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인 것만 같은 눈 내리는 아침에, 우린 아마 어떤 '끝의 시작을 봄'

매일은 똑같이 24시간, 살다보면 대다수 별 일 없는 다수의 오늘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순간의 하루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오늘 새벽 말하기는 좀 부끄럽지만, 올해 들어 가장 아름다운 하늘을 보고 말았어요. 근래 잠을 잘 자지 못하며 수면이 불규칙해진 탓에 12시쯤 잠에 들어 눈을 뜨니 3시 남짓이었고, 뒤척이고 밍기적거리다 일어나 문득 커튼을 젖히니 어둑한 하늘 위로 선명한 반달이, 그야말로 중천에 떠있더라고요. 예기치 않은 장면에 한참을 우두커니 바라만 보고있다가, 너무나도 언리얼한 달과 그 순간을 마주한 오늘 아침에 대해 자못 생각하게 됐어요. 일어난 김에 동네 새벽길을 조금 걷다 돌아오니 여지없이 졸린 눈에 다시 침대에 눕기는 했지만, 하루에 두 번 찾아오는 밤이라는 것도 있는 걸까요. 이렇게 쓰면서도 오늘에 대한 자신을 말하기는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데, 그럼에도 단순히 기뻐지는 날들이란 있는 것도 같거든요. 어제는 죤 필드의 녹턴을 틀어놓고 잠들어 지금 라디오에선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가 흘러나오고,

구독자님 어쩌면 매일매일이라는 건 모두 다 특별해 우리가 다소 둔해진 걸까요? 그리고 시작과 마지막이란 것 역시 그와 비슷한 걸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똑같은 하루에 실은 눈을 감고 뜨는 시간이란 서로 다른 하늘 아래일지 모르거든요. 그래서는 아니지만, 어쩌면 좀 특별한 하루의 엔딩, 지난 3월 16일 신쥬쿠의 또 하나의 오랜 명소 '신쥬쿠 미로드'가 장장 40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문을 닫았어요. '미로드'라고 하면 도쿄를 잘 몰라도, 여기가 여기인줄도 모르면서 아마 수 십 번을 걸었을지 모를 곳이잖아요. 신쥬쿠 서쪽 출구와 연결되는 터에 이동하며 본의 아니게 구독자님도 아마 익숙할 이름일텐데요. 1984년 개관해 주로 20대 여성들의 패션과 이후엔 그루메가 더 활약을 하게되지만, 주변 상권과 교통만과 더불어 도쿄의 가장 바쁘고 활기찬 하루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했어요. 다만, 근래 진행중인 재개발을 이유로 22년 영업을 종료한 '오다큐 백화점' 본점에 이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셈인데요. 그런데 '미로드'라는 것, 실은 '나의 길' MY ROAD'이었다는 것, 다만 일본식 발음이 '미로드'였다는 사실 이제서야 알게되는 거, 저 뿐만일까요. '미로드'와 '오다큐 백화점' 본점 자리는 이후 29년 완공 예정인 8층 규모 빌딩 내 상업 시설로 변신한다고 하는데,

오늘의 주제

1️⃣ 도시가 이별을 말할 때 상업 시설과 방송의 융합, '스튜디오 알타'의 문을 닫다

2️⃣ 다양성은 프라이버시를 해치치 않아요, DEI 돌아보기

3️⃣ 시부야의 땅 한 번 밟지 않고 살아가는 고층 빌딩과 더 고층 빌딩의 하루는 

4️⃣ 공중 회로의 시부야와 AI의 다른 말은 어쩌면 '~와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