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프리즈 서울이 시작되었습니다. 혹시 티켓을 끊으셨다면, 오늘 호외를 놓치지 마세요. 미리 가본 프리즈 서울에서 꼭 들릴만한 갤러리 5곳을 먼저 알려드려요. 추가로 인상깊었던 갤러리 다섯개까지 알려드립니다. 117개의 참가 갤러리 중에서 10개의 추천 갤러리. 마지막엔 추천 갤러리를 표시한 지도도 있어요. “프리즈 서울은 위험하단다. 이 뉴스레터를 챙겨가렴.”
A4 / GALERIE QUYNH
다소 생소한 갤러리죠. 호치민에 있는 갤러리에요. 이번에 투안 앤드류 응우옌(TUAN ANDREW NGUYEN) 작가의 설치 작품을 선보입니다. 특히 <57mm #n - 무제> 시리즈가 눈에 띄었어요. 작품 설명을 보기 전에는 섬세하게 용이 조각된 전통 공예처럼 보였는데요. 57mm 포탄의 탄피에 음각으로 조각을 해두었어요. 57mm 포탄의 탄피를 실제로 보니까 무기의 살상력이 피부로 다가왔습니다. 전쟁에 반대하는 ‘반전’ 메시지가 명확히 드러나는데요. 그 아래 매달린 모빌이 위태로운 평화같아서 사회적 메시지와 아름다움까지 한번에 보여주는 작품이었어요. 서울에서 베트남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잖아요.
B10 / DAVID ZWIRNER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은 유명하죠. 특히 판화로 많이 보게 되죠. 이번에 데이비드 즈워너의 메인 벽에는 2013년도에 그려진 100호(130.3 x 162cm) 크기의 <호박>이 전시되어 있어요. 큰 사이즈로 보면 작가가 호박을 그리면서 얼마나 세심하게 그렸는지, 혹은 얼마나 집중을 했는지가 보이거든요. 큰 호박 그림을 보면 오히려 불규칙하게 찍힌 점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사탕을 78kg 쌓아놓는 <무제(로스모어)>로 유명한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작가의 직소 퍼즐 작품도 두 점 있어요. 작지만 강력합니다. 유명한 갤러리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유명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C12 / NANZUKA
지금 롯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다니엘 아샴의 <서울: 3024>전 보셨나요? 다니엘 아샴은 오히려 현재의 물건들을 1000년 뒤 미래로 가져가서 유물로 만들어버리죠. 일본 갤러리 난주카에서는 다니엘 아샴의 작품 세 점을 선보입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피카츄’와 회화 2점이에요. 하비에르 카예하의 조각이 메인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런 캐주얼한 스타일, 스트리트 아트 기반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난주카에 들려보세요.
C26 / JASON HAAM
최근 신관도 오픈한 제이슨 함의 메인은 이목하(Moka Lee)입니다. 1996년생인 젊은 작가에요. 메인에 걸려있던 작품은 <Zoom Out 2: The Ideal City>으로 2024년 신작입니다. 181x259cm로 대작이에요. 빛이 밝게 들어오지만 반대로 으스스한 느낌의 바닥이 기묘한 균형감을 이루고 있어요. 이 외에도 세네갈 출신 작가인 셰이크 은다이예(CHEIKH NDIAYE) 작품도 있어요. 우르스 피셔(URS FISCHER) 새롭게 떠오르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세요.
F10 / CYLINDER
2020년에 시작된 젊은 갤러리인 실린더는 프리즈에서 놀라운 부스를 선보여서 눈여겨 보게 되는데요. 올해 프리즈에서는 아시아 포커스 섹션에 참가해서 이종환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현장에서 투어 도슨트 분이 “이 작품들을 모두 전시된 채로 사가시는 콜렉터 분이 계시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 마음을 너무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양쪽 벽면에 걸린 회화 뿐만 아니라 정면에 걸려있던 작은 작품은 옆면이 매력적이었는데요. 작품의 옆면에서도 공간감을 잘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가운데 있는 유리 구슬을 유심히 바라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동선에 추가하면 좋을 법한 갤러리 리스트 5
C8 / TOMIO KOYAMA GALLERY: 일본 작가들이 가진 특유의 감성, 유머러스함을 잘 소개하고 있어요.
C16 / MICAHEL WERNER: 벤치프레스를 하는 사람의 바벨 위에 호랑이가 올라가 있는 유머러스함과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작품까지, 범위가 넓은 갤러리에요.
C25 / ALMINE RECH: 근현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골고루 만나볼 수 있어요.
M12 / GALLERY SHILLA: 피와 도살장, 파격적인 설치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M15 / ROBILANT + VOENA: 더현대 서울에서 열리는 ‘서양미술 800년전’을 개최할 정도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그림들을 볼 수 있어요. 물론 현대미술도요.
지도를 챙겨가렴
구독자, 프리즈를 관람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랄게요. 호외는 이렇게 마칠게요. 도움이 되었거나 더 보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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