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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단군을 믿는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바로 그들이 우주의 신으로 추앙한다는 '마고'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마고는 마법사나 마녀를 뜻하는 마고(Mago)가 아닌 한국의 창세 신화 주인공인 마고(麻姑)를 뜻합니다. 물론 종교에서 말하는 마고와 한국 전통 설화 속 마고의 형상은 전혀 다른 인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그들이 차용한 마고는 어떤 인물일까요?
한국 전통 신화의 큰 축을 잇는 인물인 마고에 대해 지금 바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창세 신화의 주인공
우리나라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아마 대부분이 한민족의 창세 신화로 여겨지는 '단군 신화'의 이야기를 떠올릴 것 같습니다. 환웅과 웅녀가 만나 단군을 낳고, 그 이후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하면서 우리나라의 시작을 가져왔다는 사실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죠. 그러나 그 이전에는 '마고 신화'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태초에 이 세상의 지형을 창조한 거대한 몸집을 가진 거인이었던 마고는 우리 역사에서 처음 등장하는 임금이기도 합니다.
마고는 흔히 '마고 할미'라고 불리는데요. 여기서 '할미'는 '할머니'라는 뜻이라고 해석되기도 하지만, 늙은 여성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우리 말인 '한'과 근원적 생명을 의미하는 '어머니'의 합성어로 신격 존칭을 위해 붙여진 단어로 보인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마고'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유래가 존재합니다. 학계 일부에서는 중국의 반고(盤古)와 연관된 신화에서 전래했다고 하기도 합니다. 마고는 동아시아 전역에서 유행했던 신앙으로 중국 산둥성 영파지역의 마고 신앙은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다만, 중국에서 마고는 도교적 신선이며 산신으로 등장할 뿐 힘센 거구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마고라는 글자가 '삼베 여인'이란 뜻으로 삼베가 중요한 의생활의 수단이라 당시 사람들이 마포로 된 질긴 섬유로 옷을 지어 입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마고는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모습이 '거인'으로 묘사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아무리 높은 산도 발아래 있고, 아무리 깊은 바다도 정강이에 찰 정도였거든요. 동해와 서해를 두 발로 딛고 서서 손으로 땅을 쭉 훑으니, 한반도가 생겨났다는 설화도 있습니다. 그의 행색은 비록 비루하지만, 부지런히 세상의 지형을 만들었고, 거대한 산과 바다에 비견할만한 거대한 풍모를 자랑했습니다.
신라시대의 재상인 박제상이 지은 것으로 전해지다 후대에 다시 되살려진 <부도지>에서도 마고의 존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고는 혼자서 두 딸을 낳았고, 딸인 궁희와 소희 또한 스스로 자식을 낳았죠. 이 셋이 바로 아이의 잉태와 출산과 양육 그리고 무병장수와 관련된 책임을 맡은 신으로 섬겨진 '삼신할미'로 여겨집니다. 이처럼 마고 신화는 단군 이전에 더 긴 고대의 사회가 한국에 존재했음을 보여주며, 설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마고할미가 생소한 이유
국내에 '할미신'이라고 나오는 대부분의 설화는 마고 신앙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왜 이런 마고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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