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히트작
지금까지 일본에서도 웹툰 히트작은 대부분 한국 작품이었고, 실제로 2022년 픽코마의 '인기 탑 30'에 일본 작품은 단 한 편도 없었는데요. 2023년은 픽코마, 라인 망가 등 주요 플랫폼 상위권에 일본 작품이 대거 진입한 한 해였습니다.
여러 가지 작품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신혈의 구세주'는 아마도 국내 남성향 작품 중에서 1위의 히트작이 된 것 같고, 웹툰은 첫 달이 매출의 정점을 찍는 경향이 있는데, (초반에도 잘 팔렸지만) 라인 망가 연재 중 전월 대비 10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도 특기할 만합니다.
대형 출판사의 진출
이전부터 여러 출판사들이 웹툰에 진출하고 있었지만, 지난 5월 일본 최대 출판사인 슈에이샤가 '점프툰'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며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슈에이샤 자체도 각 편집부로 진출해 이미 히트 웹툰 작품을 배출하고 있지만, 플랫폼과 전문 편집부를 창설하는 형태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공개는 2024년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의 웹툰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점프답게 작가의 창의성을 살린 작품 제작을 한다는 점에서 지금 국내외 웹툰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화두 중 하나입니다.
한국 웹툰 스튜디오의 상장
웹툰 관련 종목으로는 아직 세계적으로도 상장 실적이 많지 않은 가운데, '참교육', '슈퍼스트링 -이세계 견문록-' 등을 배출한 한국의 웹툰 스튜디오인 와이랩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제작한 웹툰을 영상 등 OMSU(One Source Multi Use)로 확장하는 전략을 표방하고 있으며, 상장 당시 매출은 약 40억 엔, 그 중 웹툰 사업 매출은 약 15억 엔, 나머지는 영상 제작 등으로 23년 12월 1일 현재 시가총액은 약 134억 엔입니다.
계속되는 대기업의 진출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도코모, 라쿠텐, 닛폰 TV 등 국내 대기업들의 대거 진출이 발표되었는데, 애플과 아마존이라는 글로벌 빅테크 2사의 진출은 의외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애플은 한국의 웹툰 스튜디오인 케나즈(대표작: 로그인무림)에 투자한 후, 그들의 작품을 한국이 아닌 일본 시장에 먼저 서비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디어화
'사레타가와의 블루 (당한 쪽의 비극)' 등 일본 웹툰의 미디어화 사례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around 1/4(어라운드 쿼터', '남편을 사회적으로 말살하는 5가지 방법', '구독제 불륜'의 드라마화, 그리고 '선배는 남자아이'의 후지TV 노이타미나의 애니메이션화 결정( 24년 방영) 등 사례가 많아진 한 해였습니다.
올해는 한국 작품이지만 No.1 히트작 '나 혼자만 레벨업'의 애니메이션화도 예정되어 있어 미디어화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네요.
웹툰&만화 하이브리드 연재
앞서 언급한 와이랩의 일본 법인 와이랩 스튜디오가 『슈퍼스트링 -이세계견문록-』이라는 작품으로 만화를 주간 소년 선데이에서, 웹툰은 라인 망가에서 연재를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원작은 와이랩의 설립자이기도 한 윤인완 선생님, 작화는 '닥터 스톤' 등으로 유명한 Boichi(박무직) 선생님이 맡았는데요, 히트 만화가의 웹툰 진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유통 플랫폼
일본 웹툰 유통 플랫폼 1위는 변함없이 픽코마입니다.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에서도 만화 앱 매출 1위입니다. 대단하네요.
다만, 라인 망가, 야마토, 코믹 시모어 등도 성장하고 있어 많은 플랫폼이 웹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한 아카츠키 그룹의 웹툰 전문 앱 '하이크 코믹(HykeComic)'도 출시되었죠. 소드 아트 온라인 작가의 신작 등 의욕적인 작품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도코모, DMM, U-NEXT, 애플, 아마존 등 자본력이 있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웹툰 플랫폼을 속속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기업도 몇 군데 있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네요.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플랫폼뿐만 아니라 작품 제작에서도 소니뮤직, TBS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이 자본을 투입해 웹툰 제작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회사도 많지만, TV, 영화, 애니메이션 관련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데요.
웹툰은 글로벌 멀티 미디어로 전개되는 IP의 산실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참여로 인해 만화 앱의 부흥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대기업의 참여 방식은 ①자체 제작 ②제작 스튜디오와 공동 제작 ③자본 제공등 다양하지만 대부분 ②나 ③에서 파트너 스튜디오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토(Minto)도 ②의 패턴으로 모 대기업과 공동제작을 하고 있으며, 아래는 당사가 닛테레(닛폰 테레비)와 함께 제작한 작품입니다.
해외 플레이어
한국, 중국을 비롯한 해외 웹툰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일본을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일본 스튜디오를 제작 파트너로 삼으려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작품을 수입하고 싶다는 문의도 늘고 있죠.이는 웹툰 최대 생산국인 한국에서 작품과 창작자가 부족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제작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고, 저희 회사에도 해외에서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연락을 주시는 분들은 어린 시절에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분들이 많아서 일본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본어를 할 줄 아는 분들도 많아서 안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세계 1위 플랫폼은 한국의 네이버웹툰으로, 전 세계 10개국에서 총 8,2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본 제작 스튜디오
아직 '웹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에 플랫폼이나 대기업의 제작 수요에 비해 창작자나 편집자(프로듀서, 디렉터라고도 함)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일본의 제작 단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네요.
그러나 일본의 제작 스튜디오도 급성장하고 있으며, 1년 전만 해도 히트작이 거의 한국(심지어 중국산도 있음) 일색이었던 것에서 국산 웹툰이 상위권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드라마화된 '사레타가와의 블루' 외에도 ' 신혈의 구세주', '소중한 날은 언제나 비가 내린다', '주문하신 폭군 폐하의 악녀입니다', '2주차 모험가는 숨겨진 클래스 <중력사용자>로 최강을 노린다', '마왕과 용왕에게 단련 받은 소년이 학교에서 무쌍한 모양입니다', '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웹툰)' (대체로 이름이 깁니다...) 등이죠.
또한 '얼음 성벽'은 완결된 후 인기를 얻은 흔치 않은 사례로 웹툰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시장 상황
웹툰은 국내외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웹툰'이라는 개념(혹은 단어)의 인지도는 낮은 편으로, 데이터로 봐도 30% 정도입니다.
참고로 제가 얼마 전 100명 남짓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인지도는 10% 이하였어요.
솔직히 '웹툰'이라는 단어 자체가 독자들에게 인식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화와 연장선상에 있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따라서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시장=제작자에게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고, 그것이 편집자 부족, 창작자 부족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태는 만화 앱의 태동기와 비슷한데, 제가 만화 앱 출시에 참여했던 2013년 무렵에는 앱에서 연재를 하고 싶어하는 만화가들이 많지 않았어요. 그러다 스파이 패밀리, 괴수 8호 등의 히트를 거쳐 지금은 만화 앱을 첫 번째 희망으로 꼽는 젊은 만화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미디어를 뛰어넘는 히트작이 나오면, 단숨에 흐름이 바뀌고 크리에이터와 프로듀서가 늘어날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가 되면 일본은 2차원 콘텐츠 제작 역량이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나라이기 때문에 충분히 반등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고, 지금은 그 여명기라고 생각합니다.
본 콘텐츠는 2023년 12월 민토의 웹툰 사업 담당 나카가와 상이 게재한 "2023年のエンタメ業界トピック総まとめ - Webtoon編 -", "日本のwebtoon業界現状(2023年11月更新)"아티클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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