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빼앗는 시대? 저는 오히려 '돌려받은' 이야기를 합니다

목소리를 잃었던 한 정치인이, AI로 9만 5천 표를 얻기까지

2026.02.10 | 조회 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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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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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최강작가 황성진

"AI 사용법을 알려주는 뉴스레터가 아닙니다. AI를 써도 왜 제자리인지, 그 이유를 기록하는 뉴스레터입니다."

AI 시대, 우리가 다 빼앗긴다고?

AI가 '돌려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

 

"AI가 내 일을 빼앗을까?" 이 질문,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뉴스를 열면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코드를 짜고, 심지어 법률 자문까지 한다는 소식이 쏟아집니다. 그럴 때마다 가슴 한쪽이 서늘해지는 건 저만의 감정은 아닐 겁니다.

 

오늘은 그 두려움의 방향을 바꿔보려 합니다. AI가 빼앗는 것이 아니라, AI가 '돌려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목소리를 잃었던 한 사람이, AI를 통해 어떻게 역사를 만들었는지 —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글쓰기, 브랜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최근 한 사람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스위스의 정치인 이슬람 알리자즈(Islam Alijaj). 뇌성마비로 인해 말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 사람입니다. 그는 정치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180만 스위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유권자들이 그의 말을 알아듣기 어려웠습니다. 내용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발음 때문이었습니다. 메시지는 분명한데, 전달이 안 되는 상황. 혹시 이런 경험, 여러분에게도 있지 않으신가요?

 

머릿속에는 분명한 생각이 있는데, 글로 옮기면 흐려지는 느낌. 말로 하면 설득력 있는데, 텍스트로 바꾸면 힘이 빠지는 경험.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어떻게 전달할지'에서 막히는 순간.

 

저도 그랬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완벽한 문장이 흐르는데, 화면 앞에 앉으면 손가락이 멈추는 경험을 수없이 했습니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선명한데, 그것을 '들리게 만드는 일'이 별개의 능력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알리자즈의 상황도 본질적으로는 같았습니다. 그에게는 분명한 비전이 있었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다만 그것을 '또렷하게 들리게 만드는 방법'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AI가 '대신 말해준' 걸까요, '더 잘 들리게 해준' 걸까요?

그 차이가 AI 활용의 본질을 가릅니다

 

2023년 스위스 연방의회 선거. 알리자즈의 캠프는 AI 텍스트-투-스피치(Text-to-Speech) 기술로 그의 아바타를 만들었습니다. 이 아바타는 알리자즈의 목소리를 닮도록 설계되었고, 그가 직접 작성한 메시지를 또렷한 발음으로 전달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AI가 '대신 말한' 것이 아닙니다. AI가 '그의 말을 더 잘 들리게 만든' 것입니다.

 

메시지의 주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알리자즈 본인이었습니다. 비전도, 정책도, 호소도 모두 그의 것이었습니다. AI는 그 메시지가 유권자에게 도달하는 '마지막 1미터'를 열어준 것뿐입니다.

이슬람 알리자즈(Islam Alijaj) 홈페이지 캡처
이슬람 알리자즈(Islam Alijaj) 홈페이지 캡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스위스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유권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할 때, 투표용지에 그 후보의 이름을 직접 손으로 추가 기재할 수 있습니다. 알리자즈는 정당 명단 순위가 낮았기 때문에, 당선되려면 약 1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자발적으로 그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써넣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당 지지도, 명단 순위, 인지도 — 어느 것 하나 유리한 조건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알리자즈는 9만 5천 표 이상을 얻어 당선되었습니다. 스위스 의회 역사상 코소보 알바니아계 최초의 의원이 되었습니다.

 

스위스 인구의 약 20%, 180만 명이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200석 국민의회에 장애인 의원은 3명뿐입니다. 목소리가 있어도, 들리지 않으면 없는 것과 같았습니다. AI는 그 벽에 문을 낸 것입니다.

 

"AI의 가치는 누구의 말을 대신하느냐가 아니라, 누구의 목소리를 더 멀리 보내느냐에서 결정됩니다."

 

이 사례가 저에게 깊이 와닿은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늘 이렇게 말해왔습니다. "판단은 내가, 확장은 AI가." 알리자즈의 이야기는 이 원칙이 한 사람의 선거 연설에서만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 이 질문이 모든 것을 바꿉니다

본질을 먼저 정리한 사람만이 AI를 진짜 파트너로 쓸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AI최강작가 프리미엄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전자책을 쓰는 과정이 아닙니다. 퍼스널브랜딩을 완성할 종이책 출간, 그리고 그 책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까지 포함된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는 아무나 참여할 수 없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180명이 넘는 수강생을 만났습니다. 그중에서 딱 10명을 모셨습니다.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자기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을 준비가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말 스타로 만들고 싶은 분들입니다.

 

프리미엄 과정의 첫 단계는 책이 아니라 인터뷰입니다. 저는 참여자 한 분 한 분과 깊은 대화를 나눕니다. 그 대화에서 반복적으로 드리는 질문 하나가 있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놀라운 건 이겁니다. 처음에는 책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어떤 주제로 쓸까요?" 그다음에는 브랜딩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이미지로 포지셔닝할까요?" AI 이야기도 합니다. "어떤 도구를 활용할까요?"

 

그런데 대화가 깊어지면, 결국 모두 같은 지점으로 돌아옵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내 이름 앞에 어떤 단어가 남으면 좋겠는가?"

 

저는 그 자리에서 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질문을 던집니다. "왜 그 길을 가고 싶으신가요?" "당신의 이름 앞에 어떤 단어가 남았으면 하시나요?"

 

이 질문이 기준점이 됩니다. 이후 책의 방향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메시지가 선명해집니다. 브랜딩 전략이 겉치레가 아니라 뿌리에서 자라납니다.

 

인터뷰를 마친 후, 한 참여자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성과를 자랑하는 글이 아니었습니다. 홍보도 아니었습니다. 네 시간 가까이 식사하고, 공원을 걸으며, 북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나눈 대화를 돌아보는 글이었습니다.

그 분의 페이스북 캡처
그 분의 페이스북 캡처

미래에 대한 계획, 퍼스널브랜딩이라는 주제로 시작했지만, 결국 본질은 하나로 모아졌다고 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리고 이렇게 적었습니다.

"내가 삶을 걸고 싶은 '미션'이 무엇인지, 다시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그분은 제 조언을 '나침반 같은 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까지 진솔하게 풀어냈고, 그 모든 길 위에 흔들리지 않을 기준점을 찾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 글이 저에게 많은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퍼스널브랜딩은 기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로고나 색깔의 문제도 아닙니다. 태도의 문제입니다. 자기 본질을 먼저 들여다본 사람만이, AI를 '확장의 도구'로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과정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본질을 먼저 정리한 뒤에 A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AI는 판단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의도를 확장하고 표현을 정교하게 만드는 파트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여정은 이제 시작입니다. 알리자즈가 자신의 메시지를 AI로 '더 잘 들리게' 만든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AI를 '어떻게 쓰느냐'보다 '무엇을 위해 쓰느냐'가 먼저입니다. 본질 없는 확장은, 소음일 뿐입니다."

 

지금 당장, AI에게 맡기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3가지

본질을 먼저 정리하면, AI는 비로소 당신의 파트너가 됩니다

 

여러분, 오늘 이야기의 핵심을 정리하겠습니다.

알리자즈는 AI에게 '판단'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자기 메시지는 스스로 만들었고, AI는 그 메시지를 '더 또렷하게' 전달하는 역할만 했습니다. 프리미엄 과정의 참여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질의 질문을 먼저 통과한 사람들이, AI를 진짜 파트너로 쓰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이 세 가지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적어보세요.

노트 앱이든, 종이든 상관없습니다. 5분이면 됩니다. 완벽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이 질문을 한 번도 글로 적어본 적이 없다면 — 오늘이 그 첫날입니다.

난이도: 쉬움. 소요 시간: 5~10분.

이 한 문장이 정해지면, 이후 모든 콘텐츠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둘째, AI에게 '판단'을 맡기고 있는 영역을 하나 찾아보세요.

혹시 AI에게 "이거 괜찮아?"라고 묻고, 그 답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이 제목이 나은지 저 제목이 나은지" AI에게 최종 결정을 맡기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판단은 내가 하고, AI에게는 '확장'을 맡겨보세요. "이 방향으로 가려는데, 더 풍부하게 만들어줘." 이 한 마디가 결과를 바꿉니다.

난이도: 보통. 소요 시간: 다음 AI 사용 시 바로 적용.

 

셋째, '내 목소리를 더 또렷하게 만들어줄 AI 활용법'을 하나 실험해보세요.

블로그 글을 쓴다면, 먼저 핵심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적고, 그 문장을 AI에게 확장해달라고 요청해보세요. SNS 포스팅을 한다면,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성으로 먼저 말하고, AI에게 정리를 맡겨보세요. 순서가 바뀌면 결과가 바뀝니다.

난이도: 보통. 소요 시간: 15~20분.

 

알리자즈는 AI 아바타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스위스 전역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의 목소리도 이미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더 또렷하게, 더 멀리' 보내는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을 뿐입니다.

 

저는 AI로 사람을 바꾸지 않습니다. 바꿀 수도 없겠지만요.  다만, 사람이 자기 본질을 더 잘 표현하도록 돕습니다.

 

AI가 무섭다면, 기술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주도권을 넘기는 방식 때문일 수 있습니다. AI를 파트너로 대하는 순간,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더 멀리 보내는 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사람'입니까?

그 답이 정해지는 순간, AI는 비로소 당신의 파트너가 됩니다.

notebookLM에서 생성한 이미지
notebookLM에서 생성한 이미지

살짝 자랑 좀 할까요?

저도 제 목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이 뉴스레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동아일보에서 '고대 사상가, AI를 만나다'라는 칼럼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한비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고대 사상가들의 눈으로 AI 시대를 바라보는 이야기를 매주 목요일 동아일보에서 이어갑니다.

 

👉 첫 번째 칼럼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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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용법을 알려주는 뉴스레터가 아닙니다.

생각의 방향을 함께 붙드는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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