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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섬, 아름답지만은 않은 그 곳

2025.04.08 | 조회 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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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슬래시

평화와 커먼즈의 렌즈로 세상을 봅니다.

올해 초, 가족과 함께 괌 여행을 갔습니다. 에머랄드 빛 바다와 아이들이 놀기 좋은 리조트, 따뜻한 태평양 햇살이 휴양객들을 매력적으로 반깁니다. 공항에서 내리자 훈풍이 뺨을 스치며, 추위에 움츠렀던 어깨가 노곤하게 풀립니다. 아이들은 바다에서 실컷 놀 생각을 하며 한껏 들떴고요. 하지만, 저는 솔직히 마음이 좀 불편했습니다. 더슬래시의 ‘캠프페이지’ 기획을 통해 한국과 일본, 필리핀의 반환된 미군기지를 들여다봐서였을까요? 미군기지가 섬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천혜의 섬’을 마냥 즐기자니 왠지 께름칙했습니다. 현지 렌터카 업체 사장님이 ‘공군기지 앞으로는 주행하시면 안 돼요’라고 경고하니 더욱. 

괌은 과거 미국이 스페인의 전쟁(1898)에 승리한 대가로 넘겨받은 여러 섬들 중 하나입니다. 북마리아나제도,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등 태평양의 여러 섬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도 괌과 괌 북쪽의 여러 섬들(북 마리아나 제도)은 미국의 식민지배를 받았습니다. 괌은 1950년에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괌 조직법’에 따라 자치 정부를 구성하고, 미국 시민권을 부여받았고요. 북 마리아나 제도 주민들은 1975년,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포기하고 미국령으로 편입되었습니다. 3년 뒤 자치정부가 수립되었고요. 괌과 북 마리아나 제도의 국방과 외교, 이민은 미국이 관장하고 있습니다. 괌과 북 마리아나 제도 사람들은 미국 시민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반쪽짜리 시민권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의 다른 주로 이주하지 않는 이상, 미국 대통령과 상·하원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니까요. 미국은 ‘시민권’에도 등급을 매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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