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 빌라에 산 지도 벌써 8년이 되었습니다. 와, 8년이라니. 체감상 길어야 5년 됐나 싶었는데, 8년이나 되었군요. 이 집으로 이사오기 전에는 같은 동네에 있는 다른 빌라의 반지하에서 5년 정도 살았어요. 저는 반지하에서 워낙 오래 살아서 큰 불편함이 없었지만 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에서 살았던 반려인은 조금 불편해 하더라구요. 전세 6천 만원을 주고 살던 집이었는데, 그때는 그 돈도 겨우 마련해서 동거를 시작했거든요. 아마 그 반지하도 지금은 전세 1억이 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드네요...
아무튼 그 반지하에 살면서 책덕출판사도 차리고(?) 결혼도 했는데요. 결혼식이 귀찮았던 저는 반려인의 소망이었던 전통혼례를 하고 신혼여행은 제주도로 갔습니다. 저는 낭만 1g도 찾기 힘든 실용주의자라서요, 결혼 후에도 서로의 순간을 쉽게 다시 갈 수 있는 곳에서 식이든 뭐든 치르고 싶었어요. 덕분에 결혼기념일에는 지하철로 혼례를 했던 한국의집에 놀러 가고 가끔 제주도에 가면 신혼여행(이라는 명칭 왜 이렇게 입에 담기가 싫죠?ㅋㅋ)의 추억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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