주일도 잘 지내셨나요? 저는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느라 내내 긴장한 상태였어요. 새로운 출근길, 낯선 환경, 아직은 어색한 동료들까지. 몸과 마음을 적응시키느라 나름 긴장한 상태로 지냈어요. 앞으로 점차 긴장도 풀리고 자연스러워지겠죠?
만약, 지난 레터를 미처 읽지 못하셔서 '오잉?'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난 레터에 유독 많은 반응들을 보내주셨어요. 인스타그램 DM을 보내주시기도 하고, 스토리에 공유해 주시기도 하고, 뉴스레터에 댓글도 달아주시고, 또 지인들은 카톡을 안부와 응원을 보내주기도 하고요.
뉴스레터를 쓸 때마다 (왜 이렇게 일주일은 빨리 지나가는 건지...) 이번에는 또 무슨 이야기를 전해야 하나, 사실 고민되고 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음, 고민은 계속할 계획이지만 부담은 조금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까, 최대한 부담 없이 즐기며 해보려고 해요.
진짜! 글을 잘 쓰고 싶고, 또 유익한 내용을 전달드리고 싶은데 이러한 부담감에 짓눌리면, 뉴스레터 첫 문장부터 너무 곤욕이더라고요. 그래서 며칠을 고민하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내 이야길 해보자!' 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글을 쓸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사실, 지난 레터가 그랬어요. 힘을 빼고 썼어요. 퇴사에 온 신경을 쏟느라 다른 일은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였고요. 어찌 됐든, 힘을 빼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길 했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여러분의 응원에 힘입어 앞으로는 종종 제 이야길 전해볼까 해요. 사실, 일과 육아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는 서른 중반의 제 얘기가 뭐 그리 재미있겠습니까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 기울여 주신다면, 저 또한 진심어린 마음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정성껏 다듬어 전달드릴게요.💌❤️
그런 의미에서, :) 요즘 저는 매일매일 배우느라 아주 바쁩니다! 휴대폰 사용 시간이 확연히 줄 만큼이요. 이직을 하면서 직장을 옮긴 것뿐만 아니라 회사가 속한 산업군도 바뀌었거든요. 비즈니스 영역 자체가 바뀌다 보니 회사 내에서 사용하는 용어 자체도 너무 어렵고(?) 새로워요. 또한 영어를 기반으로 쓰여진 문서가 많아서 영어 독해 공부했던 학생 때처럼 하나하나 단어를 검색해가며, 뇌를 풀가동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회의에 참여하거나, 앞으로 진행해야 할 업무에 관해 교육을 받을 때마다 마음속으로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순간, 순간 의심이 되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러나, 여러 경험을 통해서 '처음'이라 어색하고 부족할 뿐, 나의 열심과 노력이 겹겹이 쌓이면 언젠가는 옹골찬 나의 실력이 된다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에 그리 겁나지만은 않습니다. 3개월 뒤, 1년 뒤의 나는 분명 다를테니까요.
제가 현재 회사로 첫 출근을 하는 날, 아침에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데 아이가 그러더라고요. "👧🏻엄마, 나 오늘 꼬마 선생님 하는 날이야. 꼬마 선생님은 선생님을 도와서 친구들에게 김치와 숟가락 젓가락도 나누어주고 교구 활동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해. "
그래서 저는 밝게 웃으며 "우와~~~~ 드디어 오늘 꼬마 선생님을 하는구나! 축하해~~"라고 말했어요. 지난달, 일곱 살 반으로 진급을 하고 나서 매일매일 꼬마 선생님으로 한 명씩 지정이 되는 룰이 있더라고요. 아이는 꼬마 선생님이 하고 싶다며, 자기 차례를 손꼽아 기다렸었어요.
아이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어요. "👧🏻오늘 엄마도 새로운 회사 가느라 중요한 날인데, 나도 꼬마 선생님을 하는 날이니까 중요한 날이네." 라고요. 어느덧 엄마와 자신의 중요한 날을 헤아릴 만큼 자랐다는 사실에 너무 마음이 뿌듯하고 딸에게 고맙더라고요.
이런 대화 중에 아이는 초등학교에도 꼬마 선생님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등학교엔 꼬마 선생님은 없지만, '반장'이 있고 반장이 꼬마 선생님이 유치원에서 한 역할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알려줬어요. 꼬마 선생님과 반장의 차이점인, 꼬마 선생님은 '일일 선생님' 개념으로 하루만 하는 것이지만, 반장은 한 학기를 책임지고 선생님을 도와 반을 이끄는 것이라는 것도 말해줬고요.
곰곰이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말이 없어진 아이에게 초등학교에 진학해서 반장이 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아니, 아마도 그건 어려울 것 같아. 나는 초등학교가 처음이잖아. 그래서 초등학교는 어떤 곳인지, 무얼 하는 곳인지 하나도 모르거든. 그래서 반장을 못하겠어."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야. 하지만 하다 보면 잘 할 수 있게 돼!"라고요. 분명 아이를 향해 건넨 말이었지만, 어쩌면 첫 출근을 하는 제 자신에게 당부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이라서 조금 어색하고 부족할 수 있지만, 앞서 말한 대로 열심과 노력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고 나면, 점차 나아질테니 겁먹지 말라고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요.
누구에게나 '처음'의 순간은 설레지만 두렵기도 하고, 잘 해내겠다는 열정에 비해 가진 능력은 좀 부족하고 엉성할 수 있으나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그 자체로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 같아요.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에요. 시작하면 피곤해질 게 분명하니까 시작조차 하기가 싫죠. 그냥 편히 살고 싶거든요. 지금처럼. 또, 무엇인가 시작하게 되면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실력이 바닥에 위치한 것을 마주해야 해요. 진짜 이게 곤욕이죠. 여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그만큼 우리는 말랑말랑 유연해질 수 있어요. 매일매일 그럭저럭하던 것 이외에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게 된다면 우리는 '아,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이 있구나. 그리고 이런 분야에 저렇게 대단한 사람들도 있구나.' 하면서 자동적으로 겸손해져요. 루틴화된 일상에서 나를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보게 된달까요.
물론, 약간의 자괴감도 따라옵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서툴러서, 어색하고 엉성해서, 프로답지 못해서 겪는 창피함과 민망함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렇게 뾰족한 고개를 몇 번 넘다 보면, 또 괜찮아지는 순간이 오고 그러한 시간들이 겹쳐서 처음과는 다른 모습의 나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더 나아진 나의 모습을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내가 해냈다는 것을, 이 세상 누구보다도 스스로가 제일 잘 알거든요.
무언가 새로 시작하는 것을 주저하고 계신다면, 이 레터가 구독자님에게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불씨를 지피우길 바랍니다. 혹여 새로운 것을 시작하여 초보자인 자신의 모습에 조금이라도 실망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레터가 위로와 응원의 메세지로 닿길 바라요.
저는 오늘도 열심히 배워보겠습니다!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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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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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케이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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