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구독자! 특별호로 돌아온 퍼니야🤗
특별호인 만큼 특별하게~ 내가 가고 싶은 전시를 모아서 소개해 볼까 해! 요즘 현생 이슈로 바빠서 못 간 전시가 한가득이거든. 그래서 구독자가 먼저 가서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가져와 봤어.

매월 1일 아무콘텐츠 인스타그램에 이달의 전시와 콘서트 정보를 업로드 하고 있거든! 혹시 전시를 보고 싶은데, 뭐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인스타 게시물 참고해 줘~(좋아요도 꾸욱😁) 이 밖에도 새로 공개되는 영화·드라마는 매월 말일, 뮤지컬·연극은 2주에 한 번씩 소개하고 있으니까 콘텐츠 소식이 궁금하다면 팔로우하기🫶

오늘 소개할 3가지 전시 역시 9, 10월 전시 소개 게시글에서 다뤘어. 개인적으로 정말 가고 싶은 전시들이야. 전시 기간이 넉넉해서 올 연말 소개한 전시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해도 좋을 것 같아!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2025.08.30 ~ 2026.01.04

첫 번째로 소개할 전시는 호암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이야. 호암미술관은 리움미술관과 함께 삼성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야. 항상 가고 싶어서 벼르고 있던 곳인데, 경기도 용인시에 자리 잡고 있어 쉽게 갈 수 없었지. 그런데 이번에 현대 미술 거장인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의 대규모 회고전을 한다더라고! 이번 아무콘텐츠에서 무조건 소개해야 겠다 싶어서 가져오게 됐어.

루이스 부르주아라는 이름은 생소할지 몰라도 이 거미 구조물 작품은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거야. 바로 <마망(Maman)>이야. 마망은 엄마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어머니에 대한 작가의 각별한 그리움과 모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지. 부르주아는 이렇듯 ‘마망’ 외에도 ‘아버지의 파괴’, ‘팜므 메종’ 등 가족과 자아 탐구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어. 가족사와 트라우마를 바탕으로, 섬세한 내면 탐구의 세계를 보여줘.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거미’, ‘여인의 집’, ‘작은 인체 조각’ 등의 메타포는 모두 모성과 여성성, 가족 관계, 상실, 불안, 치유의 주제를 표현하고 있지.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25년 만의 개인전으로, 초기 회화부터 대형 <밀실(Cells)> 연작까지 아우르는 작품 11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야. 앞서 말한 <마망>도 이번 전시에서 실물로 볼 수 있다니 기대돼. 전시 제목 ‘덧없고 영원한’은 작가의 자필 노트에서 따온 문장이래. 순간성과 영원성, 찰나와 지속, 불안과 안심 등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감정과 상반된 메시지가 작품 속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탐구할 수 있는 전시이니, 궁금하다면 한 번 가보는 거 어때?
(다만, 본 전시에 포함된 일부 주제나 이미지는 관람객에 따라 불편할 수 있으니 이 점 유의하길 바라)

참고로 미술관 옆에 전통 정원인 희원이 매우 근사하게 조성되어 있어. 꽃과 단풍이 필 무렵의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니 단풍이 질 때 함께 구경하러 가도 좋아!
*호암미술관 방문 참고 사항
✔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홈페이지 예약 필수 (홈페이지 기재된 무료 관람 대상 제외)
✔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지하철 에버라인 전대·에버랜드역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리움미술관에서 호암미술관까지 가는 예약제 순환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 리움 미술관의 <이불: 1998년 이후> 전시를 보고 난 뒤 호암 미술관으로 여운을 이어가도 좋을 것 같아!
✔ 전시와 연계된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연계 쓰기 워크숍 - 언어로 바느질 하듯> 쓰기 워크숍은 부르주아가 보여준 ‘아픔의 승화’라는 예술적 행위에 대해 생각하는 활동이야. 전시를 감상하고 박연준 시인의 안내로 개인의 상처를 작품으로 승화해 온 작가의 동력과 표현 기술에 대해 살펴볼 수 있어. 사전 예약제로 운영중이니, 관심이 있다면 신청하기!
🚌 리움미술관 - 호암미술관 순환 셔틀버스 사전 예약 사이트
《페트라 콜린스: fangirl》2025.08.29 ~ 2025.12.31

두 번째로 소개할 전시는 종로구에 있는 대림미술관의 《페트라 콜린스: fangirl 》이야. 대림미술관은 고등학생 때부터 자주 갔던 곳이라 애정이 가는데, 트렌디한 작가의 전시를 한다고 하니 더더욱 놓칠 수 없지. 그래서 바로 소개하러 왔어.

페트라 콜린스(Petra Collins)는 아마 K-POP 팬들에게는 익숙할 거야. 블랙핑크와 뉴진스 등 국내 아티스트와도 화보 작업을 한 작가거든. 올리비아 로드리고, 셀레나 고메즈 등 세계적 셀럽은 물론, 애플, 구찌,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캠페인 작업도 하며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보유하고 있어.

사진작가, 비주얼 아티스트, 패션모델, 등 여러 직업을 가지고 있는 페트라 콜린스는 특유의 몽환적인 파스텔 톤의 35mm 아날로그 필름 감성을 통해 청춘의 감정을 포착해. 15세에 독학으로 사진을 시작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확장해 온 밀레니얼 대표 크리에이터라고 할 수 있어. 이번 전시는 대림문화재단 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와 함께 페트라 콜린스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더 의미가 있어. 사진, 영상, 설치, 패션, 매거진, 아카이브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500여 점을 통해 ‘셀럽형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전 생애와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고 있지.

초기 작업인 <셀피(2013)>, <더 틴에이지 게이즈(2010-2015)>, <커밍 오브 에이지(2017)> 시리즈는 사춘기의 정체성 혼란과 불완전한 감정을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친밀한 시선으로 담아냈어. 작가의 유년 시절 집을 재현한 공간 연출을 더하여 예술을 통한 내면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냈다고 해. 전시의 공간 연출은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대림미술관이 기가 막히게 잘하거든. 과거 디뮤지엄의 전시를 리뷰한 아무콘텐츠 49화에서도 느꼈던 점이라 더 기대 돼.

‘팬걸(fangirl)’은 자기애, 소녀의 성장, 여성성, 사회적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전시야. 이 전시가 젊은 세대, 특히 여성과 소녀들에게 서로를 위로하고 연결하는 하나의 언어가 되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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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서울 자서전 The Autobiography of Hilton Seoul》2025.09.25 ~ 2026.01.04

마지막 전시는 회현역에 있는 전시관 피크닉(piknic)의 《힐튼서울 자서전 The Autobiography of Hilton Seoul》이야.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작인 ‘힐튼서울’ 호텔의 탄생부터 철거, 그리고 그 이후의 의미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풀어낸 전시야. 서울 남산 하면 타워와 함께 생각나던 곳이 바로 이 힐튼서울이었는데, 1983년 완공되어 2022년까지 운영되었던 40년 역사를 뒤로하고 현재는 철거 중이야.

힐튼호텔은 건축으로도 큰 의미가 있어. 1980년까지 서울의 특급 호텔은 대부분 일본인 건축가에 의해 설계됐거든. 하지만 힐튼호텔은 20세기 대표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제자인 한국인 1세대 건축가 ‘김종성’의 설계로 만들어져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이정표로서 존재했어. 또한 경제 개발 시대를 상징하는 기념비적 건축물로, 정치·경제·문화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 이러한 건축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도심 내 더 높은 용적률과 수익 창출을 위한 신축 논리가 앞서면서 일부 로비 바닥과 기둥만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어.

이번 전시는 힐튼서울의 역사와 그곳에 축적된 수많은 사연을 회상하고 기록해. 건축 설계 초반 도면, 관계자 간의 서신, 사진 기록, 인터뷰, 철거 과정에서 나온 건축 자재, 오브재 등 힐튼서울의 삶과 기억을 다층적으로 되살려. 거기에 건축가 김종성을 비롯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임정의, 정지현, 최용준, 노송희, 백윤석, 테크캡슐, 서지우, 그래픽캐뷰러리는 각자의 시선으로 호텔의 다양한 추억들을 오늘의 풍경으로 소환하여 보여줘.

한국 근대의 상징과도 같았던 건물이 사라지는 것은 안타깝지만, 이번 전시는 호텔과 함께 살아온 순간들을 다시 돌아볼 소중한 기회이기에 꼭 추천하고 싶어. 힐튼서울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함께 나눠보자.
후기가 아닌 소개 글이라 감상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는 게 조금 아쉽다. 대신 구독자이 다녀와서 후기를 댓글로 알려줘! 그럼 다음에 더 알찬 콘텐츠 소식으로 돌아올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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