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들인 비용과 시간이 아까워서 바꾸지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투입한 시간과 비용을 무진장 아까워 한다. 그 때문에 객관적으로는 더 좋아질 게 없음에도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 "현상 유지 편향"이다. 처음 계획 했을 때와는 다른 상황이나 새로운 정보가 있음에도 기존의 결정에 행동을 유지하는 것. 투자의 세계에서나 현실의 다양한 선택상황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문제를 악화시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이다.
이런 편향은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진정한 프로는 잘못을 인정하는 '유연성'을 가진다. 그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현상을 유지하고, 결국엔 모든 걸 잃어버린다. 도박장에서 그런 모습을 더욱 쉽게 볼 수 있다. 아래는 '카이지'라는 일본 만화 속 대사다. 에피소드의 제목이 무려 '파탄'이다.
근데 잘못을 인정하고 처음 행동을 수정하는 게 참 쉽지 않다. 그게 나의 최초 계획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말로 들인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도 그렇다. 그래서 사람들이 투자를 할 때 '손절'을 잘 못한다. 애초에 이렇다 할 조사나 철학이 있던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당사자는 '이건 나의 완벽한 계획이야. 지금 이렇게 떨어지는 것도 다 내 계획에 있었지.' 해버린다. 그게 파탄으로 향하는 마물의 조정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하지만 정말 상황을 잘 파악하고, 유연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손절도 잘 해낸다. 계획을 수정하는 건 잘못된 일이 아니다. 더욱이 지금 상황이 달라졌다면 말이다. 그 상황을 기민하게 살펴보며 판세를 읽고 대응을 잘 하는 것. 고수의 면모다. 그러기 위해 우리 유연해지자.
유연해지면 오래 살아 남을 것이다. 그리고 이 판 위에서 오래 살아 남는 사람들이 결국엔 가장 크게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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