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Happy New Year!
새해가 밝았습니다. 에누리 없이 1월 2일부터 출근하려니까 화가 좀 나다가도요.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 제법 괜찮은 것 같기도 했어요.
원래 오늘은 지난 주 신당동에 이어 <아는 동네 vol.2 성북동> 편을 보내드리려고 했는데요. 새해가 밝아온 주말에 방문했던 음악감상실에서 신명나는 댄스음악을 들으면서 흥에 취했던 것이 잊혀지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토끼의 해를 맞이하여, 깡총깡총 에너지를 발산하는 토끼춤의 역사를 톺아보겠어요!
🐰그럼 시작해볼까요?🐇
지구별 토끼춤의 1장 1절 : 바비브라운과 MC해머
역사를 타고 거슬러 올라가봅니다. 그리 멀리 가지도 않아요 8090년대로 가볼게요. 시대를 풍미했던 장르 중엔 뉴잭스윙이 있었습니다. R&B와 힙합을 섞은 트렌디한 음악이었는데요. 이렇게만 얘기하면 안 와닿는 거 알고 있어요. 뉴잭스윙의 가장 큰 특징은 춤추기 좋다는 거예요. 우리가 오늘 얘기할 토끼춤 역시, 기원을 뉴잭스윙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답니다.
지구별 토끼춤의 역사의 첫페이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인 바비브라운과 MC해머로 시작됩니다.
먼저, 바비브라운!
바비브라운하면 백화점 1층에 있는 화장품 브랜드가 떠오르고 세계적인 디바 휘트니휴스턴의 남편이었다는 사실만 떠올리기 쉽지만요. 뉴잭스윙에 3-40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던 인기스타였습니다. 춤도 노래도 모두 잘해내는 아티스트들의 아티스트였기 때문에,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바비브라운을 불러 따로 춤을 배우기도 했대요. 바비브라운은 길쭉한 피지컬을 자랑하며 토끼춤을 선보인 첫번째 스타였습니다.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시죠?
뉴잭스윙, 느낌오시져? 이거요 이거 토끼고 캥거루고 모르겠고 암튼 같이 들썩들썩 거리는 이 리듬, 춤추기 좋은 이 노래가 바로 뉴잭스윙이래요. 여담이지만, 뉴잭스윙이 인기를 끌자, 팝의 황제인 마이클잭슨도 시대에 걸맞춰 뉴잭스윙 앨범을 발매하게 되는데요. 이 음악이 바로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명곡, Dangerous입니다.
바비브라운의 토끼춤을 만나보았다면, 다음은 MC해머의 토끼춤을 만나볼 차례에요.
바비브라운의 음악보다 내적친밀감과 내적흥분감이 더 할 거라고 감히 확신합니다. 듣자마자 모두가 알 그 노래! U can't touch this입니다
들썩들썩들썩들썩🐰
바로 이 느낌이 뉴잭스윙입니다. 워낙 유명해서 당연히 빌보드 1위를 했을 것 같지만요. 놀랍게도 MC해머의 음악 중에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던 음악은 빌보드 2위에 올랐던 pray라고 하네요. (들썩들썩 신은 나는데 제 기준으로 익숙한 음악은 아니었어요. 근데 암튼 신나네요. 우울할 땐 뉴잭스윙을 재생합시다!)
토끼춤 1장 1절, 세계 속의 시작을 만나보았습니다.
이번엔 2절, 국내에 토끼춤을 도입했던 춤꾼들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영원한 댄싱 퀸, 김완선
지금 봐도 1도 안 촌스러운 김완선이 우리나라 토끼춤의 대표주자입니다.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부르며 토끼춤을 추는 김완선의 모습은 절로 깡총깡총이라는 표현이 떠올라요. 영상들을 찾아보면 노출도 거의 없는 옷을 입고 퍼포먼스를 하는데 어떻게 저렇게 섹시할 수가 있을까요. 매력적인 눈빛과 농염한 춤선, 여린 목소리가 황금비율로 농염함을 자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의 마돈나라 불리는 김완선의 토끼춤이 궁금하신가요?
현진영 go 진영 go 🐇
다음 토끼는 현진영 go 진영 go! 현진영입니다. 기사를 찾아보다가 '힙합 문익점' 이라는 표현을 보고 너무 웃겼어요. 현진영은 여전히 선구안을 가지고 앞서가는 음악을 만들고 있는 sm의 이수만 사장 눈에 들어 가수의 길을 걷게 되는데요. 지금까지 가수들이 갖고 있지 못했던 느낌을 내려고 이태원 문나이트 클럽에서 흑인미군들과 어울리며 춤을 배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비브라운과 MC해머가 자아내던 흑인 토끼춤을 원형에 가깝게 따라추는 특별한 댄서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오죽하면, 현진영 토끼춤을 검색했을 때 뜨는 영상들이 <현진영이 가르쳐 주는 토끼춤 추는 법>이 대부분일까요.
이참에 토끼춤을 배워보고 싶은 분들이 있으실까 하여, 현진영이 알려주는 토끼춤 추는 법 영상으로 보여드릴게요
풋풋하게 춤 잘 추는 현진영도 신기하지만, 젊은 이수만의 모습, 유쾌한 이주일 아저씨의 모습이 아련해지는 영상이네요.
현진영이 자신의 노래에 맞춰서 토끼춤을 추는 것도 궁금하실 것 같아, '슬픈 마네킹' 영상을 가져와봤습니다.
춤도 춤이지만 의상에 주목해보세요! 짧은 상의, 뽕이 가득한 어깨 디테일이 MC해머가 입고 춤추던 옷과 비슷하지요? 토끼춤 자체가 깡총깡총거리기도 하지만 날렵하게 콩콩 뛰는 어린 현진영은 정말 재기발랄하네요 :)
혼성토끼들 : 나미와 붐붐💃🏻🕺🏻🕺🏻
마지막 토끼는 한 쌍입니다.
다시 어둠이 내리면, 혼자라는 게 나는 싫-어
지금 들어도 너무나 명곡인 '인디언 인형처럼'을 부르던 나미와 붐붐도 경쾌한 토끼춤으로 한국을 들썩거리게 만들었던 대표 가수였어요! 30년 전 퍼포먼스라는 게 믿기지 않는 노래와 춤이네요. <빙글빙글>, <슬픈인연>으로 가수 나미는 익숙하실텐데 저 붐붐은 뭔가 싶으시죠? 뒤에 바가지를 쓴 것 같이 귀여운 머리를 한 남자 두 명이 붐붐입니다. 붐붐 중 한 명인 '신철'은 때밀이 댄스로 세상을 들썩이게 했던 '철이와 미애'의 그 철이입니다. 조용하게 한국음악 중요한 곳엔 다 계셨네요. 글을 쓰며 계속 나미님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요. 까랑까랑하면서도 허스키한 비음 섞인 목소리가 진짜 매력적이네요. 비디오든 오디오든 눈과 귀를 사로잡는 가수였구나, 새삼 느낍니다.
저만 들을 수 없으니 나미와 붐붐의 토끼춤도 공유합니다.
스을-쩍, 경쾌하게 둘러본 토끼춤의 역사 어떠셨나요?
부디 여러분에게 깡총-! 뛸 수 있는 자그마한 힘이 되었기를 바라며
오늘의 장아찌는 여기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밝아온 2023년, 항상 건강하시고요.
덜컥 잘 되어서 깡총깡총 뛰는 일이 많-은 한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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