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10'+ 12월 1주차 #120

앗, 눈을 떠보니 해가 중천에.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저녁이. 살다보면 이런 황망한 경험, 꼭 있지 않나요. 특히나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여도 점심을 먹고 나면 시간은 유독 왜이리 쏜살같은지, 또 다시 밥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 해야 할 때가 다가와요. 특히나 오늘같이 11월의 마지막, 12월의 시작을 향하는 날과 같을 때에는 이런 갑작스런 타이밍, 더욱 사무칠 것 같은데요. 하지만 내가 잠에 드는 시간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는 아침을 맞이하는 것처럼, 태양의 주관적 사용법은 혹시 제각각 따로 있는 건 아닐까요. 지난 11월 5일 개막, 오는 12월 20일까지 개최되는 '야마나시 국제 예술제 야츠가타케(八ヶ岳) 아트 에콜로지 2023'에선 이게 그림인지 사진인지 아니면 초현실의 현실인지 아리송해지는 태양이 SUNRISE, 등장했어요. 바로 그래픽 아티스트 YOSHIROTTEN 씨의 작품, 이름도 심플하게 'SUN'인데요. 지난 코로나 기간 중 일상을 잊은 시절에 그를 놓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매일같이 365일 하루 한 장을 작업해 완성한 총 365점의 시리즈 작품이고,

디지털과 피지컬을 오가며 그야말로 상상 그 너머의 세계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이미지화 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태양의 존재 의무는, 떠오르며 밝혀오는 빛과 그 하루일 거잖아요. 지난 '서머 소닉'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당시엔 초대형 인스톨레이션 작품도 등장했다고 하는데, 늦잠 자느라 늘 놓쳐버리곤 하는 아침 하늘의 햇살. 어쩌면 주문 제작이 가능할까요. 참고로 전 오늘도 XX 시에 기상하고 말았는데, 오늘 날씨가 흐름이라 하던가요. 첫 눈이 지나가고, 이제는 우리의 겨울 만이 남아있어요.

🏪 이제는 꽤나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린 '사람이 없는 가게', 무인 점포. 하지만 이 말의 의미는 단순히 가게에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다는, 즉 제로의 이야기일까요. 오히려 사람이 사라진 자리에 키오스크 결제 기기가 등장하고, 방범 카메라가 '더' 설치되고 있는 걸 보면 '무인 가게'라는 것, 상당 부분 플러스의 계산법이 아닐까 싶어지기도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이 떠난 자리에 정말 아무 것도 남지 않을까요. 지난 해 3월 도쿄 세타가야구에 '무인 서점', 이 이름 그대로 'MUJIN書店'의 1호점 '야마시타 서점'을 실험 운영했던 일본 출판 유통사 '토한(トーハン)'과 무인 점포 시스템 설계사 Nebraska가 이번엔 신쥬쿠 아케보노바시(曙橋) 지역의 독립 서점 '미디어 라인 아케보노바시점'을 '무인화', 다시 한 번 실험에 들어가요. 일단 '토한'과 '네브라스카'의 무인 시스템은 일본의 국민 어플 LINE을 활용하는 식인데요. 가게 입구에 설치된 QR에 접속하면 LINE으로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이후 입장, 계산은 캐슈리스, 셀프로 이루어져요. 그리고 내가 산 책들의 이력을 라인으로 받아 확인해볼 수 있는데요.

근래 무인 가게라면, 야밤의 도난 사건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데 일단 입장을 통제할 수 있으니 그에 대한 대책은 될 것 같죠. 실제로 1호점 실험에서 문제가 될 정도의 만비키, 매장 내 소동 사고는 거의 없었다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아케보노바시의 2호점 실험이 가능했던 이야기이기도 할 텐데요. 그런데, '무인 점포'의 운영 방식이란 것. 단지 도난과 사고의 위험을 방지하는 '방범의 점포'가 되어가는 건, 아마 아닐 거에요. '무인화'의 이점은, 무엇보다 노동력의 효율적인 운용, 곧 인건비의 절감, 경영 상의 수익적 플러스이니까요. 그에 더해 로봇이 대체하는 인간의 노동 문제도 더불어 고려해야 하는 문제인데요. 그래서 주목할 만한 건 '토한'과 '네브라스카'의 '무인 서점'은 24시간 서점을 하루 종일 돌리면서 낮에는 사람이, 그리고 밤에는 기계가 나누어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일까요. 예를 들면 이번 '미디어 라인 아케보노점'은 원래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만 유인 영업을 했지만, 이번 '무인화'를 통해 평소 문을 닫았던 밤 10시부터의 시간에도 불을 끄지 않고, 10~20시까지는 사람이, 그리고 이어서 20~11시까지를 라인을 필두로 하는 기계 운영으로 24시간 영업 체계를 꾸려요.

사람의 노동 시간, 2시간 절감되었나요. 하지만 1호점의 실험 결과 오히려 밤의 구매 니즈를 흡수하며 매출이 상승했다고 하거든요. 최근 일본에서는 '마을에서 서점이 사라진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토한'과 함께 일본 2대 유통사 '닛판'은 편의점 내 서적의 배송을 중지한다고 발표까지 한 가운데, 필요한 건 책방의 확보가 아닌 그를 어떻게 운영할지, 곧 책방의 영업 시간 '하루의 설계'가 아닐까요. '토한'과 '네브라스카', 두 회사는 지난 11월 8일에서 9일, 교토에서 열린 '교토 북 서밋(京都ブックサミット)'에 참가해 '앞으로는 '토한' 계열 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서점으로 '무인화'를 도입, 확장해 갈 것'이라 말했어요.

🛁 신쥬쿠, 시부야는 물론 록뽄기 다이칸야마 그리고 시부야의 미-개발 지역 사쿠라가오카까지, 재개발과 새로운 빌딩의 건축이 정신없이 바쁜 지금 도쿄에서, 어쩐지 긴자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 최근의 뉴스라면 '다이소'를 필두로 '유니클로'와 그 못지 않게 저렴한 '워크만' 등의 진출이 러쉬를 이룬다는, 말하자면 예전만 못한 긴자의 부동산 소식이었지만, 지난 11월 7일 그런 긴자에도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좀 색다른 형태의 복합 시설이 등장했어요. 바로 긴자 역에서 도보 5분 거리 '긴자 타카기 빌딩(銀座髙木ビル)'내에 문을 연 'SALON 91°'인데요.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곳, 사우나에서 시작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복합 시설이에요. 사우나라면 근래 도쿄에서 센토 이후 가장 인기 높은 여흥 시설로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거든요, 1인 사우나는 물론 관련 이벤트도 꾸준히 열리고 지난 레터에서 소개한 안경 브랜드 'JINS'는 사우나 전용 안경을 만들어 내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번엔 최근 분위기가 좀 심상치 않은 긴자에서는 그를 필두로 새로운 빌딩의 제안이 시작된 셈이라 할 수 있어요. 사우나를 중심으로 그와 연계된 일상의 이모저모를 최상의, 긴자라는 브랜드 마을에 걸맞는 퀄리티로 채워넣은 인상이에요.

먼저 시설의 주인공 사우나는 11과 12층에 위치하지만, 그를 마친 뒤 몸을 달랠 수 있도록 교토에서도 예약이 힘들다는 일본 요리점 '토미노코지 야마기시(富小路やま岸)의 자매점 '노미노고시 야마기지(呑小路やま岸)'가 들어서고, 더불어 빌딩 현관 1층엔 '숨은 네오-프렌치'로 근래 인기가 좋은 프렌치 레스토랑 'Bistro plein'도 문을 열어요. 단, 사우나 기반의 설계인지라 본격적인 식사와 함께 퇴근 후 간단히 한 잔 하고 돌아갈 수 있는 드링크 메뉴가 충실하다고 하는데요. 시설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타카기 빌딩'은 본래 오피스와 레지던스, 코워킹 스페이스 등 퍼블릭 공간을 제작, 서비스 하는 말하자면 부동산의 부가 가치 창출 관련 사업체이거든요. 근래 부동산 흐름이 심상찮은 긴자에 무언가의 구심점이 되어줄까요. 대표는, 이번 시설 오픈에 대해 '긴자를 계속 긴자이게 하는, 단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살아가는 장소로서 꾸몄다'고 이야기했어요. 콘셉트가 '긴자의 잠자지 않는 호텔(銀座の泊まらないホテル)'이에요.

개인적으로 사우나, 뜨거운 거 잘 참지 못해 남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곳의 사우나는 일본 문화의 장점만을 골라 체험할 수 있게 디자인되었고, 서로 다른 콘셉트의 3종 프라이빗 사우나와 미즈부로, 그리고 '토토노이'에 빼놓을 수 없는 기분 좋게 찬 바람을 쐴 수 있는 테라스도 마련되어 있어요. 더불어 12층은 한 층을 통털어 대형 사우나와 긴자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데키도 만들어졌는데요. 앞으로의 사우나라는 것, 단순히 불구덩에 들어가 땀을 빼는 일이 아니라 도심과 함께 일상의 여유를 가져보는 액티비티, 땀 흘리는 휴식인 걸까요. 

🦖 오늘부터의 가게, 단순히 팔기만 해서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지 모르겠어요. 오는 12월 16일 도쿄 시부야 인근 우라하라쥬쿠(裏原宿) 지역에 LACOSTE가 처음으로 '커넥트, 연결하다'를 콘셉트로 하는 매장이 문을 열어요. '라코스테' 지난 3월 마찬가지로 도쿄 에비스()에 브랜드 90주년을 기념 일본 내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열기도 했거든요. 그 정도로 유독 매장에 힘을 쏟는 일본의 '라코스테'인데요, 이번 하라쥬쿠 경우엔 290평, 모두 2층으로 구성되고 1층은 풋웨어, 그리고 2층은 어패럴로 꾸미면서 그와 함께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어요. 최근 헌옷을 팔기 시작하며 옷의 리페어, 업사이클을 실천한 '유니클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앞으로의 옷 가게 '무엇을 살지'가 아니라 '어떻게 고쳐 입을까'인가요. 그리고 심지어 이제는 그 '커스터마이즈'로 브랜드 개성을 드러낼 수 있게 된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라코스테'는 모두 네 종의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는데요, 먼저 70종의 악어 모티브 로고를 맘껏 골라 미싱으로 박을 수 있는 ATELIER를 시작으로,

좋아하는 모티브나 문자, 아티스트의 그래픽을 자수로 새기는 SIGNATURE, 그래픽 패치와 악어 자수를 더해서 열가공, 새겨내는 EXPRESS 그리고 마지막으로 몸통, 소매, 카라, 로고를 내 맘에 맞게 골라 폴로셔츠를 만들어 볼 수 있는 CREATIVE까지 곧, '내가 만들어가는 라코스테'를 제공해요. '라코스테'는 얼마 전 다수의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며 로고를 다양하게 변형한 이미지가 공개되 화제가 되었는데, 자사의 아이덴티티마저 가지고 놀 정도의 텐션이 아마, 이 브랜드의 성격을 그대로 말하고 있는 거겠죠. 동시에 '라코스테' 공장이 있는 빠리 남동부 트루아(Troyes) 지역의 '라코스테 헤리티지'에서 보존 중인 빈티지 아이템을 공수, 빈티지 전문가가 유럽을 돌며 선별한 각국의 단 한 점의 빈티지 라코스테도 판매할 예정이에요. 새로 문을 여는 가게에 새것만 팔지 않는 거, 이제는 '뉴-노멀'일까요. 그리고 '라코스테'로는 처음으로 카페도 겸설, Le Cafe Lacoste가 운영돼요.

 💰 '포인트 생활권'의 이별과 만남, 'T'를 추억하다 

구매할 때마다 1원 2원 쌓이는 포인트, 구독자님 잘 활용하는 편인가요. 요즘엔 소비 뿐 아니라 내가 걷는 수 만큼 포인트가 쌓이거나, 빈 병을 반납하면 또 포인트를 받을 수 있거나 다양한 장면에서 포인트가 일상화 되어버린 느낌도 드는데요, 지금으로부터 약20년 전인 2003년 서점 체인 '츠타야'를 운영하는 '컬쳐 컨비니언스 클럽, CCC'는 자사 매장에서 적립, 이후 이용할 수 있는 'T 포인트'라는 걸 시작했어요. 물론 당시에도 브랜드가 발행하는 포인트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CCC'의 'T-포인트'는 일본 전국의 츠타야 매장과 그를 통해 확보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동종 업계와의 연계, 곧 타 브랜드 매장에서도 적립, 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일본의 첫 '공통 포인트' 시스템이었고, 이후 이를 공유하는 기업들은 계속 늘어나요. 가깝게는 카페 체인 '엑소시오르'나 '도토루'에서, 아니면 편의점 '패밀리 마트'에서 무언가를 사고 'T포인트' 가입 제안 받은 적 없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시부야 2쵸메 미니 시어터 '이미지 포럼' 뒤편의 '패밀리 마트'에서 처음으로 이 포인트의 회원 가입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패밀리 마트'가 T포인트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한 건 2015년, 그보다 앞서 '야후'가 2013년 멤버가 되었고, 자잘하게는 더 많은 기업 브랜드가 동참하며 일본에서 T 포인트만 있으면 일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그 역사의 T포인트가 이제 곧 세상에서 모습을 감출 예정이에요. 오는 2024년 봄을 기점으로 CCC는 자사의 T 포인트를 '미츠이 스이토모 파이낸셜(FG)'이 운영하는 V포인트와 통합한다고 밝혔거든요. V POINT는 '미츠이 스이토모 은행'과 카드, 그리고 보험과 증권 등과 연계되어 있거든요. 곧 소비(결제)와 직결되는 성격을 갖는 탓에 'CCC' 입장에서는, 특히나 직접적 결제 기능이 었었던 걸 고려하면 보다 많은 실질 고객층을 유입할 수 있는 통합 결정인데요. 그런데 사실 최근 'CCC' 입장에서 T포인트는 약간의 //랄까요. 20년 전과 훌쩍 변해버린 소비 패턴으로 인해 사실상 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먼저 '라쿠텐'이 EC 경제권을 배경으로 NTT도코모와 통합 포인트 '도코모d포인트'를 2015년 시작했고, 2019년에는 T포인트의 가장 오랜 동업자라 할 수 있는 '패밀리 마트'마저 '라쿠텐 포인트'와 'd포인트'의 이용을 가능하게 하면서, 상대적으로 T포인트의 입지가 작아져버렸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전자 결제가 보다 일상화되어 가는 국면에서 벌어진 일이라, T포인트를 떠나는 기업들이 줄줄이 이어졌어요. 대표적으로 '이세탄 백화점'은 규모도 규모인지라 타격이 컸고 가장 결정적으로는 2018년 '야후'의 이탈. '야후 재팬'이 캐쉬리스 결제 서비스 'PayPay'을 개시하면서 독자적으로 PayPay 포인트를 도입, 자연스레 자사의 서비스 내 T포인트 비중이 줄어들었거든요. 그리고 이건 곧, 출자의 철회를 의미하겠죠. 그러니까 결제의 전자화, EC 시장으로 인해 '통합'이 더이상 별다른 이점이 되지 못하는 구매 환경 속에서 T포인트의 할 일, 곧 지분이 점점 줄어들어버린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거에요. 개인적으로는 고작 포인트에 무슨 그렇게 큰 의미를 둘까 싶기도 한데, 지금도 CCC 그룹 홈페이지를 가보면 자사의 핵심 서비스를 설명함에 있어 T포인트를 매우 우선 순위로 이야기해요. 이건 곧 그로 인해 고객들의 일상을 읽을 수 있고, 나아가 함께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거든요. 아무튼, 저도 이제 지갑 깊숙히 넣어둔 T 포인트 카드를 처분해야 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T포인트 카드 가지고 계세요'의 역사가 없던 일이 될까요.

일단 '미츠이 스이토모'와의 통합으로 T포인트라는 말은 없어지는데요, 다만 새로 만들어지 V포인트 카드는 파랑과 노랑, 곧 T포인트 카드의 메일 컬러를 계승하고, 출자 비중은 CCC가 60%, '미츠이 스이토모 그룹'이 40% 나눠 갖게 됐어요. 어찌보면 CCC의 정작 '숫자'에 대응하지 못함이 가져온 결과라 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요, CCC 관계자는 'T 포인트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개해온 판촉 선전 솔루션 등을 '미츠이 스이토모' 그룹의 방대한 결제 데이터와 연동해 고도의 마케팅을 제안해갈 것'이라고 밝혔어요. 달리 보면 이과생과 문과생의 조금은 뒤늦은 매칭인 걸까요. 일견에서는 '메가 뱅크에 어부바하는 꼴'이라는 비아냥 소리도 들려오지만, 고도의 마케팅 기업으로서 'CCC'는 직접적 수익과 관해 고민할 필요를 덜고 어쩌면 좀 더 홀가분해지지는 않았을까요. 아무튼 이로 인해 T포인트가 더해진 V 포인트는 회원 가입 ID 수 1억 46백만 명을 갖게 되었고, 이는 현재 최대 규모인 '라쿠엔'을 앞서는 숫자에요. 20년 일상의 인삿말, T포인트는 이렇게 안녕이에요.

'PayPay' 관계자는 두 회사의 경합으로 '미츠이 스이토모 포인트의 환원 원금이 증가하면서 강력한 라이벌이 생겨버렸다'고 했는데요. 무엇보다 아날로그 시대의 포인트 사업을 정리하는 하나의 유효한 방법으로는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구독자님, T 포인트 카드 갖고있나요.

 🌝 누구의 것도 아닌, 내일모레 그리고 오늘 

🌼 기대를 모으던, 기대하지 않았어도 어쩌다 기대게 했던 '2030 엑스포의 개최'는 좀 허무하게 끝이 나고 말았는데요. 그를 위해 공들인 열정이며 부러 설치한 각종 오브제와 시설 들이며 무엇보다 우리 세금은 또 어떠나 싶어지는 게, 축제가 가져다주는 후유증인 것 같아요. 물론 이번에는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씀쓸함 만이 남았는데요. 하지만 이런 거, 좀 돌아봐야 하는 게 아닐까요. 사실 바로 내후년 2025년에 엑스포가 예정된 오사카에서는, 막상 시작을 해보니 참가국들의 자비 출자가 현격이 없어서 문제가 되고 있거든요. 본래 인증 엑스포는 //와 달리, 참가국들이 자비로 파빌리온을 설계하게 되어있거든요. 하지만 현재 그를 실천하고 공개한 건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일(참 돈이 많아요).그래서 주최국은 그로 인한 발생 경제적 효과를 덤으로 가져갈 수 있는 메릿이 있어요. 그게 바로 우리가 그렇게나 매달렸던 이유이겠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환호하는 국제적 행사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거품이 가득 낀 환상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하는 것도, 축제를 살아가는 우리 일상일 거에요.

그리고 이런 거, 아마도 그 축제의 진정한 의미의 여부, 행사를 치름에 있어 그건 정말 지속 가능한 우리 일상을 향하고있는지에 대한 자문은 아닐까 모르겠어요. 지난 1일, 12월의 첫 날부터 오사카에서는 지금의 이러한 상황을 곱씹게 하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바로 1970년 오사카가 첫 번째 국제 엑스포를 치르며 만들어진 오카모토 타로의 '태양의 탑(太陽の塔)'에 미래의 그림을 투영한 작품, 아티스트 무라마츠 료우타로 씨의 'DANDELION'이 첫 공개되었거든요. 1970년이라면 일본이 전후 회복을 노리며 경제 성장에 힘껏 박차를 가하던 때, 잃어버린 희망을 다시 기약하는 때이기도 했잖아요. 즉, 의의가 있어요. 물론 전쟁 주범국이었던 입장을 생각하면, 마냥 동조해주고 싶지는않지만 일반 사람으로서 무너진 일상을 일으키려 애쓰는 오늘이란, 분명 의미를 갖는다고도 느껴요. 그리고 마츠무라 씨, 오사카 출신이거든요. 주로 영상 바탕으로 한 작업을 하고 1997년엔 스튜디오 'NAKED, INC'을 꾸려 공간 연출과 지역 창생, 더불어 전통 문화를 넘나들며 활동을 해요.

그리고 이번 'DANDELION', 탄포포 민들레는 세계 곳곳에 평화를 기도도하는 시리즈 프로젝트라는 것. 그는 'DANDELION'을 세계 곳곳에 설치하며 평화의 상징인 이 꽃이 다시 우리 일상에 피어나는 날을 꿈꾼다'고 말했어요. 그에 더해 디지털 기반 기술에도 적극적인 마츠무라 씨의 이 작품은 관람자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탄포포 꽃잎에 실어 날려 보내면 세계 각지에 이미 설치중인 또 다른 'DANDELION'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해요. 현재 이 '씨앗'은 도쿄와 상하이, 그리고 파리와 샌프란시스코를 비롯 세계 54곳에 뿌려졌는데, 이번엔 1970년 오카모토 타로 씨의 내일을 기다리는 태양을 만난 이야기일까요. 이번 작품은 '만국 박람회 기념 공원'에서 개최, 연말의 행사 '일루미 나이트 만바쿠~2023 WINTER'의 첫번째 기획 이벤트이기도 해요.

❄️ 겨울에 피는 꽃이 하는 말, '사쿠라가오카와 시부야'  

🌸 레터 하나에 고층 복합 시설 이야기만 셋. 그야말로 지금의 도쿄발 소식들을 보면 이 도시가 얼마나 크고 또 약동적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난 12월 1일 바로 12월의 첫날 도쿄 시부야에선 사쿠라가오카의 새로운 랜드마크 'Shibuya Sakura Stage'가 완공(11월 30일), 그를 기념하는 일루미네이션 점등식이 열렸어요. 사실 사쿠라가오카(쵸)는, 시부야 안에서도 비교적 개발이 비켜간 지역이라 빌딩들도 대부분 고만고만하고, 크고 높은 건물이라면고가 도로 바로 곁에 ''호텔 정도라 시끄럽고 복잡한 걸 싫어한다면 아마도 반가울 곳이었거든요. 이자카야랄지 과일 가게 등 작고 오래된 노포들도 많고, 특히나 악기 가게와 관련 스쿨들도 많아 언더그라운드 컬쳐가 뿌리깊게 남아있는 곳이기도 해요. 저 역시 뒤늦게 이곳을 알고 좋아하는 도쿄는?이란 질문에 매번 답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최근 시부야 지역 일대의 광역 재개발이 한창인 그곳에선 이곳 역시 재개발을 피할 수 없었던 사쿠라가오카는, '도큐 부동산' 주도로 모두 2.6헥타르의 달하는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졌고, 모두 네 개 동의 전체 시설은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 대다수의 상업 점포가 들어서는 '마치비라키(마을 문을 열다)'는 2024년 올해 7월 26일을 개관 목표일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는 가장 마지막에 완성되는 시부야 지역 재개발인데요. 사업을 진행하는 '도큐 부동산' 호시노 히로아키 사장은 '1998년 구 재개발 준비 조합이 설립된 후 지역 주도의 마을 만들기 사업 검토가 시작된 것을 접하고 '그 후의 25년이란 세월과 함께 120명의 지주들의 마음을 하나의 형태로 완성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오랜 기간 숙원이었던 마을의 분단을 해소할 수 있는, 동시에 시부야의 특징이기도 한 계곡 형태의 지형을 극복하며 계승할 그림을 찾았다'고 이야기했어요. 오랜 기간의 숙원이었던 분단과 계곡 형태의 지형. 사실 이번 시부야 지역의 재개발은 다수의 노선이 혼재하며 발생하는 복잡한 도로 사정과 이동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함이 제1 순위였거든요. 특히나 사쿠라가오쵸가 비교적 사람도 적고 개발이 더뎠던 것 역시 다수의 고가가 중심지와 이곳을 갈라놓았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런 이유로 호시노 사장은 '마지막 퍼즐의 피스가 끼워맞춰진 기분'이라고도 했어요. 그래서 시설은 시부야 역과 직결되는 통로를 다수 설계했고 공동 주택과 오피스, 다수의 상업 공간들로 조성돼요. 이 동네에 호텔 잡았다가 캐리어 끌고 계단 오르느라 고생했던 거 생각하면,

개발의 의미 그건 아마 나와 가장 가까운 곳 어딘가에서 찾아야 하는 걸까요. '빛과 소리의 하모니 "사쿠라 코러스(光と音のハーモニー “さくらCHORUS)"'라 이름 붙은 일루미네이션은 마을 이름에서 이야기하듯 사쿠라 벚꽃 빛깔의 핑크를 메인 컬러로 사쿠라가오카에서 점점 밖으로 퍼져가듯 거리로까지 확장해 설치되었어요. 그리고 이 이야기, 조금 더 길게 세세히 하고 싶었는데요. 아마도 추후, 화요 또는 다른 형태의 레터로 이야기하러 또 올게요. 개인적으로는 저만의 시부야를 들켜버린 것 같은 기분이기도 한데, 도쿄는 근래 '이어짐'을 계속 강조하고 있거든요.

 👬 시간을 거스르는 계절에 우리는 

엄동설한이라는 말, 이런 거였나요. 밖에 나갔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오는 '아, 추워'같은. 그야말로 겨울이 시작되었나봐요. 본의 아니게 저는 또 금요일 밤 레터를 일요일 밤이 다 되어 보내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데, 이번 주 저의 시계가 무언가의 이유로 좀 얼어있었던 것 같아요. 그저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하지 못할 상황이지만, 너무나 송구스러운 마음이에요.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 죄송한 마음 드립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기사 선별에 좀 고민이 많았거든요. 얼마 전부터 단순한 콜라보 뉴스는 하지 않는다, 새로운 카페나 레스토랑 오픈 이야기도 메시지가 없다면, 혹은 그에 준하는 가치가 보이지 않는다면 패스한다..고 정해놓고 보니, 또 너무 무겁게 흘러가는 것도 내키지는 않고...결국 홀로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금요일엔 조금 더 가벼워도 되는 건 아닌가, 그런 게 주말이지...싶으면서 다시금 레터의 방향을 다잡아 보는데요. 괴테가 그랬다잖아요. '일요일은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보며 맥주를 하는, 그런 날이다.'라고요. 이 추위에 맥주 보다는 따뜻한 와인이 더 생각나지만, 일요일을 일요일답게 산다는 것. 어쩌다 24년의 목표가 생겨버린 듯한 기분도 들어요.

TV 방송 정보 잡지 '주간 TV 가이드'를 발행하는 'TV 가이드 모두의 드라마'가 현재 '칸테레・ 후지 테레비'에서 방영 중인 화요 드라마 '시간을 건너지마, 연인들아(時をかけるな、恋人たち)'의 오리지널 시나리오 북의 발매를 시작했어요. 다수의 SF 장르 인기물을 만들어온 '극단 유럽파(ヨーロッパ)'의 우에다 마코토 씨가 각본을 쓰고, 레이와 시대(곧 지금)을 사는 아트 디렉터 토키와 메구 역으로 요시오카 리호, 그리고 미래에서 넘어 온 타임 패트롤 부원 이우라 쇼를 나가야마 에이타가 출연하는데요. 그리고 이야기는 당연스레 둘이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일을 그려요. 너무나 예상 가능하지만, 설정이 시간을 오가는 만큼 장대한 드라마가 되겠죠. 구독자님, 시간이란 새삼 뭘까요. 레터 지각했다고 시침을 뒤로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에이타 씨 저런 역할 마흔을 먹고도 참 잘 어울리죠. 참고로 저랑 동갑이에요. 

⛄️ 오는 화요일, '화요 레터'는 쉬워가는 주입니다.

📫 같은 주 금요일, 12월 8일에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121호가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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