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산 트렌드 vol. 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으로 뛰어들다!

☔️ 비도 오고 일교차 큰 요즘, 감기 조심하고 따뜻하게 챙겨입으시길 바라며,

4월 셋째주의 두 가지 수입산 마케팅 트렌드 소식이 왔습니다. 바로 들어가볼까요?

1️⃣ 장 건강이 이렇게 힙할 일이야?

Z세대가 선택한 탄산, 제로 말고 프로바이오틱 소다!

요즘 음료 시장, 제로 음료가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 펩시와 코카콜라가 동시에 한가지 키워드에 꽂힌 모습인데요. 바로 ‘장 건강’입니다.

펩시는 지난 3월 17일, 프로바이오틱스 소다 브랜드인 팝피(Poppi)를 무려 19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한마디로 "건강한 탄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거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바로 한 달 전인 2월 18일, 코카콜라(Coca-Cola)도 자사의 첫 프로바이오틱스 소다 ‘심플리 팝(Simply Pop)’을 출시했는데요. 탄산음료계의 양대산맥이 나란히 같은 시장을 노리기 시작했다는 건, 이 트렌드가 결코 일시적인 바람이 아니라는 의미겠죠?

장 건강 트렌드는 틱톡에서

한국에서는 장 건강음료가 생소할 수 있지만, 펩시가 인수한 Poppi는 미국에서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건강 탄산 스타트업으로, 사과 식초를 기반으로 한 프로바이오틱스 음료 브랜드입니다.

특히 샤크탱크에 출연한 후 이름을 알리면서 틱톡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요. 감각적인 패키지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팬덤을 쌓았고, 이젠 펩시의 산하로 들어가게 된 거죠.

같은 시기, 코카콜라도 ‘심플리 팝(Simply Pop)’이라는 이름의 건강 탄산 음료를 새롭게 출시했는데요. 이 제품도 마찬가지로 ‘장 건강’을 메인 테마로 삼고 있고, 저당·무설탕을 넘어 아예 '마시는 웰니스'라는 컨셉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제로를 넘어 프로바이오틱으로,

왜 지금일까요? 미국에서는 탄산과 스낵 소비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왔는데요. 대신 ‘맛있고 건강한 대체제’를 찾는 소비자 니즈는 더 커지고 있었어요.

이런 흐름 속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소다’는 현재 미국 내 탄산음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카테고리입니다. 이미 올리팝(Olipop)과 팝피(Poppi) 같은 브랜드가 시장을 만들어 왔고, 이제는 펩시와 코카콜라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죠.

이들의 전략은 단순히 기능성 음료 하나 더 만든 것에 그치지 않아요. 감각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소셜 미디어 기반의 마케팅, 인플루언서 협업, 그리고 화려한 패키징까지… Z세대가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다 담으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펩시가 인수한 Poppi는 틱톡에서 “gut health(장 건강)” 해시태그로 수백만 회 노출을 유도하며 ‘힙한 건강’의 상징처럼 자리잡은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이 두 브랜드의 행보에서 음료 시장도,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더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과거에는 콜라는 몸에 안 좋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제로 콜라처럼 건강한 탄산, 기능성 탄산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확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KICK 코멘트

이번 트렌드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헬시(Hell-thy)’라는 키워드입니다. 건강을 챙기되 재미있고, 예쁘고, 힙하게 소비하겠다는 Z세대의 태도인데요.

이들은 더 이상 ‘이 음료는 몸에 좋습니다’라는 설명만으로는 쉽게 지갑을 열지 않고, 대신 “이걸 마시는 내가 멋있어 보이는지”, “SNS에 업로드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건강함’은 단지 기능적인 가치를 넘어, 감성적인 가치까지 동반해야 하는 키워드로 변하고 있는데요. 프로바이오틱스 소다라는 제품 카테고리 자체도 ‘마시는 영양제’보다는 ‘예쁜 캔에 담긴 건강’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Poppi가 틱톡을 통해 Z세대 팬덤을 만든 것도 이 감성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귀엽고 화려한 패키지와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에서 건강함도 콘텐츠가 되는 시대가 되고 있는 거겠죠.

2️⃣ AI가 따라하지 못한 오리지널의 맛, KFC와 하인즈 이야기

요즘 마케팅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AI죠. 이미지 생성부터 카피라이팅, 심지어 레시피까지 AI가 대신 만들어주는 시대가 왔는데요. 그래서일까요, 브랜드들이 이제 AI를 활용해 스토리텔링까지 시도하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브랜드 메시지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두 사례는 바로 KFC와 하인즈입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AI가 이 정도 수준까지 따라왔어도, 결국 오리지널이 더 낫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입니다.

AI가 만든 치킨도 괜찮지만, 오리지널은 역시 달라

KFC는 최근 AI를 활용한 재미있는 캠페인을 선보였는데요. 유튜브 형식으로 공개된 이 캠페인에서, KFC는 AI에게 “KFC 스타일의 프라이드 치킨을 만들어줘”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그 레시피대로 실제로 요리를 했는데요. 첫 번째 치킨에서는 AI가 제안한 재료와 조리법을 그대로 따라 만들어 시식을 했고 반응은 “음… 나쁘지 않네?”, “이 정도면 먹을만한데?” 정도였습니다.

다만 두 번째로 KFC의 오리지널 레시피로 만든 치킨이 등장하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는데요. “아, 이 맛이지!”, “이건 진짜 KFC야”라는 반응이 터졌죠.

맛의 차이가 느껴졌던 거죠. 이 실험을 통해 KFC는 아주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는데요.

“프라이드 치킨만큼은 원조에게 맡기세요.”

이 캠페인은 단순히 재미있는 콘텐츠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KFC가 오랜 시간 쌓아온 브랜드의 신뢰, 그리고 오리지널 레시피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죠. 또 요즘 핫한 AI 트렌드를 가볍게 끌어오면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은 균형 잡힌 접근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AI에게 케첩을 그려달라고 요청하면 일어나는 일

이번엔 케첩의 대명사, 하인즈에서 이미지 생성형 AI, 즉 오픈AI의 DALL·E를 활용한 흥미로운 캠페인을 벌였는데요.

“케첩을 그려줘”라고 AI에게 요청했을 때, AI가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낼까요? 놀랍게도 AI가 만들어낸 수많은 ‘케첩’ 이미지들은 전부 하인즈 병을 닮았습니다. 병의 실루엣, 색상, 심지어 라벨 스타일까지 모두 하인즈의 케첩과 거의 같았는데요. 이 이미지를 통해 하인즈는 아주 강렬한 메시지를 만들어냈어요.

“AI도 케첩은 하인즈라고 생각해요.”

이 메시지는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하인즈라는 브랜드가 전 세계인의 머릿속에 ‘케첩 = 하인즈’로 각인돼 있다는 걸 아주 효과적으로 증명해냈죠. 그리고 AI라는 신기술을 활용한 이 메시지는 더 많은 호기심과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그 결과, 이 캠페인은 TikTok 등에서 3천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습니다.‘케첩 = 하인즈’로 각인돼 있다는 걸 아주 효과적으로 증명해냈죠. 그리고 AI라는 신기술을 활용한 이 메시지는 더 많은 호기심과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그 결과, 이 캠페인은 TikTok 등에서 3천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소비자의 기억을 불러일으킨 캠페인

이 두 캠페인은 모두 AI를 활용했지만, 단순히 기술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AI를 하나의 ‘수단’으로 삼아, 자사 브랜드가 지닌 고유한 정체성과 오랜 전통, 그리고 대체 불가능한 ‘오리지널리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방향으로 전략을 짰다는 점이 인상 깊은데요.

KFC는 AI가 만든 치킨 레시피를 먼저 보여주며 궁금증을 유도했고, 바로 이어진 오리지널 레시피로 압도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결국 진짜는 다르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각인시켰습니다. 하인즈 역시 AI가 상상한 케첩 이미지조차 하인즈의 병 모양을 닮았다는 사실을 이용해, 브랜드가 대중의 머릿속에 얼마나 강하게 자리 잡았는지를 시각적으로 증명해냈죠.

이처럼 두 브랜드는 AI를 콘텐츠 제작의 도구로 활용하기보단, 브랜드가 얼마나 오랫동안 소비자와 쌓아온 신뢰와 인지도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로 삼았습니다.

기술 그 자체보다 중요한 건, 그 기술이 결국 무엇을 ‘설득’하느냐는 점입니다. AI가 만든 결과물 앞에서 소비자가 “그래도 역시 오리지널이지”라는 확신을 갖게 만들었다면, 그건 단지 기술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기억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킨 효과적인 기획이 되겠죠.

🍌KICK 코멘트

KFC와 하인즈의 캠페인은 AI를 단순한 화제성 장치로 소비하지 않고, AI라는 기술을 활용해 자신들의 브랜드 본질과 오리지널리티를 더 강하게 부각시킨 사례입니다. “사람들이 진짜로 신뢰하는 건 결국 익숙하고 검증된 브랜드다”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고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이 두 캠페인은 AI를 잘 활용한 사례인데요.

이 두 사례들을 보면 결국 중요한 건 AI에 기대기보다 브랜드의 중심을 잃지 않는 태도인 것처럼 보입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 본질을 지켜낼 때 비로소 제대로 된 활용이 가능해지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