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이 지나서'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4월 2주차 #135

🍓 제라도 피케라 하면 홈웨어, 금세 꿀잠 들 것 같은 잠옷일텐데 어제같은 밤이면 그 차림대로 이 정도는 먹고 잠 들어줘야 할까요. 값은 좀 해도 그만큼의 값어치도 하는지라 도쿄에 갈 때면 선물용으로 (고작 양말 정도이지만) 매장에 들를 때가 있는데, 실은 '제라도 피케' 카페를 운영하고 있기도 해요. 그도 관동 지역 중심으로 스무 곳이 넘는데요. 주로 atre나 lumine, 타카시마야 백화점 등 안에 입점하고 있어 겸사겸사 구경하기에 최적이고, 그에 더해 간단한 요깃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잠옷 가게 아니겠어요? 벚꽃도 이제 다 저무는 계절, 바로 어제부터 계절 한정 메뉴 딸기 디저트가 나왔는데요. 달콤한 디저트의 대표격이라 할 밀푀유와 크레페를 결합한, '스트로베리 밀페유 크레페.' 지난 해 처음으로 크레페 메뉴를 출시했다 크게 히트를 쳤던 바로 그 메뉴에 올해는 딸기를 얹어 기지 또한 밀푀유 식으로 몇 겹을 더해 달콤하고 촉촉한, 더불어 파삭한 식감을 더해내요.

요즘 딸기는 물론 과일값이 그야말로 천정부지인데 이 얼마나 달콤한 사치의 유혹일까요. 커스터드 크림에 카라멜 소스까지 얹어 달콤쌉쌀함까지 갖추었다고 하니, 어젯밤 이래저래 맘 졸였더라면 스트레스도 조금은 달래주지 않을까 모르겠어요. 4월도 어느새 1/3 그리고 1일. 구독자님, 안녕한가요? 무언가 거대한 결정이 지나간 듯 싶어도, 사실 우리 사는 일상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아요. 나의 결정이 오늘도 어제와 같이 안녕무탈, 건강하다면 말이죠. 그럼, 다시 또 시작해볼까요.

🎉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응원하고 싶은 사람, 물건, 혹은 어떤 일. 한둘 쯤 있지 않을까요. 얼마 전 도쿄에서 그야말로 간만에 서점에 들러 타치요미를 하면서 잡지들이 새삼 좀 뭉클하게 보이기도 했거든요. 게 중에 어떤 건 여전히 있는 그대로 발행이 되고 있고 또 어느 건 발행 주기가 짧아져 판형도 모습을 달리했거나 그리고 어떤 건 백넘버 코너에서밖에 보이지 않기도 했거든요. 그야말로 종이 잡지 기근 시대에, 웬만해선 웹으로 대부분의 정보를 향유하는 와중에 지난 4월 1일 일본에선 새로운 잡지가 하나 출간을 했어요. 바로 디자인 전문지 Ilmm(아이에르에르에므,라 읽어요)에요. 이름이 참 생소한데 편집을 맡은 츠치다 타카히로 씨를 빌롯 편집진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티셔츠에 써있던 글자에서 착상을 얻었다'고 말했어요. 잡지 험난한 시절에 잡지 창간하며 도리어 무게잡지 않는 것, 이런 게 바로 잡지다움인가요. 하지만 이는 곧 'Ilmm'의 정체성과도 연관되나 본데요, 이를테면 직감적인 것 불완전하고 경솔한 생각이나 미스테리함을 역으로 긍정적인 키워드로 포착,

그로부터 전체의 상을 그려가는 디자인 철학을 추구해요. 그래서 창간 1호는 근래 주목받는 디자이너 사비네 마르세리스(Sabine Marcelis)와 세실리에 만츠(Cecilie Manz), 그리고 네덜런드의 스튜디오 Formafantasma와의 긴 인터뷰를 싣는 한편 전세계 곳곳 일상 구석구석 숨어 작동하는 별 거 아닌 디자인에 관해서도 논하고 있어요. '디자인과 같은 특성을 세대와 기호를 초월해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독자에게 소개하는 미디어이고 싶다'는 게, 편집진의 바람.  앗, 참고로 봄가을 연 2회 발행되는 잡지에요.

😰 실수를 했다면, 잘못이 있었다면 바로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게 여러모로 다음을 위한 최선이겠죠. 분명 그게 맞는 거겠죠? 지난 8월 야심차게 시작했던 '돈키호테'의 새로운 업태의 브랜드 '도미세(ドミセ)'가 약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지난 4월 7일 24시간 부로 문을 닫았어요. '도미세'는 '돈키' 특유의 재기발랄함, 매장 내 모든 판넬을 직원이 수잡업으로 제작해낼 정도로 사람 냄새 가득 풍기는 바로 그 '돈키스러움'이 극대화된 가게였거든요. 기획을 했으나 실패한 것들에 대해 담당자 본인이 직접 해명을 더해 판매대를 꾸려 리벤지를 시도하거나, 팔리고 팔리지 않는 상품에 대한 뒷이야기를 덧붙여 구매를 유도하거나, 또는 근래의 친환경적 실천의 일환으로 '돈키' 최초 그람수 판매(ド試し)를 시도하는 등 그야말로 '새로운 돈키'의 시험장이었거든요. 하지만 결과는, 돈키보다 더 돈키하다 곧 그냥 돈키였던 걸까요. 실제 제가 폐점 4일 전, 3월 28일쯤 방문해 보았을 때 맞은 편 사람 북적이는 '메가 돈키'에 반해, 이렇게나 한적한 돈키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산했었는데 폐점 D-4일 이럴려고 그랬던 거였나봐요.

'돈키호테'를 운영하는 'PPHP'는 이렇게나 조기 퇴진에 대해 '오픈 전 상정했던 매출액에 미치지 못하는 기간이 계속 이어졌다'고 솔직한 이유를 드러냈어요. "'놀라움의 전문점'을 모토로 대대적으로 출범했지만, 오픈부터 1년도 되지 않아 폐점이라는 최대의 놀라움(おドろき)을 제공하는 사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여기에서도 '돈키'의 그 능청스러움 감출 수 없는 걸까요. 애당초 바로 맞은 편 최대 규모의 돈키 '메가 돈키'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웬만한 건 그곳에서 다 살 수 있는 마당에 굳이 길 하나를 건너 '도미세'를 방문할 이유는 없었을지 모르고, 실제 현실도 그저 그랬을 뿐인데, 세상 살면서 알면서도 하게되고 꼭 해보고야 후회하는 것들 분명 있기도 하잖아요. 다만, 오사카 야오시(八尾市)의 '도미세', '도미세 아리오 야오 지점(ドミセ アリオ八尾店)'은 장사가 잘 되고 있다며 '도미세'가 완전 철수하는 건 아니라고도 해요. 곧, 장소의 문제였을까요. 그리고 1년 만에 시부야 도겐자카를 떠나는 '도미세' 그 자리엔 1020 Z 세대를 타깃으로 K-코스메랄지 잡화, 컬러 콘택트 렌즈와 촬영용 궂즈 등을 모아 판매하는, 즉 '놀라움'보다 '반짝임'을 제공하는 '키라키라 돈키(ラキラドンキ)'가 들어설 예정이라 해요.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넘어져서 일어나는 것도 속전속결,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닌가요. 그런데 이게 아마 '돈키'의 성장 비결일 것 같아요.

👺 당분간 없는 것 같은데요, 달력 아무리 훑어봐도 5월은 돼야 빨간 날 만날 수 있지만 일본에선 오는 4월 셋째 주부터가 소위 골든위크, 경우에 따라서는 10일 연속 휴일도 가능한 그야말로 미리 맛보는 여름 휴가같은 시기가 다가와요. 그래서 이 때에 맞춰 도심 곳곳에선 다양한 행사도 열고 제가 좋아하는 미츠메의 공연도 그 즈음에 열리고, 요즘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도큐 플라자'의 리뉴얼 오픈, 곧 이전 오모테산도 지점과 맞은 편 빌딩을 재건축 사선으로 마주하는 형태의 '오모카도',  그리고 '하라카도'의 개관도 바로 4월 27일, 그 무렵이거든요. 골든 위크에 하라쥬쿠, 오모테산도라면 거리 흘러 넘치는 인파에 점심시간 텐동 하나 얻어 먹기 힘든 지경인데, 새로 시작하는 복합 상업 시설의 오픈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잔칫날이겠죠. 아무튼, 그런 이유로 전 좀 더 늦게 다녀올걸 싶어지는 마당에, '하라카도'의 면면이 하나둘 공개되고 있거든요. 그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아무래도 도심 한복판의 센토, 코엔지의 98년 전통 동네 목욕탕 '코스기유'의 2호점일테고, 그런데 그에 못지 않게 인파 속 발걸음 멈추게 할 점포가,

그들이 정의하길 '셀프 플레져' 브랜드 '텐가'가 역대 최대급 규모의 점포 '텐가 랜드'를 '도큐 플라자자 하라쥬쿠 하라카도' 내에 열어요. '사랑과 자유의 원더랜드'를 테마로, '텐가'내 전 브랜드 전 아이템을 취급하는데요, 바로 맞은 편 이제 '오모카도'가 되어버린 자리에 '콘도마니아'처럼 남사스러울 풍경일 것 같지만, '텐가'는 여러 차례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는 등 19의 세계를 보다 자유롭게 그리고 무엇보다 일상적으로 확장, 펼쳐낸 그야말로 아이디어와 기획력의 브랜드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이곳은 성인 용품 파는 곳이 의례 다 그렇듯 커튼을 입구를 가리거나 어디 구석 자리에 은근슬적 숨는 식이 아닌, 역으로 개방감 가득 느껴지는 연출의 점포를 하고 있어요. 중앙엔 '생명의 숲'을 이미지화한 관엽 식물들이 놓여있고, 주위에는 회전 레일을 텐가 궂즈가 뱅글뱅글 돌고 도는, 일견 일본의 '나가시 소멘'과 도 같고, 신라 천년 역사 경주의 포석정도 연상케하는 구조물로 '텐가'와의 즐거움을 제안하고 있어요.

그리고 위로는 대대적인 네온 사인으로 '우린 살고있어, 위대함을(生きている、すばらしさを。)'이란 표어도. 오히려 이쯤 되면 혼자 하는 플레져의 비밀 스러움도 함께 공유하며 즐기는 공공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어버려 주는 거겠죠. 이 외에도 전설적인 스케이터 마크 골잘레스, 토미 케레로우의 아트 프로젝트 (What it isNt) ART BY MARK GONZALES'와 콜라보, 스트리트, 아트의 자유로움 물씬 느껴지는 T셔츠와 양말, 다운 슈즈 등 비-텐가적 아이템도 선보일 계획이에요. 물론 이 제품에 관해서는 시착이 가능하고, '무엇이 아트가 아니냐' 그런데 설마 이 사람들 텐가를 아트라고 주장하려는 건 아니겠죠? 참고로 하라쥬쿠의 문화적 DNA를 향휴하는 '하라카도'의 콘셉트, 크리에이터들의 사교와 아이디어의 교류장을 지향해요.

🐈 희망은 멀리에 있는 것 같지만, 희망까지는 잘 몰라도 좋은 일이란 늘 나를 비켜 가는 듯 느껴져도 세상엔 사실 보다 많은 가능성의 시간이 흐르고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지난 오사카에서 벼르고 벼르던 '나카노지마 미술관'에는, 생각보다 너무 먼 길이라 포기하고 말았는데요 그곳에 설치 중인 야노 베켄지의 고양이 작품 'SHIP’S CAT'이, 실은 최근 도쿄의 '긴자 식스'에서 공중을 부상하는 다소 변형된 형태의 신작 'CAT BANG'이 되어 등장했고, 그 역시 전 놓지고 말았는데요. 얼마 전 아티스트 지원고 사회 공원 활동을 하는 '카타라 스탠다드'가 바로 그 작품을 호로(琺瑯)로 변형 상품화, 누구든 소장할 수 있는 아트로 1천 점 한정 판매를 시작했어요. 야노의 'SHIP’S CAT', Muse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은 '나카노지마 미술관' 설치 당시 많은 이들의 완전한 여행을 수호하고, 지역에 복을 불러들인다는 희망을 갖고 진행되었거든요. 소위 일본에서의 고양이라면, 상점 문앞에서는 손님을 부르고 집 앞에선 건강과 화목과 집안의 만수 무강을 길이는 상징의 동물에 다름 아닌데, 반대로 고양이라면 어느 골목의 어디를 지나도 어렵지 않게 마주치는 야옹이이기도 하잖아요.

말하자면 파랑새를 쫓다 돌고 돌아 집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된 사연. 가격은 3만 3천엔, 결코 쉬운 값은 아니지만 동체 부분의 미러와 호로 등에 쓰여진 부품은 모두 야베노가 실제 작품에 사용한 스텐레스 리베트, 동일한 소재라고 해요. 그리고 애당초, 애견 너머 애묘와 함께 사는 시절에 진짜와 가짜가 더잇아 무슨 의미 있나요. 희망이란 결국 내게서 의미를 꽃피울 따름인데 말이에요.

🏡 그리고 내일은 알 수 없고, 50년 뒤의 더 내일은 그만큼 더 알 수 없을 미래일 뿐. 오래 전 일본 근대 건축의 시초이자 미래형 주택을 제창하며 긴자에 '나카긴 캡슐 타워'를 만들었던 쿠로카와 키쇼 씨의 바람 또한, 이미 반 세기가 지나버린 지금, 어쩌면 새로운 역사를 쓰고있는 걸까요. 요즘은 흔해져버린 '캡슐 호텔'의 바탕을 제시하기도 했던 이 건축은 당시 건축을 하나의 유기체적 생활 공간으로 파악, 세월과 함께 교체하며 (계속) 살아간다, 메타볼리즘을 주장하기도 했었는데요. 다만, 기술의 발전이 건축의 노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지난 2022년 부분 보존과 건축의 해체가 결정, 그 중 23개의 캡슐 만이 따로 보존, 개수의 과정을 거쳐 미술관 전시랄지 공원의 오브제 등 다방면의 재활용이 진행되고 있다는 레터를, 발행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주거 공간은 아닌지라, 어딘가에서 쿠로카와 씨가 보고 있다면 별로 반가워하지는 않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바로 얼마 전 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에이징 웤스'가 다섯 개의 캡슐을 숙박 시설로 개조, 실제 입주자를 모집하고 주거 시설로 활용한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어요.

그리고 현재는 각 캡슐의 내부 디자인, 리노베이션을 담다할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주택 시장, 내일도 그리고 미래의 내일에도 계속 걱정거리일 것만 같은데 오래 전의 주택, 그 무언가를 활용해보면 예상치 못한 대안이 나와주는 건 아닐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할 '캡슐' 주택의 주소지는 카나가와현 요코스카시(横須賀市) 나가이우미 테코우엔(長井海の手公園) 안의 소레이유 언덕(ソレイユの丘の丘). 이곳은 인근 주민들의 주말 휴양처이기도 한데, 아무래도 매일 거주하는 집이라기 보다, 종종 들러 워케이션이나 휴가를 즐기는 세컨드 하우스 정도가 노리는 포지션이겠죠. 가로 세로 높이 2.7×4.2×2.55m. 두 평 남짓 될까요? 다만, 긴자를 떠나 전국 방방 곳곳에 머물며 그 날에 꿈꾸던 미래는 어떤 내일을 살아가게 될까요.

👟 그리고 쿠로사와 씨의 다음다음 세대, 일본의 건축을 대표하는 쿠마 켄고 씨의 이야기를 더해볼게요. 쿠마 씨는 2020년 비운의 올림픽이 된 바로 그 축제의 메인 스태디움이랄지, 마치 육지에서 화강암이 융기하는 듯한 모양으로 탄생한 '무사시노 카토카와 뮤지엄',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이브러리 등 도쿄의 화제가 되는 건축을 거의 대부분 만들어온 인물이잖아요. 하지만 그의 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건축으로 동네 노포와의 협업이랄지 그리고 진짜 의외로 느껴지는 건 건축과 거리가 다소 먼 일상 용품과의 협업이에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와의 운동화이기도 한데요, 이미 2019년 얇게 자른 대나무를 엮어 만든 듯한 운동화라고 하기엔 너무나 체육관 아닌 식물원다운 한 켤레를 만들어냈고, 이번엔 그의 2탄으로 얼핏 수족관을 연상케하는 비쥬얼의 스니커즈를 또 만들어 냈어요. 이름은 건축적 요소를 가미해 ASICS ARCHISITE ORU. 이름에서 보여지듯 쿠마 씨는 2번째 스니커즈에 있어서도 신발 메이커와는 질다른 발상으로 실험을 한 듯 보이는데요.

이번 슈즈의 가장 큰 특징은 공사중인 건설 현장부터 고급 호텔의 로비까지 가리지 않고 마음껏 신고 다닐 수 있는 격식보다 일상의 편의를 갖춘 범용성. 쿠마 씨는 '신을 갈아 신을 필요 없이 발 끝에서부터 일상을 지지해주고 있는 신발'이라 표현하기도 해요. 발 끝에서부터 일상을 지지하다, 취업 철이면 일본에선 어쩔 수 없이 구두 신고 돌아다니느라 고생하는 예비 신입 사원의 이야기가 늘 있거든요. 하지만 쿠마 씨의 이 한 켤레라면 콧대높은 대기업도 무사 커버가 되어줄까요. 신발은 전작 '메타라이드 암'과 비슷하게 일본의 죽공예를 기반으로 기다란 테이핑을 랜덤하게 설계하고, 그를 반투명의 커버가 마치 대나무집 지붕처럼 뒤덮는 디자인이에요. 이를테면 신발의 2층 구조인 셈인데요. 신을 신을 떄에는 커버를 둘둘 감아 고무 끈으로 고정하다고 하는데, 신발 신다가 일본의 전통 건축 양식 몸으로 배우게 되는 건 아닐까요. 그리고 어쩌면 신발이란 우리 일상의 가장 기초를 담당하는 추춧돌 같은 거 아닐까요. 

 🧸 4월의 어느 문턱, 다못한 이야기는 지난 2월에 물어봐요 

어쩌다 보니 4월도 절반 이상, 하지만 그보다 무언가 커다란 하루가 지나간 거 같은 기분...뭘까요. 오늘은 예기치 않게 금요일 밤이 아닌 그렇다고 내일도 노는 날 토요일 밤도 아닌, 일요일 밤 늦게 찾아와 보았는데요. 무조건 죄송한 마음이 앞설 뿐이지만(정말 죄송해요) 세상 살아가는 하루, 왜이리 빠르게 느껴지는 걸까요. 얼마 전 2월엔 어느 시인의 표현을 빌려 2월은 '벌써'의 시기라는 이요,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셀 수도 없이 바르게 지나가버리는 시간들이 어쩌면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에게는 바로 이번 주가 그와 같았거든요. 어딘가 쓰고 보니 지각을 에둘러 변명하기 위한 구구절절이 되어버린 듯, 다시 또 송구스러워지지만, 2월과 같이 유독 짧은 月, 내게만 이상하게 빠르게 지나가는 듯한 날들이란 아마도 그 곁에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남겨 두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런 빠른 시계바퀴의 시절에, 지난 4월 13일 일본에선 패션 브랜드 '언더커버'가 1995년 하라쥬쿠에 오픈, 당시 토이 붐을 일으켰던 오리지널 토이& 어패럴 숍  '바운디 헌터'와 콜라보 피규어를 제작, 보기만 해도 다시 따뜻한 12월 눈밭으로 돌아간 듯한 두 곰돌의 포옹 장면을 연출했어요. 우리에겐 바로 얼마 전 고향으로 돌아간 팬더에 흘린 눈물이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언더커버'의 아이코닉한 곰 캐릭터가 '바운디 헌터'의 인기 캐릭터 SKULL-KUN을 끌어안고 있는 피형상이거든요. 안고&안기고를 위해 '언더커버의 베어'가 보다 크게 만들어졌는데요, 고로 함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위해 편안한 자리가 되어봐주는, 무언가의 따스함이 필요한 건 아닐까요. 말하자면 2월과 4월이라면, 아마 서로 하지 못한 것들을 알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그런데 구독자님, 지금은 4월 며칠인가요.

山手線’s 뉴스 배달부

SNS's and more

에세이란 건 참 범위가 넓지요?! 

가장 개인적인 글의 아카이빙, 혹은 brunch 

퍼블리에서의 작업들 

'폴인'에 기록한 '도쿄를 바꾸는 공간들, 2021' 

22년의 07월, 책을 만들었어요 두 번째 자기출판, 13월의 아침

📧 monoresqu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