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토끼를 아시나요? 지금까지도 많은 어린이와 어른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하는 이 토끼의 이름은 '피터 래빗(Peter Rabbit)'입니다. 파란색 재킷을 입은 장난스럽고 모험심이 강한 어린 토끼로 등장하죠. 1902년, 《피터 래빗 이야기》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20세기 최고의 아동문학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총 6권의 책으로 구성된 《피터 래빗 이야기》는 피터 외에도 다양한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36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현재 2억 5천만 부라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인 이 책은 헬렌 베아트릭스 포터에 의해 쓰였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1년에 200만 부식 팔린다고 하는데요. 출간 이후 장난감, 접시, 의류 등 나이 불문 모두를 위한 제품이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고, 한 세기가 넘도록 인기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책, TV 프로그램, 영화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영국 문학계의 살아있는 신화이자, 대표적인 아동 문학 작가인 베아트릭스에 대해 지금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피터 래빗의 시작
베아트릭스는 1866년 영국 런던의 작은 마을에서 방적 공장을 경영하는 집의 외동딸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집은 매년 여름이면 영국 북서부 지역의 호수 마을인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3개월의 긴 휴가를 보냈고, 그곳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동한 베아트릭스는 동물과 자연, 식물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훗날 피터 래빗의 탄생 배경이 됩니다. 어린 시절 주로 집에서 가정교사에게 교육받았던 그는 친구 대신 벤자민과 피터를 포함한 토끼부터 개구리, 고슴도치, 도롱뇽, 심지어 박쥐까지 많은 동물을 기르며 자신만의 상상력을 만들어갔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은 주제를 가리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하면서요.
1893년, 베아트릭스는 자신이 키우던 토끼와 함께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던 중 자신의 가정교사였던 애니 무어의 어린 아들인 노엘 무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동물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베아트릭스는 노엘에게 토끼 가족들의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응원을 전해주자고 생각하게 됩니다. 첫 번째 편지는 정원에서 벤자민이라는 이름의 토끼가 정원에서 야생 토끼를 만난 것에 대한 이야기였고, 두 번째 편지는 플로시(Flopsy), 몹시(Mopsy), 코튼테일(Cotton-tail), 피터(Peter)라는 이름의 토끼 네 마리의 이야기였습니다. 그 외에도 작은 동물에 관한 편지를 추가로 보냈습니다. 이를 본 애니는 편지의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보라 제안했고, 1901년 베아트릭스는 피터 래빗 이야기의 초판을 자체적으로 출판하게 됩니다. 베아트릭스의 순수한 마음이 피터 래빗 이야기의 계기가 된 것이죠.
일련의 기성 출판사들은 베아트릭스의 제안을 거절했는데, 그 이유는 책 가격을 낮게 유지하겠다는 고집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친구에게 "작은 토끼들은 한 권의 책에 6실링을 쓸 여유가 없고, 절대 사지도 않을 거야."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책을 볼 아이들의 작은 손을 고려해 책이 작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정말 다정하지 않나요?
파이가 된 피터의 부친
피터 래빗의 피터는 베아트릭스가 어렸을 때 키우던 애완용 토끼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며 그는 피터 파이퍼라고 불렀습니다. 어린 토끼인 피터와 그의 가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피터 래빗 이야기는 피터의 모친 래빗과 피터와 플로시, 몹시, 코튼테일이 등장합니다. 래빗은 원하는 곳 어디든 가도 되지만 맥그레거 씨의 밭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말하며 인간에 대해 경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래빗의 남편이자 피터의 부친이 맥그레거 씨의 밭에 들어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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