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블로그 카테고리 이름으로 '책 겉핥기'을 쓴 적이 있어요. (*띄어쓰기 권고 사항은 겉 띄고 핥기지만 붙여 쓰고 싶어서 붙여 썼습니다.) 일종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같은 거였죠. 뭔가 다 읽고 책 전체를 파악한 다음에만 책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무거움을 벗어던지고 싶었어요. 그냥 책의 겉만 보고 이렇다 저렇다 수다를 떠는 거죠. 다른 물건에 대해서는 아무렇지 않은데 책에 관해서는 어쩐지 경솔해 보인다는 인식이 있어서 오히려 그걸 깨고 싶었어요.
네, 책 겉만 보고 얘기를 해볼까 하고 밑밥을 깔아보았습니다. 도서전에 나갔을 때 얻은 책 <마지네일리아의 거주자>를 잠시 들춰보고 잠깐 얘기를 나눠볼까 해서요. 뒤에 거주자를 붙이니 왠지 '바지네일리아'가 도시 이름 같이 느껴지지만 사실 다음과 같은 뜻이랍니다. (같은 책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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