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 깨진 수정구슬...하반기엔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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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1] 엇나간 상반기

투자자라면 올해 초 ‘상채하고’란 단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채권 투자가 유망하고, 하반기에는 주식 투자가 유망하다는 뜻인데요. 올해 초만 하더라도 주식시장 전망을 어둡게 본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금리 급등으로 유동성이 마르고, 경기침체로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져 주식 시장의 상승 동력이 약하다는 게 주된 근거였습니다.

상반기만 놓고 보면 ‘상채하주’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0일 나스닥 지수는 1.45% 오른 1만3787.92에 거래를 마감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31.7%가 오르며, 1983년 이후 40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상반기 동안 15.9%가 올랐습니다. 특히 6월 들어 빅테크에게 집중됐던 상승세가 S&P500 11개 산업군 전체로 퍼지는 등 완연한 상승장의 모습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블룸버그 통신은 이달 1일 ‘월스트리트의 수정구슬이 산산이 조각났다’는 기사를 냈습니다. 인공지능(AI) 발 강세장으로 올해 약세장을 전망했던 투자 전문가들이 난처한 처지에 몰렸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채권 시장은 어땠을까요.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6일 ‘채권 르네상스에 대한 베팅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좌절됐다’는 기사를 냈습니다. JP모건, 핌코, 찰스슈왑, 아문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채권이 돌아왔다’는 선언에 올해 초 채권 펀드에는 뭉칫돈이 쏟아졌습니다. FT에 따르면 2023년 1~5월에 채권 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1130억 달러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70억 달러의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런데 채권에 큰 베팅을 한 투자자들은 재미는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채권시장은 올해 1분기 3% 상승을 했지만, 올해 2분기 1%가 하락했는데요. 지난해 16% 하락 때보다는 낫지만 기대했던 성과는 아닙니다.

투자 전문가들의 예측이 빗나간 건 미국 경제의 체력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만 해도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상반기 중 경기침체가 닥쳐 물가가 빠르게 잡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부터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제가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빌리자면 ‘예상보다 강한 성장, 예상보다 타이트한 노동 시장,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레터에서 소개해드렸듯이 미국의 경기 지표들에서는 침체의 그림자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소비심리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신규 주택 매매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나온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2%로, 잠정치(1.3%)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낸시 반덴 호우텐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는 여전히 상당히 건전하며 모멘텀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완만한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그 시기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늦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도 올해에는 없을 분위기입니다. Fed는 올해 말 최종 금리 수준을 5.6%로 제시했는데요. 남은 4차례의 금리 결정 회의 중 두 번의 추가 인상을 해야 도달할 수 있는 금리 수준입니다. 나머지 중앙은행들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우리는 할 일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중앙은행들의 컨센서스가 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은 어떨까요. 우선 긍정적인 데이터부터 소개해보자면 1929년 대공황을 제외하면 S&P500 지수가 상반기에 10% 이상 상승한 해는 항상 전년보다 주가가 높은 상황에서 장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S&P 500지수는 상반기 동안 15.9%가 오른 상황입니다. 다만 이 데이터가 하반기에도 상반기만큼 좋을 것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물가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경제 지표는 견고한 상황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점점 낮게 만들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약해진 펀더멘털이 만나면 사소한 불씨도 큰 불이 될 수 있습니다. HSBC 자산운용의 조셉 리틀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하반기 주식시장과 신용시장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닥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가의 수정구슬이 이번에는 맞을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지나친 탐욕을 부리지 말라(Don’t get too greedy)‘. 블룸버그 통신의 하반기 전망 기사의 첫 문장입니다.

[Point.2] 공모주

지난주부터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종목의 가격 상승 폭이 400%로 변경됐습니다. 기존에는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두 배 형성 후 상한가)’으로 260%가 최대 상승 폭이었지만, 이제 ‘따따블(공모가의 400%)’이 가능해졌는데요. 이론적으로는 공모가 1만 원짜리 주식이 곧장 4만원으로 직행할 수 있습니다.

가격 변동 폭을 키운 만큼 주가 과열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제도 도입 취지는 오히려 과열을 막는 데 있습니다. 첫날 가격 제한 범위를 넓혀 균형가격을 빠르게 발견하면 상장 후 2~3일 연달아 상한가를 이른바 ‘따상상’, ‘따상상상’ 등의 이상 과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제도 변경 첫 주에 상장된 종목들만 보면 ‘따따블’의 벽은 높았습니다. 지난주 신규 상장된 시큐센, 알멕, 오픈놀 등 3개 기업은 모두 따따블 달성에 실패했는데요. 시큐센이 공모가(3000원) 대비 205% 오른 915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알멕은 공모가(5만원) 대비 99% 상승한 9만9000원에, 채용 플랫폼 기업 오픈놀은 공모가(1만원) 대비 57.5% 오른 1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제도 변화로 공모주 옥석 가리기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우선 첫날 상승폭이 커진 만큼 상승 여력이 큰 기업에 투자자가 더 몰리게 되며 IPO 종목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가격 변동폭도 커져 첫날부터 큰 손실을 볼 수 있는데요. 다소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공모가 1만 원짜리 주식이 4만원까지 상승했다 6000원까지 하락하는 일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공모주 투자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선 기관투자자의 수요 예측을 살펴봐야 합니다.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많아 공모가가 공모 밴드의 상단에서 정해진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상장 첫날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은 시큐센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800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희망 가격(2000원~2400원) 상단을 초과해 결정됐습니다. 머니랩 김경진 에디터가 공모주 청약 시 주의점과 바뀐 제도를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꿀팁을 모아봤습니다.

하루에 주가 400% 뛴다? '상따' 막는 '따따블' 전략

[Point.3] The JoongAng Plus

노후에 세금 400만원 줄인다? 연금, 받는 타이밍도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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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4] 트위터

Feat. 트위터 게시물 읽기 분량 제한 조치를 설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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