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구독자에게
구독자의 12월은 어땠나요?
제게 12월은 한 해를 압축한 듯 많은 일이 있었던 달이었어요. 세상도, 저도 참 바쁘고 다채로웠죠. 오랜만에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보기도 하고, 보통 가족들과 보내던 연말을 이번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보냈어요. 공연에 푹 빠져 거의 여행 한 번 다녀올 비용으로 페퍼톤스와 에픽하이 콘서트를 즐기며 마음껏 웃고 울었던 시간도 있었답니다. 소중한 사람들이 만든 공연들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취향을 발굴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사랑!"을 외치며 다짐했던 새해 목표를 이제야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구독자, 2024년 한 해는 어땠나요?
후회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나요? 건강하게 잘 지냈나요? 한국의 연말은 꽁꽁 얼어붙었지만, 그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았길 바랐어요. 저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식처럼 다녀오는 정동진 여행 가는 길에 올해의 엔딩 크레딧을 제 일기장 마지막 페이지에 정리했답니다. 만났던 사람들, 영화제와 공연, 프로젝트, 따뜻한 말들까지. 특히 올해는 어떤 해보다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났어요. 이미 알고 지내던 친구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큰 선물처럼 다가왔어요. 덕분에 힘든 일이 있어도 금방 잊어버렸고 툭툭 털고 씩씩하게 일어났어요. 한 해를 돌아보기 전에는 해낸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정리해보니 이것저것 정말 많이 했네요.
2024 요약
- 공연 관람 (14번) : 빈 필하모닉 앙상블, 원주 시향, 로꼬콘, 피스트레인, 시댄스, 제천국제영화제 공연, 더 매드원즈(극단 몽실), 청춘 항해, 녹슨 칼날, 페퍼톤스콘, 에픽하이콘 (2번), 지킬 앤 하이드, 킹키부츠
- 영화제 투어 (6번) :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원주옥상영화제, DMZ 다큐멘터리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 걷기 & 마라톤 (4번) : 5/19 서울시민마라톤 10K, 7/27~28 한강나이트워크 22K, 10/26 사랑밭 기부런 10K, 11/24 YMCA 마라톤 10K
- 여행 (9동네) : 정동진, 주문진, 일본 규슈, 철원, 글램핑, 인제, 제천, 상주, 부산, 정동진
- 프로젝트 : 메리클로스 18기 (공연 기획), 마이컨셉진 <하고 싶은 대로>, 서강영화공동체 뉴스레터 FEELM, 단단편지
기록하는 걸 좋아해서 일기를 따로 쓰지 않아도 구글 캘린더에 거의 모든 주요 일정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하는 편인데요. 그런 덕분에 바쁜 시간을 뒤돌아볼 때도 그 순간의 기억과 감정이 선명하게 떠오르곤 해요. 친구들과 나눴던 진심 어린 대화들, <하고 싶은 대로>를 잡지를 준비하며 전해준 친구들의 마음들, 단단편지와 서영공 뉴스레터로 받은 따뜻한 답장들까지. "잘 보고 있어요"라는 짧은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큰 힘이 돼요. 때로는 교수님들의 마지막 수업에서 건네주신 말씀에서도 애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힘을 얻곤 했어요.
2024년 힘이 되었던 말들
"예술은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액션 페인팅은 원래 아무것도 없고, 캔버스는 나에게 어떻게 하라고 말해주지 않는다. 완전히 조절 하지 못하고 그리게 된다. 그것이 우리의 삶과 같다. 우리는 정답이 없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이 길을 선택할 때 많이 생각하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그냥 가. 그냥 뿌려보는 거야. 지저분해. 이렇게 뿌려봐. 죽을 때까지 뿌려. 인간의 불완전함이 아름다움을 만든다. 이게 사회로 만들면 나는 희망이다. 힘을 주는 것이다."
"여러분에게 바라는 것은 올바른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자신을 이해하고 혹독하게 하지 말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살면서 방향감각과 균형감각이 중요해요."
"네겐 늘 예상보다 커다란 사랑을 받고 또 전하는 방법을 배워!"
"흑백인 내 세상에 조금씩 따듯한 색을 불어넣어 주고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누군가에게 글로 힘이 된다는 것, 응원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충분히 멋진 길을 걷고 계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구독자, 2025년에는 어떤 다짐을 하면서 살아갈 예정인가요?
저는 "예술은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민병교 교수님의 말씀처럼, 저도 사람들을 항상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행복을 주는 삶을 살고 싶어요. 2025년은 "인간의 불완전함이 아름다움을 만든다."는 말을 새기며, 자신과 세상을 너그럽게 바라보며 성장하려고 해요. 세상도, 사람도, 그리고 제 삶의 방향도 그런 태도로 보며 조금 더 따뜻한 의미를 찾아가고 싶어요. 세상은 각박하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미워하지 말고 내 탓이다 네 탓이다며 손가락질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어요. 이옥섭 감독님의 말처럼 "귀여워."해보세요. ᓚᘏᗢ
새해 첫 곡으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고 싶다는 다짐을 담아 '에픽하이의 New Beautiful' 골랐어요.
"우린 틀린 게 아냐, 뻔한 정답이 싫어 다른 거야. We are beautiful."
이 가사처럼, 구독자도 자신을 지키면서 자신만의 빛깔로 세상을 그려가길 바랄게요. 때로는 "이상하다"거나 "미쳤다"는 말을 최고의 칭찬으로 받아들이며, 나답게 다채롭게 살아가는 즐거움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비가 올 때면 구독자의 무지개가 되어드릴게요. 🌈
새로운 뱀의 해, 을사년. 🐍
어느덧 두 바퀴를 돌아 저의 해가 되었는데요. 2025년 다짐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예요. 더 많은 "좋다."라는 말을 나누고, 의미 있는 순간들을 쌓아가고 싶어요. 구독자도 2025년이 따뜻하고 빛나는 순간들로 가득하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
2024년 12월에 구독자 힘차게 응원하는 예빈씀
[010dandan]의 연말 편지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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