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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했습니다.

끝맺음과 새로운 시작 그 어느 중간 사이에서.

2023.04.03 | 조회 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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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4월의 첫 뉴스레터
11번째, 4월의 첫 뉴스레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일주일 간 잘 지내셨나요? 저는 지난 일주일이 엄청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그 이유는? 네, 제목 그대로, 저 퇴사했습니다! 

오래 고민하던 일이었는데 결국 퇴사를 했습니다. 퇴사를 처음 경험해 보는 것도 아닌데, 퇴사도 이별 중 하나여서 그런지 하기 전도, 그리고 하고 나서도 꽤 마음이 편치는 않았어요. 누군가 퇴사를 왜 했냐고 물어본다면, 한 가지 이유만 꼭 집어서 이야기하긴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도 나름대로 스스로 가장 큰 이유를 한 가지로 꼽아본다면,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setting하기 위해서'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일을 잘 하고 싶어서, 잘 하기 위해서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저는 곧 새로운 직장으로 첫 출근을 합니다. 새로운 직장과 새로운 업무 그리고 새로운 동료들, 설레기도 하지만 긴장도 되고요. 기대되기도 하지만 걱정도 됩니다. 누구나 첫 시작 앞에서 갖는 감정들이겠죠.

사직서에 사인을 하고 퇴사를 하던 날, 동료들에게 전체 메일을 보냈어요. 나름 구구절절 쓰고 싶었지만, 자제하며 오피셜하게 퇴사 소식과 감사 인사를 전했어요. 그리고 메일 말미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저는 저의 트랙에서 고군분투 하겠습니다'라고요.

퇴사 소식, 그리고 지난날에 대한 짧은 회고에 이어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말미에는 제 의지도 전했어요. 이제는 함께 일했던 공간에서 같이 하진 못하지만, 저도 저의 트랙에서 열심히 저의 길을 닦아 나아가겠다는 의미였습니다. 

'고군분투'라는 말은 일상에선 잘 쓰지 않는 표현이지만 사실 저는 제가 애정하는 사람들에게 가끔씩 건네는 말이기도 해요. "우리 각자의 길에서 고군분투하자!"라고요. 저는 '고군분투'라는 말에 담긴 의미가 우리의 인생과 삶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네이버 어학사전에 따르면, 

고군분투
1.  따로 떨어져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 군사가 많은 수의 적군과 용감하게 잘 싸움.
2. 남의 도움을 받지 아니하고 힘에 벅찬 일을 잘해 나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네이버 국어사전 

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또 받기도 하면서 살아가죠. 서로에게 기대어서요. 하지만 아무리 소중한 사이여도, 반드시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본인의 몫'이 있다고 생각해요. 

엄마인 저에겐 이 세상 누구보다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딸이 있지만, 딸이 제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라고 해서 제가 딸에게 무엇이든 다 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죠. 아무리 제가 딸을 위해 모든 일을 대신해주고 싶다 하더라도, 반드시 우리 딸이 스스로 본인의 역할을 다하는 순간들이 필요해요. 앞으로는 그러한 순간들이 더 많아질 테고요.

고군분투의 뜻을 보면, '따로 떨어져 도움을 받지 못하고' 또한 '남의 도움을 받지 아니하고'라는 설명 때문에 외롭고, 혼자 고립되고, 도움도 받지 못하는 곤경에 빠진 것을 비유하는 것 같지만, '많은 수의 적군과 용감하게 잘! 싸! 움!' 또한 '벅찬 일을 잘해 나가는 것'이라며 결국 잘 해내는 것을 비유하죠. 그래서 저는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가볍고 흔한 말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 하자!'는 말이 더 좋더라고요. 세상 일이 항상 내 뜻대로 쉽게 흘러가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어서 일까요?

육아를 하는 엄마로서, 육아에 대한 흔한 말 중에 하나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인데요. 저는 이 말이 모든 인간관계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해요. 남편이 행복해야 아내가 행복하고, 또한 아내가 행복해야 남편이 행복할 수 있어요. 자녀가 행복해야 부모가 행복하고,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들도 행복할 수 있고요.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하고 무탈할 때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기도 하지만, 서로가 해결해 줄 수 없는 자신만의 문제와 역할 앞에서는 스스로가 '고군분투'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의 부모가, 나의 배우자가, 나의 친구가 나를 도와줄 수 없더라도,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는 많은 적군과 '잘' 싸워 이길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나에게 닥친 버거운 일을 잘 해낼 수 있어요. 정말이요. 

그런 의미에서 고군분투한다는 것은, 조금 외롭고 벅차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결국엔 아주 '잘' 해내는 것! 그리하여 우리가 소중한 서로에게 더욱 더 단단한 주춧돌이 되어주는 것!

오늘도 자신의 트랙에서 열심히 고군분투 할 구독자님을 응원합니다.

우리 서로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요! :) 저도 저의 트랙에서 열심히 고군분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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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y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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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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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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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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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쑥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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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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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리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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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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