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랑, 그래도 사랑

사랑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2024.09.03 | 조회 156 |
3
|

쓰고뱉다와 함께 하는 오늘의 글 한잔

당신의 존재의 온도를 딱 1도 높여주는 그런 글 한잔이 되길 바라며 -

사랑은 보편적 단어이다. 이 세상 누구라도 사랑이란 단어를 모를 리 없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좋은 사랑이든 나쁜 사랑이든 어쨌든 우리는 사랑을 경험하고 산다. 누구나 다 아는 그 사랑을 이야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나 자신에 대해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감춰두고 싶은 비밀이었다. 내안에 감춰진 것을 하나씩 꺼낼 때마다 즐거움보단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힐 때도 먹먹할 때도 있었다. 예전의 기억들을 끄집어내니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고 그때마다 내 선택에 후회는 없는지 수없이 생각하게 되었다. 때로는 자기자랑이 지나쳐 자기도취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글을 쓸 때마다 거울처럼 나의 모습을 비추었고 내안에 감춰왔던 것이 세상에 드러낼 때 사람들의 판단과 평가가 두려웠다. 그래서 내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를 쓰듯 후딱 쓰고 도망치고 싶었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수많은 고민과 감정노동가운데 나를 계속 쓰도록 안내한 것은 아이러니하게 사랑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랑 때문에 용기를 내었고 쓸 수 있었다. 힘내라고 격려해준 사람들, 내가 어떤 모습을 보이든 있는 그대로를 받아준 사람들과 마음들이 있었다. 그래서 써내려올 수 있었다.

   사랑은 참 특별하다. 때론 쓰디쓴 커피처럼 느껴지기도 달디단 솜사탕처럼 느껴진다. 이 양면성으로 우린 사랑과 영원히 이별할 수 없는듯하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즐겨라는 말처럼 사랑이 고통이라도 결국 사랑이 답인 것을 알게 된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별거 아닌 이야기를 이 순간까지 읽고 있으니 말이다. 그저 많은 분들의 인생에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사랑을 주구장창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난 사랑에 젬병이다. 아직도 사랑이 뭔지 찾아가고 있고 사랑을 연습하고 있다. 여전히 미숙한 사랑가운데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면 우리는 사랑을 해야 되는 인생이라는 거다. 이게 인생이라면 사랑하며 살기로 결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 글이 나오기까지 항상 옆에서 수고하고 애쓴 김정주 작가님을 기억한다. 작가님이 아니었다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때로는 촌철살인으로 누구보다 따뜻한 위로함으로 흔들리는 나를 잡아주었다. 그리고 쓰고뱉다 동지들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기본반으로 시작해 성숙반으로 오기까지 함께한 푸실님께 감사하다. 함께함이 내게 힘이 되었다. 성숙반에 만난 서꽃님, 인사피어님, 영심이님께 감사하다. 따뜻함과 격려가 끊이지 않는 합평으로 글의 길을 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나의 첫 번째 독자가 되어준 아내와 두 아이들에게 감사한다. 아내는 내게 사랑의 시작이 무엇이지 알려주었고 두 아이들의 사랑은 지금도 나를 살게 한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쓰고뱉다와 함께 하는 오늘의 글 한잔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3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푸실🌱

    0
    13 days 전

    정말 아끼는 인연, 진진님! 에필로그를 축하드립니다 🌿 그동안 사랑꾼 진진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고 웃었던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네요. 누구나 다 아는 그 사랑을 이야기하기 어려웠다고 하셨지만, 진진님만의 사랑은 참 특별하고 아름다웠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언제든 진진님 글에 힘 보태겠습니다! 진진님의 초창기 팬으로서! 진진님의 글쓰기 발자취들을 진심으로 기대하며! 💚

    ㄴ 답글
  • 쓰니신나

    0
    12 days 전

    사랑은 필수다! 저의 인생 모토와도 일맥상통이라 너무 재미있게, 즐겁게, 때론 눈시울 붉히며 진진 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쉽지 않은 드러냄이 용기를 장착했을 때, 이처럼 훈훈한 순간을 선사해 주네요~~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ㄴ 답글
  • 세빌

    0
    10 days 전

    사랑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사랑을 포기하고픈 길 끝에서 희미한 빛을 발견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ㄴ 답글

© 2024 쓰고뱉다와 함께 하는 오늘의 글 한잔

당신의 존재의 온도를 딱 1도 높여주는 그런 글 한잔이 되길 바라며 -

뉴스레터 문의 : danmoo777@naver.com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