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를 보러 와주신 구독자님 감사해요🙂
구독자님은 3월 2주차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어제 토익 시험 접수를 했습니다. 그것도 갑자기요.
어제 우현이랑 줌으로 공부 계획 세우다가, 공부 계획은 안 세우고 우현이 따라 토익 시험 접수를 했어요. 갑자기 눈 앞에 목표가 생기니까 일단 공부를 시작하게 되더라고요. 인생 첫 토익 시험이라 어색하고 걱정이 되기도 해요. 😨
항상 저에게 첫 시작은 늘 어려운 거 같아요. 무엇이든 시작하고 적응하는데 일주일 이상 걸리고, 처음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오랜 시간을 보내요. 긴장을 엄청나게 한 상태로 첫 시작을 하고 나면 긴장이 싹 풀리면서 눈물이 나기도 하고요. 일주일 정도 지나고 상황에 적응하고 나면 일의 가속도가 붙어요. 그렇게 첫 시작을 누구보다 두려워 하지만 하고 싶은 게 있음 일단 해야 하는 성격에, 일단 일을 저지르고 이후의 제가 스스로 감정을 다스르면서 견뎌내는 거 같아요.
이번 토익 시험도 저에게 첫 도전이라 걱정과 긴장이 아직 있는 거 같고, 그 누구도 저에게 부담을 주지 않지만 스스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거 같아요.
"즐길 수 있을 정도로만 해"
갑자기 스터디카페에 가서 공부하고 왔다는 저에게 엄마가 해준 말이에요. 이 말을 듣자마자 오늘이 '공부하기 시작한 첫날'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공부를 시작한 첫날인데 완벽한 공부법을 찾으려고 했고, 멈춰 있던 머리를 다시 돌리는데 시간을 주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 조급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결국 스스로가 만든 목표에 부담을 느끼면서 첫 시작을 하려고 했나봐요. 사실 이 뉴스레터 쓰는 것도 오늘의 계획에는 없었는데, 첫날의 복잡한 마음을 담아보려고 다른 공부를 미루고 썼어요. 근데 쓰다 보니 왜 부담을 느꼈는지 생각의 정리가 되는 거 같기도 해요. 😔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자유의 시간이 생기니까 뭔가 공허함과 책임감이 생기는 거 같아요. 남들이 학교에 있을 때 학교에 가지 않는 기분이 요즘 신기하면서도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도 오랜만에 집에서 삼삼하게 하루를 보내는 거 같아요.
동네에 있는 김밥집에서 요즘 푹 빠진 불닭김밥을 사와서 양배추 샐러드랑 먹었어요. 그리고 공부하고 와서 머리 좀 식힐 겸 또 가장 좋아하는 요리(?)인 바게트+치즈+후추를 해서 먹었어요. 얼려서 보관해 둔 바게트에 치즈를 올리고 에어프라이어에 180도 5분을 구운 뒤, 통후추를 갈아서 먹으면 정말 맛있답니다. 🤤 같이 마신 차는 강화도에 있는 차완이라는 찻집에서 사 온 블랜딩 티인데 마시니까 마음이 차분해지는 거 같더라고요. 🍃
오늘은 약간 고3의 하루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집에서 밥 먹고 스카 갔다가, 또 쉬러 집에 오고, 한 시간 정도 쉬다가, 다시 스카 가서 공부하고의 반복. 오늘 하루를 그렇게 보내니까 남은 날들도 이럴까 하는 마음에 벌써부터 재미가 없어요. 예전에는 휴학하면 여행 다니고 있을까? 인턴을 하고 있을까? 했었지만 결국 제일 하고 싶지 않았던 공부를 하고 있네요.
이후 남은 휴학의 날들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지 미래의 제가 궁금해요. 일주일 전과 후 나의 생각도 이렇게 다른데 몇 달이 지나고 난 뒤 나의 생각은 어떨지 꽤나 궁금하네요. 이게 아마 제가 뉴스레터로 기록을 남기는 이유가 아닐까 ···
저의 3월 10일의 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구독자님은 오늘 어떻게 하루를 보내셨나요? 저는 남은 3주의 공부를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해 컨디션 조절과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해야겠어요. 아침 수영도 시작하고 싶은데 아직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 4월을 노리려고요. 요즘 날이 따뜻해진 듯하면서도 꽤 쌀쌀하니 감기 조심하시고요!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 하시길 바라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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