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마을 만들기

프로토콜 마을 부산으로 초대합니다!

해질녘 대문을 열어두면 온 동네에 밥 짓는 냄새가 퍼집니다.

2026.07.20 | 조회 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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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에 모기장이 달린 아파트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후미진 골목 식당에서 가끔 찾아볼 수 있는, 옆으로 돌돌 말리며 닫히고 열리는 바로 그 모기장 말입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아파트 대문을 열어두고 산다는 말입니다.

 

유별난 집이야. 덕분에 동호수는 외우지 않아도 되겠군.

외출하고 돌아올 땐 대문이 활짝 열린, 모기장이 닫힌 집을 찾습니다.

그렇게 가택침입범이 되었습니다.

 

유별난 동네입니다. 전남 곡성군 곡성읍.

 

세 달치 글이 밀렸습니다. 미룰수록 마음에서도 멀어지네요. 더 멀어지기 전에 일단 적습니다.

 


 

4월

  • 4/16: 프로토콜 마을 시즌1 회고 뉴스레터 발행일. 또롱이 프로토콜 마을에 대해 저를 인터뷰합니다. 그 인연으로 다음 프로토콜 마을을 같이 호스팅 합니다. 9월 부산!
  • AI 이후의 해커톤은 공짜밥 먹고 네트워킹 하는 곳이라길래, 머리털 나고 처음 가봤습니다. 같은 팀 친구랑 3시간 동안 뭐 만들지 침 튀기고, 1시간 동안 만들어고, 30분 밥 먹고, 5분 발표 준비해서, 5분 발표하고, 집에 왔습니다. 보람찬 주말 나들이었습니다.
  • 복숭아와 반시의 고장, 경북 청도에서 이틀간 <AI 친해지길 바래> 를 진행했습니다. 표고버섯 키우시는 분, 한우(?) 키우시는 분, 복숭아 병조림 등등 맛있는(?) 사장님들께서 AI와 한판하러 오셨습니다. 힘들게 모신 AI 엔지니어 두 분은 AI의 스킬(skill)을 정말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한 분이 너무 어렵다며 중간에 나가셨습니다. 컴퓨터가 일상이 아닌 사람에게 AI를 설명하기에, AI를 잘 다루는 사람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5월

  • 팝업마을 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를 만들다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그들만의 언어로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1)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일단 한국에 없다. 2) 이 팝업 하나를 위해 비행기 타고 날아올 사람은 없다. 라는 걸 인정하고 갈아엎었습니다.
  •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근데 누구나를 대상으로 하면 누구도 안 사는 거 아닌가? 시큰둥해져서 하다 말았습니다. 도대체 타겟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1차 시도. 뿌리까지 뿌리!
1차 시도. 뿌리까지 뿌리!


2차 시도. 로컬 갬성 팔이
2차 시도. 로컬 갬성 팔이


  • 전북 정읍의 프라이빗 캠핑장에 초대받아 다녀왔습니다. 위스키의 향도, 시가의 맛도, 숲의 색도 시간에서 나오는 걸까요?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것,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그 둘에서 럭셔리가 나온다는 걸 배웠습니다.
  • 애인에게 에이전트를 선물했는데 반응이 영. 모델이 너무 구렸나?
  • 경남 함양군 서하다움에 나흘간 머물렀습니다. 부와 명예란 무엇일까요? 서울 촌놈들이 보면 남루하다 하겠지만, 서하면에서의 나흘은 풍요롭고 정다웠습니다. 팝업 마을 장소 찾는다는 핑계로 쏘다녀보니 한국이 참 예쁩니다.
  • 중국 상해에서 열린 muShanghai 팝업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아래는 모 커뮤니티에 공유한 후기글 (수정 전 버전)입니다

무상해 후기 & 네트워크 국가에 대한 2026Q2 의 생각

  1. 지난 주말, muShanghai.xyz 가 막을 내렸습니다. (클로징 트윗: https://x.com/themu_xyz/status/2063288349700583474 ) Be a Chinese Builder for a month 라는 컨셉으로 AI, Biotech, Robotics, Culture/IP 각각 1 주 씩 총 한 달 동안 진행된 팝업이었는데요. 주최자인 Sun은 글로벌 빌더<>중국 빌더 브릿지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해요
    1. 여담: 썬은 몇 년 전 한국의 크립토 커뮤니티 공간인 논스를 방문하기도 했었습니다. 한국에서 팝업 하고 싶었는데 서울은 너무 비싸고 서울 밖은 모객이 어려울 거 같아서 포기했다고 ㅎㅎ
    2. 개인적으로도 글로벌 ai / 로보틱스 생태계에서 중국이 보이는 성과에 비해 직접 만나볼 기회가 없어서, 저도 냉큼 다녀왔습니다. 저는 로보틱스 주간과 컬처/게임/IP 주간에 다녀왔어요
  2. 로보틱스 주 TLDR: 중국 짱! 아직은 (마치 초기 크립토처럼) 야 이거 봐라 우리 이런 엄청난 기술이 있다! 이제 이거 어디에 쓸지만 찾으면 된다! 단계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해커톤도 하는데 특히 로봇 개 진짜 쓸데없음.. 군사적 위협 말고는요 중국 정부 입장에서 프로파간다화는 진짜 잘하는 것 같아요.
    1. 중국 최대 명절 전 국민이 보는 프로그램 주연 유니트리: https://www.youtube.com/watch?v=mUmlv814aJo&pp=ygUTY2hpbmEgY2N0diByb2JvdGljcw%3D%3D
    2. 로봇 개 후기 - 배터리가 1시간쯤밖에 지속이 안되고, 보급형은 카메라 각도 조절도 안되고 스피커도 없어요. 그리고 사람이랑 부딪히면 사람이 박살 날 수준으로 로봇이 당연 더 강력한데 또 관절 부분은 아다리 안 맞으면 바로 고장남. 강제로 끄는 방법은 배터리 분리뿐인데 가끔 발작하거든요? 진짜 위험!
  3. 중국에서 요즘 키워드는 OPC (One Person Company)라고 합니다. 공산주의 정권의 의무인 청년들 직업 매칭! 이 당연히 잘 안되고 있고, “AI 에이전트 나왔으니까 네가 직접 OPC 만들어라”라는 기조 하에 코워킹 공간들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더라고요.
  4.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건 민족 국가 (특히 공산주의 독재 국가)가 네트워크 국가의 새싹(?)을 어떻게 대하느냐였어요. 중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크다 보니 나름 주정부 차원의 탈중앙화가 이뤄지고 있다는데요 (산은 높고 황제는 멀다, 山高皇帝远) 무상해의 경우 상해 시장(mayor)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운영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1. 비자: 무상해 참여자들을 위한 특별 비자 운영. CCP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라네요
    2. 인터넷: 무상하이 공간에서는 온라인 만리장성을 풀어줬습니다. vpn 없이도 클로드나 지메일 잘 됐어요!이게 주정부와 이해관계가 잘 맞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3. 여담이지만 상해는 지금 테크 포모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고요. 상해가 원체 온갖 산업의 글로벌 기업 본사 위치로 배부른 도시다 보니, 테크 분야가 이렇게 커질 줄 모르고 유치에 소홀했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알리바바는 항저우, 샤오미 틱톡은 베이징, 텐센트 화웨이 BYD 등은 선전 등 테크 씬에서 상해는 잊혔고 (최근에 간신히 핀둬둬 유치) 그래서 무상해를 적극적으로 밀어준 것 같아요.로컬 기업 파트너십/스폰이 막판에 빠그라지기도 하고, 주최 측에서 꽤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연말에 muShenzhen(무선전) 한다니 다들 만족했나 봅니다 ㅎㅎ
  5. 무상해 코리아 데이팝업 입장에서 좋은 그로스 전략은, 결이 비슷한 커뮤니티와의 파트너십인 것 같습니다. 논스도 그 파트너 커뮤니티 중 하나였고요, 논스 사람들 무더기로 가는 김에 코리아 데이 하고, 코리아 타운 근처에 3층짜리 숙소 빌려서 동네 떠나가라 파티하고 재밌게 놀다 왔습니다(여담: 소싯적 논스에서 파티 열면 KPI 가 경찰 몇 번 왔다 가느냐였는데요, 상해 가서도 공안 따거분들 만나 뵈었습니다)
  6. 팝업 안의 팝업개인적으로 상해에서 가장 재밌었던 건 706이라는 중국 내 ‘706青年空间 youth community’ 공간에 방문한 거였어요. 어찌 된 영문인지 매일 밤 자정이 넘도록 사람들이 계속 방문하고(문이 그냥 열려있음) 밤새 같이 일하고 수다 떨고 그런 게 진짜 논스 같았습니다. 2012년 칭화대 근처에서 시작한, 청년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중국 당국의 검열 얘기가 긴데.. 생략하겠습니다) 우여곡절 이 있었으나 여전히 번창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이 한국인입니다 (누구게요?)
    1. 706을 경험하고 간 사람이 자기 베이스로 돌아가서 자기만의 706을 열다 보니, 중국 도시들 수십 개와 샌프란, 최근에는 베를린에도 지점이 생겼다고 해요.
    2. 대륙의 스케일을 절감했던 게, 위챗 단체방 리스트를 쭉쭉 스크롤하며 보여주는데 백 개는 족히 넘을 것 같더라고요. 왜 이렇게 단체방이 많냐고 물으니까 ‘위챗 정책상 단체방에 500명 인원 제한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3. Seapunk http://seapunk.asia/ 라는 동남아시아 커뮤니티도 시펑크 하우스를 운영했는데, Seapunk 는 할 말이 많아 나중에 따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남아는 우리에게 익숙한 육지 문명이 아니라 해양 문명, 바다로 이어지는 섬들의 아키펠라고라서, 어느 왕이 통치를 잘 못하면 바로 엑싯하고 옆 섬으로 넘어가는 역사가 깊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탈중앙화 거버넌스에 조예가 깊어 보였습니다(?) 더 궁금하신 분은 <The Art of Not Being Governed> 라는 책 북클럽 해요 ㅎㅎ
  7. 무상해 단체방에는 Life after mu라는 서브채널이 있는데요, 각자 자기의 베이스 혹은 본인이 주최하는 팝업으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팝업의 매력은 역시 포크(fork)에 있는 것 같아요!
  8. 인터넷이 Borderless 국경이 없다고 하지만, 1) 언어 2) 타임존 은 물리적 장벽이라고 생각해요. 무상해에서도 꽤 인상적인 동시통역 소프트웨어를 쓰긴 했지만 확실히 몰입은 떨어지더라고요. 패널보다는 워크샵이나 해커톤, 부스 체험 같은 프로그램 위주로 참여했습니다. 다행히 로보틱스 주간은 그런 프로그램 위주였어요
  9. 지난 3월에는 네트워크 스쿨(ns)에 있었는데요. 브릿지 역할을 자처하는, 그리고 나름 현지인들로 구성된 팀인 mu 와 ns가 대비되어 보였습니다. ns 는 국가/사회/커뮤니티를 소프트웨어 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요. 내세우는 것도 Society as a Service 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회적인 feature 들을 덧붙이다 보면 어느새 사회가 될 것이다! 하는 식의 접근, 사회를 reverse-engineer 하는 방식의 접근을 하는 것 같아요. 이게 먹힐지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아마 1년쯤 뒤에 다시 돌아가볼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네트워크 국가들을 위한 ‘native infrastructure’ 를 만드는 중이고, 지금 시점에서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호텔 프랜차이즈’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1. 여담: 말레이시아 다음 노드로 두바이를 생각했다던데… 지금은 어딜 고려 중인지 모르겠네요
    2. 후기가 더 궁금하시다면: https://maily.so/asthedaysgoby/posts/g0zmlngwrql
  10. 팝업 마을이건 네트워크 국가의 노드 이건, 조계지/치외법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SEZ 와 유령 도시가 넘쳐나는 데 조계지 몇 개 추가된다고 별 일은 없겠지만, 국경이 점점 낮아지고, 자본과 인재의 이동성이 점점 높아진다면, 이들이 어디로 흐르고, 어디에 고여있는지를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최저출산 최고령화 국가에서는요…!
  11. 아무튼 결론: 중국어 배우자
  12. 아무튼 홍보: 9월에 kbw 전에 부산에서 10일짜리 팝업을 열려고 하고 있습니다. 같이 만들어 가고 싶으신 분 찾아용

 

6월

  • 남해 트레일 레이스에 다녀왔습니다. 트레일러닝 부족 집회는 처음이었습니다. 소멸 예정지역이다 못해 '농촌 기본소득'을 받는 경남 남해에 건강미 넘치는 젊은이 500명이 우글우글 몰려들었습니다. 식당에 가면 '아, 저 테이블도 뛰러 왔구나'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괜히 곁눈질로 체지방량 비교해 보며 눈으로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같이 간 친구들을 부리나케 따라잡으려다 보니 저도 10km 누적고도 500m 1.5시간 컷 할 수 있었습니다.
  • 서울 돌아가는 길에 무주 산골영화제에 들렀습니다. 여기도 팝업마을이었습니다. 산 뛰는 사람들과 산에서 영화 보는 사람들은 전혀 다른 부족이었죠. 차원이 다른 바이브. 남성은 없거나 여성과 같이 온 남성뿐이었습니다. 이 정도 극악의 성비는 좋은 마케팅 포인트가 아닐지요.
  • '한일 생태문명전환 게더링' 아류포럼에 다녀왔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같은 '떠다니는 도시' 후유가이 와 '썩는 화폐'를 만났습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화폐/인센티브 실험을 다양하게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본은 자가증식한다는 단순한 법칙을 내다버린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순천은 '생태' 브랜딩을 곧해낸 도시였습니다. 떠다니는 도시와 생태 도시에 종종 다녀보려 합니다.
  • 저의 본업은 수험생입니다. 6월부터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시험은 10월 말일입니다. 합격도, 개업도 하기 전에 우선 부동산 이름부터 지었습니다. 이름하여 로컬노마드!

 

7월

  • 7월의 청도는 온 세상이 복숭아입니다. 물복 딱복 백도 황도. 부엌에 복숭아를 두면 온 집안이 무릉도원입니다. 7월 한 달 동안 청도에서 AI 야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테크 사람들은 기술의 가능성에 취해있지만, 막상 그 기술로 뭘 할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커톤을 하나봅니다. 기술과 먼 곳에 오면 해결할 문제가 많습니다. 'AI로 이런거 할 수 있어요!' 하면 '천지개벽!'이라 하십니다. 제가 바로 우물 안 AI 전문가입니다.
요즘엔 로컬 갬성도 AI 묻혀서 팝니다
요즘엔 로컬 갬성도 AI 묻혀서 팝니다


  • AI 발전 속도는 인간의 속도가 아닙니다. 기술과 먼 곳의, 예를 들면 지방의 4050 소상공인 분들이 AI에 적응하는 속도는 인간적입니다. AI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은 이 놀라운 신기술의 활용처를 찾아냈습니다. 이름하여 AX. 부서를 통째로 날려버리니 인건비 절감이 어마어마 합니다. 그리하여 덩치 큰 기업들은 홀쭉해집니다. 원래부터 빼빼 말라있던 1인 사장님들은 반대로 AX를 통해 고도비만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마른 걸레 쥐어짜기보다 젖은 걸레 불리기가 제 취향입니다.
  • 주중에는 청도, 주말에는 서울. 4도3촌! 그 리듬이 좋아 8월에는 또 다른 우물에서 AI 야학 실험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11월 지낼 우물 소개 받아요!
  • 지금은 곡성의 이화서원에 와있습니다. <자본의 바깥> 저자가 몸소 1박 2일 강독 프로그램을 연다길래, 아니 어느 작가가 독자들과 이렇게 놀아주나 싶어 바로 표를 끊었습니다. 서원은 서원인데 한옥은 아니고 구옥 아파트입니다. 네 여기가 바로 대문에 모기장 달린 아파트 맞습니다.

 

그리고..

 

9월

9/8-18, 부산에서 프로토콜 마을 시즌2를 합니다.

대문 열어두겠습니다. 궁금하면 놀러 오세요!

 

https://protoville.x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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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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