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집에서 주는 김치는 '마늘 김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마늘이 왕창 들어가서 알싸한 맛이 일품입니다. 물론 마늘 때문에 많이 먹으면 뱃속이 아리기도 하지요. 근데 며칠 전에는 그 자극적인 맛이 땡기더라구요. 우연히 마트에서 칼국수집 김치를 소포장으로 판매하는 걸 보는 순간 입에 침이 고였어요.
제 기억으로 처음 마늘 김치를 먹어본 것은 아마 명동에 있는 명동칼국수에서였던 것 같아요. 아빠가 살아있을 때 따라갔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납니다. 아빠는 집에서도 어린이의 입맛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었거든요. 집에 쟁여 놓는 라면은 신라면, 술안주로 시키는 치킨은 후라이드 치킨(절대 양념반반을 시켜주지 않음)이었거든요. 덕분에 아주 어릴 때는 맵찔이였던 저도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엔 아저씨 입맛이 다 되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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