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10시에는 운동을 합니다. 웨잇투라는 2시간짜리 운동인데요. 어제는 날도 덥고 피곤해서 운동 나가기가 정말 싫더라구요. 7시에 눈을 떴다가 9시까지 더 잤는데, 그때 눈을 감았다간 운동에 빠질 것 같아서 그냥 아예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대충 고양이 세수만 하고 모자를 눌러 쓰고 나갔어요. 2시간을 용을 쓰고 집에 와서 찬물로 샤워를 하니 개운했습니다. 찬물 샤워가 좋은 스트레스 효과를 준다고 어디서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정말 효과가 있나 봅니다. 어릴 땐 찬물 끼얹기가 죽기보다 싫었는데 살다 보니 찬물 샤워보다 훨씬 싫은 게 너무 많아져서인지, 찬물 따위 100번도 끼얹을 수 있겠더라구요.
우울은 수용성이라며 샤워를 하면 녹아내린다는 말도 있죠. 무기력하고 영 몸이 안 움직일 때는 이도 안 닦고 밖으로 무작정 나가서 걸어요. 홍제천까지 갔다가 돌아오면 땀범벅이 되어서 찬물 샤워를 합니다. 그러고 나면 삐걱거리던 몸과 마음이 조금 작동을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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