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사우스포스트의 경우
지난 6월 10일부터 26일, 용산공원 일부 부지가 시범 개방됐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용산공원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하자마자 신속하게 실행되었다. 미군기지를 모두가 방문할 수 있는 ‘공원’으로 ‘개방’하고야 말리라는 의지에서 비롯된 결정이다.
이 와중에도 용산 미군기지의 오염물질은 존재한다. 지난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국방부의 의뢰로 용산 미군기지 부지를 조사한 환경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이 사용한 숙소 부지는 TPH(석유계총탄화수소) 수치가 공원 조성이 가능한 기준의 29배를 넘었고, 지하수에서는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벤젠과 페놀류가 기준치의 3.4배, 2.8배를 초과했다. 시범 개방에서 '쉼터 공간'으로 조성된 스포츠필드의 경우에도 TPH는 기준치를 36배 초과하고,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비소 등도 부지 곳곳에서 기준치의 수십 배를 넘는 결과를 기록했다. 용산 기지의 오염이 공원 시범 개방에 걸림돌이 되자 국토부는 오염 토양을 잔디로 덮는 등의 임시 조치를 포함한 위해성 저감조치를 취했다. 또한 하루 2시간 가량의 용산 공원 방문은 인체에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지침도 덧붙였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