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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스물아홉을 두 달 남긴 사람이란

인생이 싯팔 이럴 수가 있나

2025.11.03 | 조회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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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이야기

매주 평일 아침 찾아오는 우럭의 이야기

초라하기 그지없을 줄 알았건만 요즘 덕질을 시작해서 그런지 삶에 도파민이 가득하다. 처음 좋아했던 연예인으로 도를 닦던 나의 15년을 이렇게 보상받는 걸까? 하지만 놀랍게도 그놈조차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가 공개되어 기리기리데 살아도 그렇게 생기면 삽가능이라는 것을 15년 만에 증명했다. 인생이란 뭘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른이 임박했다는 것에 조급하게 굴었는데 막상 2025년을 두 달 남기니 별생각이 없어지는 거다. 근데 정말 이게 덕질이 한몫함. 인생에 도파민을 제공한다는 이점도 있지만 일본어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사실 일본어 공부라고 해봤자 중학교 내신이랑 대학 1학년 때 교양과목 하나 들은 게 전부지 나머지는 그냥 덕질하면서 눈귀로 언뜻 익힌 것밖에 없거든. 근데 내가 버라이어티랑 라디오, 콘서트 MC 70-80%는 다 알아듣고 한자도 어느 정도 읽으면서 노래 가사 정도는 대충 읽을 줄 안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다. 4월에 일본 여행 때 야키니쿠 가게 가서 현지인이랑 3시간 수다 떨고 나왔던 거 종합적으로 생각하니까 결론이 나더라고. 나 생각보다... 공부한 것에 비해 일본어 베이스가 어느 정도 되잖아..? 이렇다 보니 그냥 지금부터 공부해도 내년 여름에는 아슬아슬하게 JLPT 1급도 칠 수 있을 것 같고 하반기에는 바로 BJT 공부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섰다. 고마워해야 할지 쥐어박아야 할지 모르겠으나 덕질 대상 놈들이 극한의 칸사이벤을 쓰고 있어서 강제 청해 연습을 시켜준다. 그래도 난 칸사이벤 좋아...^^ 차라리 칸사이가 알아듣기 더 쉽지 후쿠오카 방언은 진짜 못 알아먹겠더라. 그래, 인생은 커넥팅 더 닷이라고 뭣도 모르고 웃기다며 칸쟈니 레귤러 오지게 돌려보던 과거의 나 자신에게 cheers다.

아무튼 어쩌다 보니 커리어 고민이 약간이나마 줄었고 덕질로 엔돌핀 넘쳐흐르기도 해서 생각보다 해피 라이프를 살고 있다. 28년을 거의 꽉 채워 살다 보니 이제 와서 갓생을 꿈꾸기에는 천성부터 무리가 있다는 걸 깨달아버려 그냥 할 수 있는 선에서 이것저것 쌓아가려 한다. 일하는 틈틈이 러닝과 어학, 독서, 덕질까지 챙기는 게 일차적인 목표고 올해 안에 조금 안정됐다 싶으면 내년에 새로 취미를 하나 더 찾아봐야지. 뭐 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런 종류의 글 연말연시마다 올리고 있죠? 이제 연말이 다가온다는 증거거든. 우럭의 지키지도 못할 다짐 내뱉기. 하지만 이번에는 꼭 해내고 말리라. 왜냐면 이미 돈 써버렸음. 독서는 북클럽으로 강제 참여 중이고 글은 레터/블로그로 안되길래 북클럽에 돈 내고 책 제작해 주는 프로그램 신청했다. 생각해 보니 대학 동아리 친구들이랑 글 써서 책이나 만들자고 했는데 그거 어떻게 되는 거지. 나는 아직 가능한데 너네 되니? 다들 바빠 보여. 안타까운 현실이다. 영어는... 어떻게든 공부하겠지. 답 안 나오니까 그냥 비즈니스 메일 구문이나 몇 개 익히고 원서라도 읽어야겠다. 영어 공부하는 법 스무 살 이후로 까먹은 사람 나야, 나. 마지막으로 일본어. 십, 일본어 이 새끼는 정말 돈을 오지게 써버려서 공부해야만 한다. 일단 vpn에 20 질렀고, 유심에 멍청 비용 합해서 10 질렀고. 근데 일본 가서 10 다시 써야 하고. 락페 티켓 응모하는 데 15, 뭔 개 같은 할로윈 페스 뷰잉 티켓 10, 굿즈에 30-까지 생각했다가 장사 철 노 크게 젓는 우리 베이스 덕분에 견적을 50 훌쩍 넘겨서 눈물 줄줄 흘리면서 장바구니 신중하게 비우고 있다. 여기에 무게 고려해서 훗타운 가격도 때려야 한다. 금요일에 응모 결과 낙선 뜨면 15 돌려받겠지만 그럼 그것 그대로 일본 가져가서 페스 대신 타워레코드를 털고 올 나 자신이므로 지금 내게 환불은 큰 의미가 없음을. 사실 유심에 멍청 비용 5만 원 한 번 쓰면서 현타가 살짝 오려고 했단 말이야?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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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블로그를 읽고서는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처럼 빠순이가 대가리를 깨버리고 폭주하기 시작함.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고 모니터 뒤도 사람 사는 세상이더라. 보고 있냐 노브라, 한국 팬들이 이렇게나 진심이다.

아무튼... 이제 블로그도 슬슬 열심히 돌려볼까 싶다. 왜냐면 덕질하기 시작했더니 글감이 차고 넘침. 한만 더럽게 처먹다가 전부 내려놓으니 거짓말처럼 재개된 덕질 히스토리, 새롭게 시작한 덕질인데 파면 팔수록 괴담만 나와서 이게실화가 이게실화가 외치고 있는 현황, 금요일이면 알게 될 나의 티켓 응모 결과, 내년 아레나 투어를 대비하는 나의 일본 여행 계획 등등... 아 벌써 귀찮아. 하지만 할 일을 해야지 우럭, 너 이 새끼 마지막 업데이트가 8월 초야. 하지만 귀찮은데. 대가리와 양심이 같이 깨진 우럭은 눈물이 줄줄 흐른다.

에휴. 출근이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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