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건축가시선]에서는 건축을 업으로 하면서, 건축을 공부하면서 생각했던 내용들, 고찰들, 이야기들, 현상들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건축물들. 그런 건축물을 만드는 건축가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작년 AI의 등장의 의미
# 2023년 우리에게 충격과 공포를 가져다준 chatGPT는 어느덧 유료 4.0 버전까지 출시 되면서 이젠 우리 삶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openAI라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미국의 한 회사가 이 무서운 인공지능을 만들면서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유튜브에는 관련 영상들이 쏟아져 나오고,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는 각자 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실무에 적용해서 얼마나 생산성을 높였는지 자랑하기 바쁘다. 유용한 AI기술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실제로 정말 많은 부분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영역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 유튜브 영상을 30초 내에 글로 옮겨주고, 심지어 블로그로 그대로 옮길 수 있도록 편집된 양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영상을 아예 새로 만들어주는 일도 가능하며, 생성형 AI는 가히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세기 산업혁명에서 느꼈던 변화가 이런 모습이었을까. 엄청난 변화의 시대에 우린 지금 살고 있다.
변화의 두려움
# 이런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약간의 조급함이 생긴다. 정말 다들 그렇게 AI를 잘 활용하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나만 도태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주변사람들은 아무도 이런 신기술을 사용하지도 관심도 없는데... 이런 현실과의 괴리는 우리를 더 조급해지게 만든다. 특히나 건축은 아주 보수적인 산업이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사실 그리 달갑지 않다. 기성건축이 가지고 있는 탄탄한 그 관습의 뿌리를 흔들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까. 실제로 건축은 아직까지 AI에 관심이 없으며 애써 아직 그 기술은 아직 멀었다는 말로 밀어내고 있다. 이 부분이 나는 두렵다. 산업 전반에 걸쳐서 서서히 AI가 들어오는데 우린 아직 2D 캐드 도면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 될까봐.
# 미드저니라는 생성형 AI가 등장했을 때, 건축계에서도 관심을 가졌다. 아니 의심어린 눈길로 쳐다보았다. 건축적 상상을 이제 인간이 아닌 이 AI라는 외계인에게 시켜서 더 다양한 결과 값을 얻을 수 있겠구나.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본 미드저니는 생각보다 건축에서 활용하기 적절해 보이지 않았다. 건축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지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지리적, 인문학적 바탕 위에 건축가의 상상과 건축주의 요구사항이 더해져서 탄생한다. 이런 수많은 조건을 변수로 두고 미드저니는 과도한 상상으로 현실적이지 못한 이미지를 수두룩하게 만들어 내고 있었다. 초기 아이디어 스케치에 참고할 만한 소스들을 발굴해 내기도 사실 쉽지 않았다. 감탄할 만한 멋진 이미지들을 만들어내는 것에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지만, 건축 실무에서 활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수많은 변수를 프롬프트로 만들어 일관된 퀄티리의 결과물을 얻어내기엔, 아직 우연성에 기대는 AI를 현실에 적용할 수는 없었다.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사실 아직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 미드저니를 사용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은 프롬프트라는 문장으로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설명해야하는 어려움이다. 건축은 기본적으로 이미지의 언어인데, 그것을 말로 설명하려니 정확한 표현이 어렵고, 미드저니가 만들어 내는 결과물 또한 내 머리 속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 하지만 AI의 발전 속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체감한다. 새롭게 등장한 생성형 AI(krea)는 문장으로 구성된 프롬프트와 도형으로 구성된 이미지 프롬프트를 결합시켜서 어느정도 원하는 결과값이 어울리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미지의 퀄리티가 미드저니 처럼 뛰어나지는 않지만, 초기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엔 충분해 보인다.
# 건축에서 시간을 많이 쏟고 나름의 전문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CG이미지이다. 전문 CG업체가 있을 만큼 상당한 전문 분야이고, 시간도 돈도 많이 들어가는 분야다. 조감도 한장에 200~300만원 기본이고, 500만원까지 넘어가는 이미지들도 있다. 그렇게 얻어낸 이미지는 현상설계나, 인허가 등의 조감도, 투시도에 사용된다. 이미지가 주는 임팩트는 그 어떤 말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큰 투자를 할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시간도 돈도 많이 들고, 협업도 쉽지 않은 이 분야에도 AI가 들어왔다. 건축에서 만들어낸 가벼운 이미지 한장을 실사화 시켜주는 인공지능이다. 몇 년 전 실시간 렌더링 프로그램 Enscape가 등장하면서 어느 정도 손쉬운 렌더링이 가능해졌다. 전문 CG업체의 퀄리티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건축사무소 내부에서 손쉽게 렌더링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젠 그 날 것의 렌더링 이미지에 숨결을 불어넣어줄 AI의 등장으로 건축 이미지의 퀄리티가 크게 향상되었다. 우리가 흔하게 사용해온 포토샵에도 AI가 탑재되어 이미지를 분석해 다양한 결과 값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린 AI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아니 그 시대는 왔는데, 우린 그 시대를 과연 살아가고 있는 걸까.
이젠 AI를 받아들여야 할 때
# 물론 AI가 만능은 아니다. 완벽하지 않으며,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수많은 반복 작업을 해야한다. 하지만 AI가 클릭 한번으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능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린 평생 AI를 사용하지 못 할 것이다.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우리 업역에 어떻게 적용해 나갈지를 생각해야한다. 한번에 되지 않는다고, 완벽하지 않다고 배척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공부해가면서 그 방법을 찾아내어야 건축계도 산업의 흐름에 따라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는 산업전반에 침투하고 있고, 곧 우리 건축의 영역에도 들어올 것이다. 예술은 언제나 인간의 영역이라는 오래된 관념을 손쉽게 무너뜨린 것이 바로 이 생성형 AI의 등장이다.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우린 너무 쉽게 AI에게 대체될 것이다. 그 AI를 받아들여 이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 또한 건축을 잘하는 방법이 되는 날이 올 것 같다.
의견을 남겨주세요
choihakseong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투마이서티즈
안녕하세요. 우측 AI는 KREA라는 사이트에서 보정한 것 입니다. 링크남겨드릴게요. https://www.krea.ai/home 여기서 Upscale&Enhance로 들어가셔서 작업하시면 됩니다!
choihakseong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올리신 글들도 흥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