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주간 성찰 - 8월 결산

영화 속에서 도시락을 열며, 엄마의 쪽지를 보고 환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을 종종 봅니다. 한 번도 아이들에게 그런 사랑의 쪽지를 보낸 적이 없어서 아쉽네요. 어릴 때부터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억압하거나 혼내지는 않았는데, 스스로 주눅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좋아도 ‘좋다’ 말하지 못했고, 싫어도 ‘싫다’ 말하지 못했습니다. 

음악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습니다. 대학 시절, 방황하던 제게 라이오넬 리치의 노래를 건네며 “이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야. 한번 들어봐”라고 말하던 그 친구. 당시 그 친구와 무척 친했고 좋아했기에 노래에도 금세 빠져들었습니다. 테이프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무한반복으로 들은 기억이 납니다. 

패션의 완성은 향수라고들 하지만, 저는 치장에 큰 관심이 없어 향수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향수는 왠지 나와는 먼, 사치스럽고 값비싼 물건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저에겐 필수템이 아니었습니다. 향수 하면 떠오르는 건, 이름만 익숙한 샤넬 넘버 파이브나 읽어보진 않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뿐이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사진관에 가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그나마도 흑백사진이었지요. 시간이 지나 가족 나들이에서 사진사가 찍은 컬러사진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용두산공원에서 오빠와 함께 찍은 앳된 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사진 기술도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필름 카메라와 일회용 카메라가 대중화되자 사진을 종종 찍고 사진관에서 현상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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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일요낭독회 3기에서 읽을 책을 선정했습니다.

8/31 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저/이영아 역 | 인플루엔셜 | 2024년)

9/28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저 | 문학동네 | 2024년)

10/26 흰 (한강 저 | 문학동네 |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