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여러분. 요즘 아침 저녁으로 가을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데 여러분이 있는 곳은 어떤가요? 오늘 아침 파아아아아란색 하늘을 보니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마음이 바쁘더라도 잠시 잠깐 하늘을 바라 보며 여유를 느끼는 시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책덕은 군산북페어 준비로 아주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떤출판연구회에서 함께 만든 <어떤 읽기>도 엊그제 책이 나왔고, <멋진 책세계 0호>는... 아직 제본소에 있답니다. 어제 밤에 영빈, 하영, 용크와 함께 충무로 디자인 점빵이라는 인쇄소에 가서 표지 감리를 하고 왔어요. 처음으로 리소프린트로 책을 만들어보는 거라 신기하고 재밌었는데요. 우당탕탕 난리도 아니었던 감리 현장은 영상으로 조금씩 담아왔으니 곧 유튜브로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나저나 어제 표지를 찍었는데 리소 잉크는 마르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요. (게다가 컬러마다 또 마르는 정도가 다른데 제가 쓴 색은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하네요. ㅠㅠ) 오늘 '고리 중철 제본'을 하는데 아무래도 오늘 안에 책을 받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군산 리루서점 취재가 있어서 내일 일찍 출발하거든요. 그래서 엄마에게 긴급 도움을 요청 드렸어요. 마침 금요일에 고향인 부여에 가실 예정이었어서 그래도 어떻게 타이밍이 맞은 거죠! 그래서 내일 인쇄소에서 다용도실로 책이 도착하면 엄마미께서 책을 차에 실어서 토욜 아침에 군산으로 가져다 주시기로 했습니다. 휴... <멋진 책세계> 공수 작전! 힘들다, 힘들어. (다음부턴 더욱 넉넉하게 제작을 하리라...라고 매번 다짐하지만...!)
북페어에 가서 책을 어떻게 진열하면 좋을지 이렇게 저렇게 배치해 보면서 오늘 하루를 보냈어요. 이번엔 제대로 손맛 나는 느낌으로 만들고 싶어서 명함이나 안내서도 다 손그림을 스캔해서 만들려고 했거든요. 그리고 스캔하고 출력하고 오리고 접고... 혼자 했으면 하루종일 해도 끝이 안 났을 텐데 용크 님이 든든하게 이것 저것 많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종잡을 수 없이 다양한 능력을 보유한, 간재리에게 항상 정체가 뭐야?라는 말을 듣는 용크다용...)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북페어를 최대한 재밌게 즐긴다"는 목표는 이루도록 노력하려고요. 무엇을 하는 것보다도 그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이번 북페어는 책을 파는 것보다는 책덕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무슨 생각으로 재미난 일과 놀이를 벌이는지 알리고 비슷한 코드를 지닌 분들을 만나서 즐겁게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재미난 장치(?)들을 많이 구상했는데... 일단 가서 꼼지락 꼼지락 설치해보고 반응이 별로면 치우고(?)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틈틈이 영상도 찍고 뉴스레터로 공유할 잼얘도 수집해 올게요!
그럼 9월에 보내드릴 뉴스레터도 기대해 주세요.
그동안 새로운 초단편 브이로그가 올라왔답니다. 호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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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영
우앙, 전부 손으로 오리고 붙이고... 너무 힘드셨을 거 같지만, 또 재미있었을 거 같아요! 가서 재미있고 신기한 인연 많이 만들고 오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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