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젠틀몬스터 브랜드를 알고 계신가요? 국내 토종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해외에서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으로, 국내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국내 아이웨어(안경, 선글라스) 패션브랜드인 젠틀몬스터가 글로벌 명품들의 최대 경연장인 중국 SKP 청두점 명품관 공간 설계를 맡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초 연매출 3.5조원 규모의 SKP 베이징점 공간 디자인 설계에 이어 두 번째로, 글로벌 백화점의 명품관 디자인을 한국 기업이 연이어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글로벌 패션 및 유통업계가 젠틀몬스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틀을 깬 파격’ 때문입니다. 수천 평의 아이웨어 매장을 제품이 아닌 조각과 독특한 공간 디자인으로 채우는 설계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2017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서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펜디, 알렉산더왕, 엠부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협업 ‘러브콜’ 또한 쇄도할 정도입니다.
젠틀몬스터 하우스도산에 들어서면 세련되고 도시적인 건물 외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독특하고 난해한 예술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벨기에 예술가 프레드릭 헤이만(Frederik Heyman)의 3D 미디어 아트를 실제 작품으로 구현한 이 작품은 전형적인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젠틀몬스터는 이러한 공간 마케팅을 '위어드 뷰티(weird beauty) (어딘가 이상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아름다움)', '충격과 동경'으로 해석하고 있는데요.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고객에게 직관적인 메시지를 일차원적으로 전하기 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추상적 주제를 던져 더 새롭고 재밌는 상상을 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누데이크라는 디저트 카페를 아시나요? 누데이크 역시 젠틀몬스터의 PB 브랜드로, 강남 도산공원,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등 떠오르는 핫플레이스에 위치해 있습니다. 젠틀몬스터는 브랜드의 차별화와 동시에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 카페를 냈다고 설명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커피 한 잔 값으로 해당 브랜드 제품을 산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데이크의 매장 인테리어와 베이커리는 기존 가게에서는 볼 수 없는 구성으로 유명합니다. 미디어 아트 영상이 매장 곳곳에 설치돼 있고, 설치 미술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들이 깔려있습니다. 케이크와 베이커리 모양도 독특합니다. 누데이크는 F&B 연구팀과 디지털·공간·브랜딩·그래픽 디자이너 등이 함께 브랜드를 담당하는데요. 매장에 빵을 한 종류씩만 진열해 디저트들이 예술 작품처럼 보이도록 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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