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어 비트코인! FOMO증후군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이제 어느덧 2025년도 상반기가 끝나갑니다. 새해에 부푼 마음으로 목표하셨던 일은 잘 되어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오늘은 살면서 한번 쯤 느껴봤을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투자에 관련된 FOMO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거에요.

주식과 부동산. 자산 가치가 폭등하는 대한민국

자본주의 체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면서 '돈'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일 것입니다. 우리의 태생부터 죽음까지 모든 것은 돈과 관련되어 있죠.

저희 부모님, 혹은 그 윗 세대까지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한다는 가치관이 주를 이뤘지만, 어느새부터 '재테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죠.

돈이 많다고 무조건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행복하기 어려운 세상이죠... 특히나 요즘과 같이 자산 가치가 폭등하고 있는 이 시기에는 주변에서 '누가 3년 전에 산 집이 3억이 올랐다더라...', '주식으로 20억을 벌었다더라...'하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고 있어요.

<출처 - 연합뉴스> 클릭 시 원문이동

이런 이야기는 다 소문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2025년 6월 KB 국민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10억원이 넘었습니다.

상위 몇 퍼센트도 아니고 절대 평균 수치로 10억입니다. 그러니까 서울 소재 주민등록증을 갖기 위해서는 최소 10억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상승률이 얼마나 높은 거냐면요. 5년 전에는 약 6~7억원 수준이었던 걸 생각해본다면, 무려 5년 만에 주택 가격이 50% 가까이 상승한거에요. 그야말로 3~4억이 올랐다는 말인데, 일반적인 근로소득으로 5년만에 3~4억을 벌려면 우리는 얼마나 노력해야할까요?

<출처 - 뉴스> 클릭 시 원문이동

또한, 그동안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진보 진영 대통령 정권일 경우에 아파트 매매 가격이 급등하는 추이를 보였어요. 이를 고려할 때 우리는 앞으로 이재명 정부 정권에서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을 할 수 밖에 없어요.

부동산 말고 주식은 또 어떨까요?

주식도 그야말로 '불장'입니다. 탄핵정국 이후 혼란스러운 상태였던 우리나라가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고, 새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몰려 코스피 지수 3천을 뚫고 질주하고 있어요.

문제는 내가 저 흐름에 올라타고 있느냐?라는 것입니다. (나만 없어 국장.. 나만 없어 서울 집...)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 누군가는 이 흐름에 올라타 상승하는 반면, 누군가는 그 기회를 잡지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자리에 머물게 되는 게 아니라 사실상 뒤처진다는 거예요.

제가 서울에 사는 무주택자라고 가정한다면, 5년 전에는 6억을 벌면 서울 집을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10억을 벌어야 집을 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FOMO(Fear Of Missing Out)란 무엇인가?

그래서 이런 자산 가치의 폭등 시기에는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라는 단어가 가 자주 들려오게 됩니다.

FOMO는 말 그대로 'Fear Of Missing Out :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뜻인데요. 누군가는 주식으로 몇 천 만원을 벌 때 나는 한 푼도 벌지 못해 느껴지는 소외감과 두려움입니다.

이번 레터 주제를 잡은 것도 최근에 회사에서 부동산과 주식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이 들려오는데, 저랑 같이 일하는 동료가 이런 현실에 굉장히 분개하고 힘들어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왜 그렇게 힘들어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자신과 함께 입사한 동기 친구가 3년 전에 집을 사서 3년 만에 큰 부동산 수익을 얻었고, 최근에 15억짜리 집으로 옮긴다는 것이었어요. 본인에게도 1년 전에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잡았더라면 15억짜리 자산을 만들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 송희구 작가

맞아요. 우리는 뉴스에서 나오는 모르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꽤 관대하지만, 주변 지인들이 집, 주식을 통해 자산을 불렸다는 사실을 들으면 괜히 기분이 이상해져요.

송희구 작가의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라는 책 역시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대표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주인공 영철은 고등학교 시절 본인보다 공부도 못하고 특별히 잘날 것 없던 광수가 20년이 지나 엄청난 부자가 되어있음을 보면서, 큰 시기와 질투를 느낍니다.

사람은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익명의 누군가가 돈을 번 것에 대해서는 축하를 해줄 수 있지만,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하게 자라온 친구가 큰 돈을 벌었다는 사실에는 축하는 하지만 뒤로는 약간 씁쓸한 것이 인간이죠.

'나만 집이 없나?' '내 친구 광수는 집으로 4억을 벌었다던데...'

'나도 AI 관련주를 샀어야 하나?' 'AI 주식을 샀더라면 나도 부자가 되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우리를 괴롭게 합니다.

FOMO가 발생하는 이유(심리적 이유)

뒤처지고 싶지 않아요

FOMO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책 예시로 말씀드렸듯이 이 원인은 사실 어렵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남들보다 뒤처지고 싶지 않은 인간의 욕구 때문이에요.

사실, 이 FOMO는 재테크, 투자에서 쓰이기 이전에 사회적인 의미로 먼저 사용되었는데요. '사회 생활에서 소외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먼저 사용되었어요.

'친구들은 다 해외여행 다니네? 나만 해외여행 못 다니고 있나?'

'A도, B도 유행하는 가방을 샀네... 부럽다.. 나도 갖고 싶다'

유행에 뒤처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의미로 먼저 사용된 거죠.

소속의 욕구

출처 - Linked in 'Wade Yang'

그럼 인간은 왜 유행에 뒤처지고 싶지 않고,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할까요?

이건 매슬로우의 인간의 욕구 5단계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이 이론은 1943년에 세상에 알려져 8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간의 욕구 단계를 가장 설득력 있게 제시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어요.

그런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 중 3단계인 '소속 및 사랑의 욕구'는 인간은 크고 작은 사회적 집단에서 소속감과 수용에 대한 정서적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일, 스포츠, 친구 또는 가족과 같은 집단의 일부가 되는 것이 중요하게 느낀다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인간은 늘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합니다. 친구들이 A브랜드 가방을 맨다면, 나 역시도 그 가방이 있어야 그 집단에서 멀어지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을 갖는 거예요.

소속의 욕구를 자극하는 SNS

그리고, 이를 자극하는 현대 문화의 엄청난 발명품. SNS가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합니다. SNS를 통해 주변인들의 행동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고, 친구들이 여행 가는 곳에 가지 못한다면 유행에 뒤떨어질 것 같고, 친구들이 사는 브랜드 옷이 없다면 잘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본능적인 생각이 드는 거예요.

친구의 해외여행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보며 그 여행지에 가야만 할 것 같고, 커뮤니티의 코인 수익 인증 글을 보며 우리가 조급해지는 것이 바로 인간의 기본적인 '소속의 욕구' 때문인 것입니다.

FOMO로 인해 발생한 사건들

결국 투자에서의 FOMO 증후군 역시 SNS의 발달 등으로 인해 주변 지인, 혹은 다른 사람들의 투자 수익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되었고, 이런 집단의 흐름에 뒤처지기 않기 위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에요.

그런데 이 FOMO 증후군이 단순히 가벼운 스트레스 정도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잘못된 투자 판단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FOMO로 인해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고, 과감하게 투자를 했다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 케이스가 아주 많습니다.

루나 사태

<출처 - 국민일보> 클릭 시 원문 이동

루나 사태는 2022년에 발생하였는데요. 2022년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식, 부동산, 코인 등 자산 가치가 폭등하는 시기였습니다. 이 루나 사태에 대해 쉽게 설명하자면

1. UST는 1달러로 유지되도록 만든 코인이었음. (1UST = 1달러. 스테이블 코인 원리)

2. 이걸 유지하기 위해 "루나"라는 코인을 태우거나 새로 만들어서 균형을 맞춤 (예: UST가 떨어지면 루나를 발행해서 대신 사주는 식)

3. 그런데 사람들이 갑자기 UST를 믿지 않고 잔뜩 팔기 시작함.

(→ 그러자 루나를 엄청 많이 찍어내야 했음 → 루나가 너무 많아지면서 가격이 폭락)

여기서 중요한 점은 1UST=1달러를 보장해야 하는데, UST가 실제로 달러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게 문제였습니다.

여하튼 어려운 내용은 뒤로 하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루나 사태는 안전하지 않은 자산인 루나 코인에 사람들의 과도한 투자 심리가 모였고, 결국 구조의 취약점으로 인해 무려 50조원 가량의 자산 증발을 만들어낸 사태예요.

2022년 5월 5일 약 $86였던 루나 코인의 가치는 5월 12일 약 $0.0001 이하로 7일만에 무려 99%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말 그대로 휴지조각이 된 거에요.

조유나 양 일가족 동반자살 사건 (클릭 시 영상 이동)

2022년 6월 초등학생 인 조유나 양은 부모와 함께 완도 바다 렌터카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언론에서는 동반자살로 설명되기도 하지만, 사실상 부모의 자녀 살인에 가까운 이 사건은 정확한 사실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루나 사태'와 관련 있는 것으로 화제가 되었어요.

사건이 2022년 5월 루나 사태 직후에 발생했다는 점. 조유나 양의 아버지가 가상자산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았다는 점. 조유나 양의 부모의 마지막 포털 검색 기록에 '루나 코인'이 있었다는 점 등에서 루나 사태와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죠.

경찰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런 정황을 토대로 우리는 위험한 투자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죠.

너무나 안타까운 조유나 양 사건 이외에도 국내외 커뮤니티에는 루나 사태 이후로 죽음을 암시하는 글이 많았다고 합니다.

FOMO 증후군으로부터 벗어나려면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위험한 FOMO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리자면, 먼저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투자는 본인 자산 중 20%으로만 운용한다거나, 특정 손실률이 발생하면 무조건 손절한다거나 등으로요.

또한, 앞서 FOMO의 원인이 SNS라고 말씀드린 것처럼 주변 환경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도록 SNS를 멀리한다거나 정보를 제한적으로 선택하여 소비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두고 고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전문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장기 투자가 사실상 가장 안전한 방법이고, 이는 하루만의 급작스러운 선택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투자를 꼭 진행해야 하는지? 하루 이틀 더 고민해보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