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산 트렌드 vol. 1] (충격)푸마의 광고.. 이제 AI가 다 해

킥, 골인~! ⚽️ 3월 넷째 주의 가장 따끈한 두 가지 수입산 마케팅 트렌드 소식을 가지고 왔어요.

1️⃣ AI 마케팅 최신 사례들: 선구자가 될까? 아니면 대중의 비판을 받을까?

스포츠웨어 브랜드에도 AI가 상륙했다! 푸마의 AI 마케팅 🤖

2025년 3월, 푸마가 AI만을 활용한 첫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수백 개의 AI 에이전트들만을 활용해, 컨셉 구상부터 영상 생성까지 모든 단계를 AI에게 오롯이 맡긴 광고 캠페인이었는데요.

AI 에이전트들은 일반적인 생성형 AI와는 다르게, 프롬프트와 지도 없이 스스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수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도 인간의 도움 없이 수백 개의 AI에이전트들이 서로와 협업을 통해, 5주라는 짧은 시간 안에 1분짜리 광고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직 AI가 가진 한계로 인해 완벽한 영상을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광고의 시작과 끝 모두 AI가 만들어내며 광고계의 새로운 기술적인 패러다임을 암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사실 푸마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AI를 활용한 전략을 구축하기 시작했는데요.

대표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캠페인으로 푸마 AI 크리에이터(Puma AI Creator)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024년 12월, 푸마는 맨체스터 시티 구단의 팬들에게 팀의 2026년 시즌 유니폼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딥프로젝트(Deep Projects) 라는 AI 플랫폼과 함께 푸마 AI 크리에이터라는 인공지능 툴을 개발하여, 팬들이 직접 유니폼을 디자인해 대회에 출품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전문가들의 심사와 공개 투표를 거쳐, 우승작은 실제 구단이 유니폼으로 착용하고 팬들에게도 판매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번 1월에는 실제로 공개 투표를 실시했다고 하네요.

푸마가 이렇게 AI기술 활용에 진심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월스트리트 저널의 칼럼에 의하면, 푸마는 단순히 비용 절감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선사해 줌으로써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AI를 접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푸마는 나이키를 비롯한 경쟁사들보다 소비자 대상(DTC) 사업 규모가 작다고 하는데요. 이는 결국 푸마의 가격 결정력이 약할 뿐만 아니라, 최종 구매자들과의 직접적인 관계가 부족하며 결국 소비자에 대한 데이터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젠 AI기술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며 데이터를 쌓으려는 것이죠.

여러 이유로 푸마는 스포츠웨어 분야에서 돋보일 수 있는 전략의 핵심에 AI를 두고 있는 것 같네요.

코카콜라의 AI 광고, 대중은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나라도 일상생활을 하며 정말 많은 장소에서 AI로 생성된 광고와 이미지들을 무수히 접해볼 수 있죠.

물론 간편하고 저렴하게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점점 양산형 AI 광고에 지쳐가기도, AI로 점철되어 가는 인터넷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기도 합니다. 아날로그 감성의 취미나 예술작품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라 할 수 있어요.

이와 비슷한 반응이 해외에서도 일어나며, 2024년에는 AI 광고가 가장 큰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코카콜라의 연말 크리스마스 광고는 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전통적인 광고 중 하나인데요. 2024년 11월, 코카콜라는 1995년의 'Holidays Are Coming' 광고를 리메이크하기 위해 AI를 사용한 광고 영상을 공개하면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출처: Coca Cola, The Holiday Magic is coming.(2024)

“영혼 없다”, “이건 창작물이 아니다”라는 비판부터, “코카콜라가 빨간색인 이유는 직업을 잃은 아티스트들의 붉은 피 때문이다”라는 말까지 X에서 유행하기도 했는데요.

NBC 뉴스의 평가에 의하면, AI가 코카콜라의 브랜드 정체성과 상충하는 것이 대중 비난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합니다.

코카콜라의 브랜드 이미지 중 크리스마스 등 연말이 큰 일부를 차지하고 있고, 연말은 곧 가족과 공동체의 시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랑, 연대 그리고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감성이 코카콜라가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메세지이기도 했죠.

예를 들어, 2021년 코카콜라의 Real Magic 캠페인에서도 코카콜라의 입체적인 형태의 글씨가 프레임이 되고 그 안쪽에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연출하는 방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진짜 마법이라는 따뜻한 메세지를 전달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이처럼 확고한 컨셉을 가지고 있던 코카콜라의 광고에 AI라는 요소가 들어가니 결국 코카콜라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가지는 이미지를 해치게 된 것입니다.

🍌 KICK 코멘트

AI 광고와 마케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아직까지는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마킥 에디터들은 푸마와 코카콜라처럼 전략적인 이유든, 지출을 낮추기 위한 마케팅이든, 결국 많은 브랜드들이 AI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핵심이 단순한 무분별한 AI 사용을 넘어서, 얼마나 전략적으로 AI를 접목하고, 얼마나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지가 중요해질 것입니다. 결국 같은 AI를 쓰더라도 퀄리티, 그리고 참신함을 갖추어야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시대가 온 거죠.

구독자가 떠올리는 브랜드들의 AI 마케팅 전략에는 어떤 게 있나요? 그리고 구독자가 생각하시기에 AI를 어떻게 똑똑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2️⃣ 캐나다산 제품을 찾을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메이플 리프 푸드의 “단풍잎을 찾아보세요” 캠페인 🍁

미국이 전면적으로 관세 개편에 나서며, 캐나다도 미국과의 갈등을 피할 수 없었는데요.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개시하던 중,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게 전한 도발적인 말들이 캐나다 국민의 감정에 불을 지핀 듯 해 보였습니다. 캐나다에서 '캐나다산 제품 구매' 운동이 대대적으로 불이 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시기에 발맞춘 흥미로운 캠페인을 개시한 캐나다의 식품 생산 기업, 메이플 리프 푸드(Maple Leaf Foods)의 “단풍잎을 찾아보세요” (Look for the Leaf) 캠페인을 소개해 드릴게요.

사실 캐나다산 제품 구매 컨셉에 겨냥해 많은 브랜드들이 마케팅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메이플 리프 푸드, 그리고 파트너 에이전시인 노 픽스드 어드레스(No Fixed Address)사는 남들과 다른 접근 방법을 택했다고 하는데요.

“단풍을 찾아보세요” 캠페인은 메이플 리프 푸드의 자사 제품들의 포장에서 찾을 수 있는 단풍잎 잎사귀 마크 자체에만 집중한 게 아닙니다. 이를 벗어나, “같은 단풍잎 상징 마크를 가진, 다른 캐나다 브랜드들”을 조명하는 캠페인입니다.

메이플 리프 푸드의 의도는 무엇일까?

이는 보통의 광고가 일반적으로 따르는 '나 vs. 남이라는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집단 그리고 공동체로서의 가치를 강조한 것입니다. 다른 캐나다 기업들과 함께 힘을 모아 전체 산업을 강화하려는 취지인 거죠.

캐나다 국민이 현재의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면서, 선반 위에 놓인 제품들 중 캐나다 브랜드를 찾을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고 합니다.

실제 15개 이상의 다른 기업들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메이플 리프 푸드는 자사 브랜드 웹사이트와 SNS, 옥외 광고(OOH) 등에 파트너 브랜드들의 제품에서 찾을 수 있는 단풍잎 마크를 게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고요. 현재 캐나다의 국내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 KICK 코멘트

어느 한 브랜드의 광고에서 자사 제품이 아닌 타사 제품을 광고하는 일은, 사실 흔하지 않죠. 마킥 에디터들도 굉장히 새로운 광고 컨셉에 놀라워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공통체 의식을 강조하는 캠페인은 메이플 리프 푸드만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식품 생산 기업이니 제품에 국산 마크가 붙게 되고, 자사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제품들을 홍보해도 소비자 눈에는 이상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업들이 쏟아냈던 국산 제품 구매 캠페인들과 차별화될 수 있었던 포인트는, 바로 지금과 같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한 국가'라는 공동체 의식을 부각시키며, 국민들과 소비자들의 감정선에 맞춘 점이었습니다. 단순히 시의성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낸 것이 이 캠페인의 핵심이었죠.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 소비자들이 많이 느끼는 감정을 타겟으로 한다면, 어떤 캠페인을 기획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