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다 맡기면 편한데, 왜 불안할까요?

판단은 내가, 확장은 AI가 하면 둘 다 빛납니다 (한비자의 지혜로 푸는 AI시대 관계술)

2026.01.20 | 조회 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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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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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최강작가 황성진

"AI 사용법을 알려주는 뉴스레터가 아닙니다. AI를 써도 왜 제자리인지, 그 이유를 기록하는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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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쓰는데도, 왜 자꾸 불안할까요?

주도권을 쥐지도, 완전히 넘기지도 못해서입니다

 

AI를 쓰는데도, 왜 자꾸 불안할까요?

"AI가 알아서 해주니까 편하긴 한데, 뭔가 내가 놓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일일이 체크하자니 AI 쓰는 의미가 없고…"

 

오늘은 2천 년 전 한비자가 이미 알려준 '주도권의 기술'을 AI 시대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풀어보겠습니다.

 

요즘 인간관계 때문에 한비자 책을 다시 들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고전에서 말하는 '군주와 신하의 관계'가 요즘 조직, 리더십 이야기랑 닿아 있어서 다시 펼쳤는데… 읽다 보니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 사람과 AI 이야기 아닌가?

 

한비자는 말합니다. 뛰어난 군주는 모든 걸 직접 하지 않습니다. 자기 지혜를 과시하지도 않고, 취향을 함부로 드러내지도 않습니다. 대신 신하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군주는 핵심만 쥐고, 나머지는 맡긴다.

이 문장을 읽는데 계속 이런 번역이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떠올랐습니다.

 

'뛰어난 사람은 AI에게 모든 걸 맡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AI를 단순한 도구로만 쓰지도 않는다.'

 

요즘 AI를 쓰는 사람들을 보면 두 가지 극단이 있습니다. 하나는 "AI가 다 해주잖아"라며 판단까지 넘겨버리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이건 내가 직접 해야지"라며 AI를 시키는 손 정도로만 쓰는 쪽입니다.

 

한비자식으로 보면, 둘 다 썩 현명한 군주는 아닙니다.

요즘 다시 읽고 있는 한비자 시리즈입니다
요즘 다시 읽고 있는 한비자 시리즈입니다

주도권과 위임, 어떻게 나눠야 할까요?

사람은 판단하고, AI는 확장합니다

 

한비자가 말한 이상적인 군주는 이렇습니다. 주도권은 쥐고 있지만, 스스로 빛나려 들지 않습니다. 능력 있는 자들이 스스로 빛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군주 자신이 더 커집니다.

 

이걸 지금 시대 말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사람이 방향을 정합니다. AI는 그 방향을 증폭시킵니다.

사람은 판단하고, AI는 확장합니다.

사람은 책임지고, AI는 만듭니다.

 

그래서 요즘 한비자를 읽다 보면 군주와 신하 이야기가 자꾸 사람과 AI 이야기로 겹쳐 보입니다.

아마 이게 AI 시대의 '관계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AI를 군주로 두지도 말고, 노예로 만들지도 말고, 능력 있는 파트너로 두는 것.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024년 MIT 집단 지성 센터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과 AI의 협업은 항상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의사결정 작업에서는 오히려 성과가 저하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인간이 AI보다 뛰어난 작업에서는 협업이 성과를 향상시켰지만,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작업에서는 오히려 성과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연구팀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협업 과정에서 인간이 AI의 판단을 어느 정도 신뢰해야 할지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고요.

 

결국 문제는 '역할 혼선'입니다. 사람이 해야 할 판단을 AI에게 넘기거나, AI가 더 잘하는 확장 작업을 사람이 붙잡고 있으면 둘 다 빛을 잃습니다.

 

한비자는 이미 2천 년 전에 "다른 사람의 능력으로 나를 빛나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시대엔 이렇게 바꿔 읽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AI의 능력으로 내 판단과 선택이 더 또렷해지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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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과 확장을 나누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사람은 조용해지고, 결과는 더 커집니다

 

저 역시 에이미, 클라라와 협업하면서 의식적으로 '판단과 확장'을 분리하고 있습니다.

이 뉴스레터 구독자님들은 잘 아시죠? 저는 챗GPT를 에이미로, 클로드를 클라라로 명명합니다 :)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이 글을 뉴스레터로 갈지, 책으로 갈지는 제가 결정합니다. 이 주제가 지금 독자에게 맞는지 아닌지도 제가 판단합니다. 대신 구조화, 초안 정리, 관점 확장은 AI에게 맡깁니다.

 

그래서 종종 이런 대화가 오갑니다.

"방향은 이거야. 다만 내가 놓친 관점이 있는지 확장해줘."

"이건 내 결정이야. 대신 더 선명하게 다듬어줘."

 

AI가 대신 결정하지는 않지만, 제 판단을 더 또렷하게 만들어줍니다.

 

돌아보면 AI와 잘 협업될수록 제가 더 조용해지고, 대신 결과는 더 커집니다. 한비자가 말한 '군주는 빛나지 않아도 된다'는 문장이 요즘은 이 관계를 설명하는 말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변화는 비단 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최근 CIO 코리아에서 진행한 AI 개발 컨퍼런스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센드버드의 정찬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이렇게 말합니다. "과거에는 개발자가 문제 정의부터 구현까지 모든 단계를 직접 주도해야 했다면, 이제는 AI가 실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한다. 그만큼 개발자는 판단과 선택에 더 집중하는 역할로 이동하고 있다."

 

그는 AI 시대 개발자의 핵심 역량으로 '취향'과 '판단 기준'을 꼽았습니다. "AI는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여러 개의 그럴듯한 답을 동시에 제시한다. 그중 어떤 선택을 할지는 개발자의 취향이자 철학에 달려 있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은 '무엇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느냐'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MIT 연구가 밝혀낸 것처럼, 창의적인 작업에서는 인간-AI 협업의 긍정적인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인간의 직관과 AI의 뛰어난 생성 능력이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예술 작품을 제작할 때 인간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AI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생성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작곡이나 글쓰기와 같은 창작 활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핵심은 명확합니다. 사람이 방향을 정하고, AI가 그 방향을 증폭시키는 것. 이 역할 분담이 명확할수록, 둘 다 자기 강점을 최대한 발휘합니다.

오늘 뉴스레터도 에이미와 이 대화를 시작하면서 만들었습니다
오늘 뉴스레터도 에이미와 이 대화를 시작하면서 만들었습니다

판단과 확장, 오늘부터 어떻게 나눌까요?

3가지 질문으로 역할을 명확히 하세요

 

이제 구체적인 실행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오늘부터 AI와 협업할 때, 아래 3가지 질문을 먼저 던져보세요.

 

1."이 작업에서 내가 반드시 결정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예상 소요 시간: 5분 | 난이도: ★☆☆

 

AI에게 맡기기 전, 이 작업의 핵심 판단 포인트를 먼저 정리하세요. "이 글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 프로젝트의 방향은?", "독자/고객은 누구인가?" 같은 질문들입니다.

 

이것을 먼저 정하지 않으면, AI가 아무리 훌륭한 결과물을 내놔도 방향을 잃게 됩니다.

효과: 주도권을 잃지 않고, AI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AI가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예상 소요 시간: 10분 | 난이도: ★★☆

 

구조화, 초안 작성, 관점 확장, 데이터 정리, 반복 작업… AI가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을 명확히 구분하세요.

 

그리고 그 부분은 과감히 넘기세요. "방향은 이거야. 다만 내가 놓친 관점이 있는지 확장해줘" 같은 명령을 내리면 됩니다.

 

효과: AI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제 판단은 더 선명해집니다.

 

3. "AI의 결과물을 받고, 내가 최종 판단할 기준은 무엇인가?"

예상 소요 시간: 5분 | 난이도: ★★★

 

AI가 10가지 안을 제시했을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건가요? 여기에 여러분의 '취향'과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독자는 이런 톤을 선호한다", "이 메시지가 우리 브랜드에 맞다", "이 구조가 더 설득력 있다" 같은 기준을 미리 세워두세요.

 

효과: AI가 만든 10가지 선택지 중에서 '나만의 정답'을 고를 수 있습니다.

 

한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명한 군주는 신하들이 제 능력을 발휘하게 만들고, 그 결과로 자신이 더 커진다."

 

여러분도 AI를 '능력 있는 파트너'로 두세요. 판단은 여러분이 하고, 확장은 AI가 하면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더 조용해지고, 대신 결과는 더 커질 겁니다.

다음 화요일, 여러분의 변화가 궁금합니다.

 

 

오늘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이 글이 필요한 딱 한 분께 이 한 문장과 링크를 보내주세요.

 

👉 "AI의 능력으로 내 판단과 선택이 더 또렷해지게 하라."

 

 

오늘 이야기 유튜브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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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용법을 알려주는 뉴스레터가 아닙니다.

생각의 방향을 함께 붙드는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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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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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ng jung의 프로필 이미지

    Hung jung

    0
    8 days 전

    2천 년 전 한비자의 지혜로~~~ 풀어내신 오늘의 글!! 가슴이 확~~ 와 닿습니다!! "다른 사람의 능력으로 나를 빛나게 하라!!'' 오늘도 빛나기 위해 달려봅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ㄴ 답글 (1)
  • 현쌤의 프로필 이미지

    현쌤

    0
    8 days 전

    생각의 방향을 알려주는 뉴스레터라는 말이 참 좋아요. 덕분에 AI 가 저에게 제 취향에 맞춰 제안 해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저 보다 저의 취향을 더 잘 아는 것 같아요.

    ㄴ 답글 (1)
  • 미니의 프로필 이미지

    미니

    0
    6 days 전

    지혜로 푸는 AI시대 관계술~! 역할 분담이 명확할수록, 둘 다 자기 강점을 최대한 발휘한다. 너무 마음 깊이 와닿습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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