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잠을 자려고 소파에 누웠다가 몸을 돌리는 순간 옆에 있던 테이블 모서리에 팔꿈치를 세게 부딪혔습니다. 테이블과 팔꿈치 중앙에 심이 있다면 그 심들끼리 정면으로 충돌한 것처럼 커다란 고통이 팔을 타고 올라왔어요. 와, 진짜 오랜만에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났는데, 가만히 통증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며 벽을 멍하니 바라보았어요. 언젠가 사라지겠지... 라고 중얼거리면서. 하루 정도는 부딪힌 팔꿈치가 은은하게 아팠는데, 이틀이 지나니 어디 팔꿈치라는 게 있었나 싶게 무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집에는 책덕 다용도실에 놓은 오렌지색 소파와 똑같은 소파가 있고, 저는 그 위에서 잠을 잡니다. 침대방에 들어가면 너무 깊은 굴속에서 잠이 들어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감각이 있어서 언젠가부터 거실 소파에서 자고 있어요. 몸에 별로 좋지 않은 것 같긴 한데, 습관이 되니 잠자리를 바꾸기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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