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그냥 엔딩'은 없다, TV를 끄고 MZ가 마지막 밤을 보내는 방법

🧣 좀처럼 패딩을 벗을 수 없는 날씨, 이럴 때 생각나는 건 뭘까요. 예전 같으면 길거리의 오뎅 국물이랄지, 구수한 냄새가 늘 참기 힘들어 군것질을 하게 만드는 붕어빵 같은 것들이 떠올라요. 그리고 무엇보다 국물 요리. 속을 뜨겁게 채워줄 먹을 거리가 생각나기 마련인데요, 일본에선 대표적으로 '라멘'이 있겠죠. B큐 구루메의 대표 메뉴이자, 한 때는 1그릇 5백엔이었을 만큼 '서민 음식'의 대표주자인 바로 그 라멘인데요. 그런데 요즘 그 라멘이 인플레 영향으로 점점 더 비싸지고 있어요. 가볍게 누구든 한 그릇 먹을 수 없는, 조금은 고민을 하게되는 값으로 팔리고 있거든요. 최근엔 1천엔을 넘나드는 라멘도 많아지고,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잇푸도'랄지 '천하일품'이랄지. '이치란'과 경우는 지난해 상반기 기존 870엔에서 980엔으로, 1백엔이나 올려버렸거든요. 소위 '카에다마(替え玉)', 면 추가도 250엔이나 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지점에 따라 맛이 엇갈리는 이치란이 이렇게나 올려버리면, 앞으로 어쩌나 싶어, 맘이 참 추워지는데요. 최근에 안 오르는 게 뭐가 있나 싶은 시절이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하면서도,

라멘 같은 건, 저렴하다는 것. 싸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것. 그런 만복감을 포함해 라멘인거잖아요. 그래서 일본에서도 최근의 '라멘 인플레'는 찬반이 좀 있어요. '오른 값만큼 맛있어졌나? 오른 값에 대한 가치는 무엇인가'란 물음이, 다른 여타 장르의 가격 상승보다, 유독 거침없이 제기되고 있어요. '애초 문제는, 라멘의 품질 향상폭이 가격, 그리고 가치관의 상향폭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야마지 리키야, 라멘 평론가) 라멘한테만, 좀 너무한가요? 하지만 서민 음식이 더 이상 서민 음식일 수 없게 되었다면, 그건 '라멘'의 문제이기도 한 걸까요.🥲 좀처럼 맘 따뜻하지 못한 연말, 서민 마음도 쪼그라드는 시절, 라멘 '값'이 이상한 시작을 하려해요. 그건 어떤 시작일까요. 오늘은 세상 모든 엔딩은 그냥 엔딩아 아니다! '왜인지 미련을 남기는 일본의 연말연시 풍경' 을 이야기해볼게요. 그런데 구독자님, 라멘은 돼지, 닭, 아니면 미소나 시오, 어느派인가요.🐷

🍜 서민의 満腹, '인플레 고개'를 넘다 

열심히 열심히 벌고 있는데, 쓰는 게 그렇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왜인지 계속 '배고픈 상태', 인플레와 함께 찾아온 겨울, 괜찮나요? TV만 틀어도 겁이 나는 뉴스, 바로 인플레 이야기일 것 같은데요. 얼마 전 일본에선 '제국 데이터 뱅크(帝国データーバンク)'가 상장한 외식 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인플레에 관한 조사를 실시, 2022년 하반기에 가격 인상을 실시한 곳이 이번 봄에 비해 4배나 많아졌다고 발표했어요. 지난 1월 1일부터 10월 18일까지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반을 넘는 56개社. 외식업은 유통업계와 달리 실생활 물가로서의 의미가 큰지라 가격 인플레가 가장 늦게 도착한다고도 하거든요. 그럼에도 우리가 먹는 것 중 절반 이상이 전에 비해 비싸졌어요. 평균 인상폭은 50엔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론 100엔, 그리고 50엔 이하였는데요. 한편 이젠 별 새롭지도 않다 느끼면서도 그 중엔 '라멘집'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는 뼈 아픈 사실. 이자카야나 회전 초밥집이 각각 35%와 2곳에 그쳤던 것에 반해 라멘집은 조사 대상 중 무려 90%나 값을 올렸다고 답했어요. 왜, 그럴까요. 🤔이 차이는 뭘까요.

그런데 이유는 다름아닌, 라멘이 서민 음식이기 때문이라 해요. '애초 원재료의 비중이 큰 라멘의 경우 원가 상승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지만, 이자카야는 코로나 이후 회복하지 못한 손님의 동향을 관찰하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라멘 평론가 야마지 리키야 씨는 말하는데요. 말하자면 라멘은 기름값, 재료값, 인건비의 '인플레'를 버텨낼 만한 가격의 여유 자금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에요. 

참, 얄궂은 이야기 아닐까요. 라멘은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식자재가 가격 인상됐거든요. 돈코츠의 맛을 좌우하는 라드 원유, 등지방(背脂)은 30% 값이 올랐고, 특제 타레를 조릴 때 쓰는 돼지 고기, 즉 차슈는 10% UP, 심지어 모야시(モヤシ, 숙주 나물)도 7% 가격 인상과 면도 평균 7%가 올랐어요. 그야말로 '인플레 가득 한 그릇'인 셈인데요. 모야시를 산만큼 쌓는 '오오모리'의 대명사 '지로 라멘'은 앞으로, 계속 영업 가능할까요. 심지어 라멘집은 토핑 무료가 참 많잖아요. '저희는 전부 (토핑)이 무료라서 꽤 힘들어요. 기름은 추가하는 게 더 맛있음에도 '추가하지 말아줘~' 속으로 생각하며 하고 있죠.('라멘바리오(ラーメンバリ男) 이와사키 마코토 점장)' 이게 무슨 맘 미어지는 소리인가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국의 록다운에 의한 유통망 스톱, 그리고 초유의 '엔저' 현상까지. 식자재 수입 의존도가 90% 달하는 일본에서 라멘은 지금 이렇게 고생, '서민 음식'의 타이틀을 뺴앗길 위기에요.

다만, 일부에선 이번 기회를 계기로 라멘 비즈니스의 구조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와요. 야마지 씨는 인플레는 라멘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과제를 주었다'고 이야기하거든요. 인플레에 버티지 못하고 1천엔이 되버린 라멘이 아닌, 1천엔의 가치를 갖춘, 고품격 서민 음식 라멘으로 말이에요. 가게 이름(ラーメンバリ男)부터 라멘愛 충실한 이와사키 씨는 '견딜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려 합니다'라 이야기했는데요, 무엇보다 서민 구루메 라멘을 지키고자 하는 맘이 중요하겠죠. '서민 음식'이기에 내는 味이 있거든요. 그리고 그건 이와사키 씨처럼 라멘을 지키고자 하는 뜨거움 맘이 완성하는 맛이기도 할 거에요. 그리고 전 참고로 100% 돈코츠派랍니다.😅

 📺 '홍백' 없이도 새해는 찾아오나요?! 

구독자님, 😑이게 무슨 일인가요? 어쩌다 올해도 2022년도 마지막 주를 살고있어요. 이제 곧 한 주의 반토막이 지날 테고, 그럼 기쁜 듯 그렇지 않은 듯 주말이 시작할 거고, 올해도 byebye 안녕인데요. 그저 또 하루를 보내버릴 뿐인 이야기이지만, 맘은 왜 그렇지 않을까요. 올해는 3년만에 보신각 타종 행사도 한다죠.  TV만 틀어도 정규 프로그램이 사라진 자리에 연말 특별 방송이 줄줄이 ONAIR 되고 있어요. 어릴 땐 그런 뒤숭숭함을 좀 즐기기도 했던 것 같는데, 매일은 매일같은 게 가장 좋지 않나요. 나름의, 나만의 31일을 간직하고 싶은 요즘이에요. 그리고 일본에선 한 해의 마지막은 대부분 NHK의 장수 프로그램 '홍백가합전'과 함께해요. 한 해를 장식한 뮤지션들이 홍과 백, 팀을 나눠 무대를 펼치고 정해진 심사위원들의 평가로 승리팀이 결정되는, 다소 유치한 구성의 방송인데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승리와 패배가 아닌, 화합과 노래의 즐거움이란 거, 다 아는 얘기겠죠.

그런데 요즘 이 프로그램이 좀 심상치 않아요. 평균 시청률 50%를 훌쩍 넘기던 시절이 아득하게 근래 시청률은 계속 최저치를 찍고 있거든요. 코로나로 인해 무관객으로 진행했던 2020년엔 전반이 34.2%, 그리고 후반이 40.3%, 당시 기준 최저 시청률이었어요. 그리고 지난 해에는 그보다도 더 빠져 전과 후반이 각각 31.5와 34.3%를 기록했는데요. 1963년, 모두 8천 만명이 동시 시청했다는, 시청률 81.4%를 기록한 그 홍백은 어디 있나요. 물론 최근엔 TV보다 인터넷, 즉 가정(세대별)이 아닌 개인별 시청이 주류가 되면서, 그로 인한, 달리 말하면 사회 변화의 외부적 요인으로 벌어진 일이라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개인별 시청률을 보면 평균 10%정도가 더 낮아요. 전반이 23.4%, 그리고 후반은 24.8%. 스마트폰과 함께 '개인 미디어' 시대를 사는 지금, NHK 홍백 따위는 시대착오에 불과할까요.

하지만 KPOP이 일본 열도에서 선전하기 시작하던 20여 년 전 동방신기나 보아 등 1류 한류 스타들이 '홍백'에 첫 출전을 했을 때, 그건 곧 일본 시장에서 성공했다는, 가장 명백한 척도기도 했잖아요. 보아는 6회 출전, 동방시기는 3회 출전했었는데요.(최대 출연 한국인 아티스트는 계은숙(7회)에요) 실제 '홍백'의 명성은 1949년 1회를 시작한 이래 최고봉의 스타만이 출전할 수 있는 방송, NHK의 권위와 연예계에 있어 영향력에 버금가는 엔터테인먼트의 집대성으로, 많은 뮤지션들의 꿈, 그리고 성공의 인증과도 같은 프로그램이었어요.

그러니까 국민적 방송에 나온 국민적 스타 뮤지션임이, 이 방송 단 한 회로 결정나요. 그런데 이제는 별로 그렇지가 않다는 사실. 시청률과 함께 관심도도 떨어지고, 예전 같으면 출연자 발표가 되면 인터넷, SNS에 관련 글들이 수두룩 올라왔거든요. 그런데 최근엔 "묘하게 식었다", 싸늘하지는 않지만 무덤덤한 반응이에요. 그 대신 "이렇게나 오래 했구나" 심드렁한 반응이 많다고도 이야기하는데요. 그런데 이게 비단 '홍백'만의 문제일까요. 지금은 그저 '국민적'이란 브랜드가 이젠 시효를 다했는지 모르겠어요. 실제 '홍백'의 점유율, TV를 켠 사람들 내에서의 채널 선택 비중은 2016년 이후 최고 40%에 달했어요. 그렇다면 이건 전적으로 파이 전체의 크기가 줄어버린 결과라 할 수 있는데요, 연말, 한 해의 마지막 저녁 TV를 켜는 사람 자체가 예전에 비해 부쩍 줄어들었어요. 즉, 달리 말하면 같은 TV 프로그램 사이에선 '승리'를 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스즈키 씨는 이에 대해 라이벌 방송의 부재가 도움이 아닌 오히려 역효과, 시청자를 인터넷에 빼앗기게 한다고도 지적하는데요. 오랜만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 앉아, 오손도손, 단란하게 맛있는 거 나눠 먹으며 스마트폰, 시청할 수 있을까요. '본다'는 건 대부분 1인칭이지만 종종 2인칭이고, 더러는 함께일 수록 보다 더 값진 시간이 되기도 하잖아요. 그렇게 TV는 '다인칭 미디어'로 새삼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음악 평론가 스지 스즈키 씨는 '공영 방송으로서의 질, 음악 프로그램으로서의 전문성, 오오미소카(大晦日)라는 공휴일의 가치를 새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요. 너와 나의 스마트폰으로는 결코 찾아낼 수 없는 것. 그렇게 계묘년 1일같은 것. TV는 기억하고 있을까요? 다만 한 가지 올해 '홍백'이 좀 특별한 건 1985년 '슬픔에 이젠 안녕(悲しみにさよなら)으로 출연했던 '안전지대'가 그 후 40여 년만에 다시 출전, 'I Love Youからはじめよう'를 부른다 해요. 구독자님, 연말에 핸드폰 말고 TV 어떤가요. 그건 곧 '함께'의 시간이거든요.🤗

 🤳 진짜 시청자는 여기에 있다, MZ의 TV 시청법 

'고령층 취향에도 젊은 세대 트렌드도 아닌 '단카이 쥬니어' 세대를 향한 방송.' 그렇다면 NHK의 홍백,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전국 노래자랑'이지만 실질적 시청자 중노령층이 대부분인 것과 유사한 사례로 되어가고 있는 걸까요. 앞서 카와사키 타마키 씨의 이와 같은 지적은 곧 '홍백'이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포지션에 빠져버렸다는 말이기도 한데요. '단카이 쥬니어 세대'라면, 1차 베이비 붐 세대가 태어났던 1947년~1949년생(단카이 세대) 엄마 아빠가 낳은 자녀들, 딸과 아들 세대이니 1971년~1974년에 태어나 7080년대 일본의 초고도 경제 성장기에 유년 시절을 보낸 세대를 말해요. 계산하면 지금 40대 후반에서 50대가 된 이들인데요. 이건 또 달리 말하면 '홍백'의 전성기에 젊은 시절을 보내고, 그에 진심으로 환호하고 즐겼던 그야말로 '홍백 세대'라 할 수도 있을 거에요. 그러니까 이건 즉, 세대의 나이듦과 함께 방송도 나이를 들어가고 있는 것처럼도 보이는데요. 카와사키 씨의 지적에 의하면 NHK 홍백 시청자의 평균 연령은 48세.

이 역시 좀 어중간한 연령대죠. 확실한 건, 요즘 '홍백'을 보는 사람이란 경제 성장의 주축이자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젊은 층이 아니라는 거에요. 오히려 젊은 세대, 소위 MZ 세대는 TV 앞이 아니라 내 손 안의 핸드폰에 소비하는 시간이 월등히 많고, 그런 이유로 TV 시청률은 별 의미를 갖지 못하기도 하거든요. 시청률이 아닌 SNS좋아요 수, 동영상 사이트의 재생횟수, 트위터 트렌드 순위거나 소위 '터졌다(バズる)'고 얘기될 수 있는 화제성을 필두로 한 새로운 지표가 어쩌면 이미 새로운 시대의 '시청률'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그 새로운 지표상의 MZ들은 요즘 뭐에 흥분할까요. 2022년 한 해의 드라마를 돌아보며 요즘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건 얼마 전 종영을 한 '후지TV'의 게츠쿠 'silent'에요. 청력을 상실한 남자와 오랜만에 그와 재회한 여자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인데요. 시청률은 근래 TV 사정 그대로 가장 높았던 최종회가 10%에 근접했지만, 일본 내 동영상 플랫폼 'TVer' 내 재생 횟수는 최고치를 갱신('후지TV' 작품으로는 역대 최고치 3번 갱신)했고,

10회 마지막회의 경우 5700만 번이라는 역대 최고의 기록을 냈어요. 뿐만 아니라 본편 외의 '놓친 장면 모음' 영상이랄지, 캐릭터 초점 영상과 같은 콘텐츠의 재생수도 덩달아 늘었는데요. 10회가 방영되었던 12월 21일 트위터에선 일본 국내 트렌드 1위는 물론 세계 트렌드 부문에서도 1위를 획득, 10%가 채 되지 않는 시청률 뒤에서 보이지 않는 진짜 인기를 증명해요. 카와사키 씨는 '인기·화제성 만족도'로 드러나는 SNS 상에서의 반응은 시청률 만으로 인기를 가늠했던 시대가 끝나고, 다양한 지표를 통해 대중을 따라가는, 새로운 페이즈에 들어섰다"고 이야기했는데요. 'silent'의 공식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각각 62.4만 명과 127.2만 명이에요. 그에 더해, 단순히 드라마 제목이나 캐릭터 이름만을 #로 붙이는 것을 넘어 #마지막속삭임, 극중 삽입된 스피츠이 명곡 #마법의이야기 등 화제가 되었던 명대사거나 장면, 소소한 디테일에까지 #를 달며 인기몰이를 하는 모양새가, 딱 MZ답다 느껴지기도 해요.

그리고 지금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건 #다시한번보고싶어란 해시태크. TV는 이제 죽었다 말하지만, 사실은 시청률이란 숫자 아래서, 안방극장이 아닌, 보다 내밀한 '내 방' 안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걸까요. 요즘 일본에선 '오시카츠(推し活, 좋아하을 좋아하다, 소위 팬 활동 등)'라는 게 유행이거든요.  TV도 그저 그 중 하나의 '카츠'인걸까요. 말하자면 TV의 MZ 세대적 시청법.이 만들어져요. 그리고 MZ는 요즘, 드라마를 이렇게도 봐요. 얼마 전엔 연예인이 착용한 옷을 발견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이거 귀여워(コレカウ)'의 운영측 '아이엔토 주식회사(アイエント株式会社)'가 '방송별 의류 인기 랭킹'이란 걸 발표했거든요.그런데  거의 모든 부문에서 'silent'가 휩쓸었어요. 방송별 인기도에선 전체 60개 프로그램 중 1위, 탤렌트 별 순위에서는 여주 카와쿠치 하루나가 전체 1백명 중 압도적으로 1위, 그렇게 추려낸 브랜드 'LOVELESS'가 또 1위. 

MZ가 아닌 저도 종종 TV나 기타 등등을 보고 '저거 뭐지' 싶을 때가 있는데요, 이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알아보고 공유하며 행동한다. '오시카츠(推し活)'의 영역이 되어버린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내게 도움이 되는 팬심'이 활발해요. 이럴 때 드라마는 내일 입을 옷의 카탈로그가 되어주나요._📝 아래는, 오시카츠는 아니지만, silent를 보다 써본 글이에요.

구독자님, 애초 TV의 가장 큰 덕목이란 무얼까요. 아마도 신뢰성, 지금과 같이 정보가 넘쳐나고 미디어 자체도 늘어가는 시대엔 더욱더 신뢰성일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 신뢰성이란 더이상 권위가 아닐 거에요. 오히려 요즘엔 보다 더 적극적인 시청, 'TV 속 현실', 픽션에 불과한 그 드라마 조차도 내게 도움이 되는 일상을 위한 재료, '오시카츠', 즉 나의 일상이자 TV 밖 현실로 데려오는 느낌인데요. 그러니까 쓸모는 신뢰성을 이기나요. 어쩌면 신뢰성이란 것도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내게 도움이 될 때 신뢰도가 쌓이는 것처럼 말이에요. 한 해의 마지막은 '홍백'이라는 것, 그건 너와 나 사이에 정해진 하나의 약속같은 거였거든요. 구독자님, 일단은 'I Love Youからはじめよう', 사랑한다에서 시작해보는 거, 어떨까요.🥰

 🐇 연말의 言葉, 마법을 품어요 

구독자님, 그거 아나요? 오늘이 2022년의 마지막 화요일이라는 것. 물론 이렇게 계산하면 내일도, 모래도 올해 마지막 수요일과 목요일이 되는 셈이지만, 그렇다고 시시한 게 아니라 도리어 모든 하루는 사실 꽤나 특별했던 건 아닐까요. 오늘 레터는 1년의 마지막 밤 라멘 한 그릇 시켜놓고 시상식 보다 지루하면 OTT로 점프, 드라마 정주하면 딱 좋을 것 같은데요, 동시에 어찌할 수 없이 무언가 '다 하지 못한 무거움', 그에 더해 새로 시작하는 새해의 부담감이 자꾸만 맘을 들쑤시겠죠. 게다가 더이상 청춘은 커녕 청년도 아닐 만큼 나이를 먹어버렸다면, 내년 6월 자동으로 두 살을 깍아주는 그 날만을 애타게 기다릴지 몰라요. 다만, 요즘 '애쓰지 않는다'가 '핫하다'하잖아요. MZ 세대들의 새로운 가치관으로 '조용히 퇴사'를 이야기하며 '열심히하되 너무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고 평을 내놓은 기사를 봤는데요,

조금 재밌었던 건 이런 생활의 철학이 일은 물론 패션과 놀이, 대인 관계 등 생활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물론 개인적 인상이지만, 옷 하나 고르는 것의 텐션으로 일을 한다고 비난 받을 일일까요. 고진감래, 고통을 참기에 젊음은 짧고 '내일은 절대 오지 않는다 그저 오늘이 반복될 뿐이다(한 평생, 박칠환)', 지금을 즐기는 건 오늘에의 최선이에요. 그렇게 가볍고도 진중한, 유쾌하면서 경솔하지 않은. 그리고 Y2K이지만 MZ의 마음으로. 올해의 남은 1주일 어떨까요. 연말이란 모름지기 욕심을 좀 부려도 되는 시기이거든요. 🤗

📫오는 금요일 12월 30일에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77호가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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