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을 샀습니다. 처음에 어떤 제품을 사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어요. 일단 유튜브에 들어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추천' 이라고 검색했어요. 수많은 추천 영상들이 있었고 조회수가 가장 많았던 몇개의 영상에서 공통적으로 추천하던 제품을 구매했어요. (이런 경험, 다른 분들도 있으시죠?)
오늘은 전자제품 추천 블로그로 시작해, 창업 5년 만에 뉴욕 타임즈로부터 300억원에 인수된 Wirecutter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지금도 뉴욕 타임즈의 자회사로서 큰 수익을 만들며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에요.
Wirecutter는 Wired와 Gizmodo에서 테크 미디어 기자로 활동하던 Brian Lam이 2011년 시작한 블로그였어요. 꽤 오랜 기간 테크 미디어 씬에서 일하면서 전자 제품에 대한 거짓 조언들이 넘쳐나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가졌다고 해요. 수많은 기사들이 광고에 영향을 받아 작성되었죠. 또한 최근에 출시된 기기만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려는 미디어의 특성이 정말 좋은 제품을 소개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생각했어요. 브라이언은 광고를 받지 않고, 본인이 생각했을 때 정말 좋은 제품만을 소개하는 미디어를 만들겠다라는 생각으로 Wirecutter를 시작하게 됩니다.
초기 원칙은 간단해요. "소비재 제품 카테고리 별로 최고의 제품을 소개한다" . 하지만 가장 비싸고 좋은 모델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에요.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제품을 선정해서 추천하는 것이죠. 가족들, 친구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제품만 블로그에 올리기로 합니다. 초기에는 한달에 6개에서 12개 정도의 추천 게시글이 작성되었어요.
Wirecutter의 방문자는 굉장히 빠르게 늘었어요. 힘을 얻은 브라이언은 창업 2년 뒤인 2013년에 가정 용품을 추천하는 블로그 The Sweethome을 시작합니다. Wirecutter가 전자제품 추천으로 성공했다면, 같은 성공 방정식을 활용해서 카테고리 확장을 한 것이죠. 그리고 창업 시작 5년 동안 총 1,800억 매출을 달성해요. 광고를 받지 않고 어떻게 매출을 낼 수 있었을까요?
Wirecutter의 비즈니스 모델은 제휴 링크(Affiliate link)를 활용하는 것이에요. Wirecutter에서 소개하는 추천글 하단에는 구매 링크가 함께 작성되어 있습니다. 해당 구매 링크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게 되면, 구매가의 일부가 Wirecutter에게 전달되는 방식이죠. 아마존은 제휴 링크를 쉽게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현재 쿠팡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제휴 링크를 통해 Wirecutter는 광고에 좌우되지 않고, 진심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알리며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이죠.
Wirecutter의 스토리를 보고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3가지에요.
1.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다른 사람이 원할 확률이 높다.
2. 정말 좋은 정보를 제공하면, 방문자는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이다.
3. 컨텐츠 비즈니스에서 광고를 팔거나, 구독 모델을 파는 것 외에도 돈을 버는 방법이 있다.
Wirecutter를 시작하고 창업자 브라이언이 About 페이지에 남겨두었던 쿨한 메시지와 함께 글을 마무리 할게요.
* Wirecutter : https://www.nytimes.com/wirecutter/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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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린
wow! what an 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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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mine
인상깊었던 점 3가지를 정리해주신 부분, 무릎을 탁치고 갑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도 적용가능할지에 대해 이야기 더 나누어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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